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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91197659614
· 쪽수 : 238쪽
· 출판일 : 2023-03-29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
Ⅰ. 나는 괴산의 시골버스 기사입니다
Ⅱ. 사랑하는 나의 가족
아내의 얼굴에서는 아무 향기가 없다
아들아! 너는 이런 사람이 되면 좋겠다
익숙함과 새삼스러움에 대하여
Ⅲ. 우리 모두 아래를 보고 살자
그렇게 하는 것이 나의 도리
“어르신, 하나도 안 부끄러워하셔도 돼요!”
조금이라도 바람이 덜 불도록
깔딱고개 같은 삶
버스를 타고 다니는 모든 사람은 버스 기사 앞에 평등하다
억강부약
민원전화
Ⅳ. 우리의 정다운 이웃들
데자뷔
그놈은 꽃무늬 사각팬티라서 불가능하다
어이! 커피 한잔해!
개 사료와 시골버스 기사의 상관관계
헤어져야 하남유?
신데렐라의 틀니
그 녀석
가고 싶지 않은 노선
오창 가는 길
사람의 향기 1
사람의 향기 2
한 개의 하늘에 두 개의 태양은 없다
서울 토박이의 둘도 없는 친구 영길 씨
혹시 내가 정말 일찍 왔나?
복권이나 한 장 사보슈!
묵묵히 살아온 한 남자의 인생 서사
Ⅴ. 자화상
나이 듦에 관하여
오늘 하루도 무사히
최고의 카타르시스
잔액이 부족합니다
정 주지 않으리라
LA타임스와의 인터뷰
Ⅵ. 여자! 또 하나의 다른 이름, 어머니
사기 결혼의 피해자들
사기꾼 할머니
치매
미안허유
효도 전화
“어른 하나, 학생 하나요!”
깻 자루 할머니
어머니는 죄인이다
Ⅶ. 분노 유발자들
저를 구원하소서
각서 대신 시말서
‘분명히 저분이 범인이야!’
눈을 맞추세요
내적 갈등
치매 노인 그리고 치매 경찰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내가 사는 마을 앞 승강장에서 낯이 많이 익은 학생이 버스에 올랐다. 자세히 보니 우리 아들놈이다. 코로나 때문에 마스크로 얼굴 반을 가렸으니, ‘저놈이 내 아들인지, 이놈이 내 아들인지’ 헷갈릴 때가 있다. 아들놈이 버스에 오르자마자 단말기에 카드를 척 갖다 대었다. “안녕하세요.” 단말기에서 기계음이 흘러나왔다. (일반은 ‘감사합니다’, 청소년은 ‘안녕하세요’, 어린이는 ‘반갑습니다’이다. 그래서 소리만 들어도 누가 버스에 승차했는지 대충 알 수 있다) “아들아! 아빠가 운전하는 버스인데 요금을 꼭 내야겠니?” “이 버스가 아빠 것은 아니잖아! 남들과 똑같이 대해줘!”
“개를 멕이질 말던지.” 청천 터미널에서 버스에 오르시는 할머니의 푸념이다. 그것도 시골버스 기사가 잘 듣게 큰 소리로. 앉아 계시던 승강장 벤치 옆에는 큼지막한 개 사료 한 포대가 기대어 있었다. 아마 버스가 도착하기 전, 사료를 파는 가게 사장님이 먼저 옮겨놓은 모양이었다. 힘없는 노인이 20여 킬로그램이 되는 개 사료 포대를 옮기려 하니 엄두가 나지 않아 입에서 자동으로 나오는 푸념이었다. 당신 한 몸도 가누기 힘든 노인이 거대한 개 사료 포대를 들고 버스에 오르기란 애초에 불가능한 일이었다.
충돌사고가 날 경우 운전기사는 무의식적으로 자신의 생명을 보존키 위하여 핸들을 좌측으로 꺾는다고 하여 버스에서 가장 위험한 좌석은 버스 기사의 우측 좌석, 즉 조수석이고 안전한 좌석은 버스 기사 바로 뒷좌석이라고 이야기들을 한다. 그러나 이 이야기가 통계적으로 검증되었거나 학자의 연구로 보고되었다는 이야기는 아직 듣지 못했다. 시중에 떠도는 썰 정도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