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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한국소설 > 2000년대 이후 한국소설
· ISBN : 9791197650857
· 쪽수 : 248쪽
· 출판일 : 2024-08-03
책 소개
목차
작가의 말
너무 늦게 찾아온 사랑
저자소개
책속에서
결국 저는 여자아이에게 원룸을 구해주었습니다. 보증금뿐만 아니라 월세도 제가 내겠다고 했습니다. 처음에 여자아이는 펄쩍 뛰었습니다.
“왜 내가 아줌마한테 원룸을 받아야 하는데요?”
자존심이 강해 누구에게라도 도움받는 걸 극도로 싫어하는 여자아이였습니다. 저는 그런 여자아이를 설득하느라 애를 먹었습니다.
“우선 말이야, 저번에 자취방에 갔더니 네 또래의 애들이 우르르 몰려와서 침대 위에 누워 있더라. 우리가 사랑을 나누는 곳은 아무도 앉지도 말아야 하고 더더욱 자지도 않았으면 좋겠어.”
저는 사랑을 나눌 때마다 모텔에 가는 게 너무나 싫었습니다. 누가 볼까 봐 그런 생각이 들기도 했지만 모르는 남자 여자들이 벌거벗고 사랑을 나누었을 것이라는 생각에 불결하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럼 나중에 돈 벌면 갚겠다는 조건으로 들어갈게요.”
여자아이는 그렇게 승낙했습니다. 저는 여자아이와 함께 가구점에 가서 침대를 샀습니다. 너무 기뻐 말을 할 수 없을 지경이었습니다. 칫솔도 같은 걸로 두 개 샀습니다. 자취방에서는 가져올 게 별로 없었습니다. 여자아이는 대부분 옷을 청재킷과 청바지만을 입었기에 가방 하나면 충분했습니다.
그날 저와 여자아이는 자축의 밤을 보냈습니다. 비록 통닭과 탕수육을 시켜놓고 맥주를 마셨지만 우리에겐 진수성찬이었습니다. 저는 이제 여자아이 친구의 눈치를 보지 않고 언제든 사랑을 나눌 수 있다는 게 기뻤습니다. 그동안 친구가 자취방에 있으면 모텔에 갔었습니다. 또한 친구가 남자 친구랑 섹스를 나눈 침대에서 여자아이와 사랑을 나눈다 는 게 불결했습니다. 이제 단둘만의 공간이 생기자 저는 안심이 되었습니다. 여자아이가 제대로 된 직장만 구하면 여자아이와의 사랑은 영원할 것 같았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