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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예술/대중문화 > 미술 > 현대미술
· ISBN : 9791197785375
· 쪽수 : 200쪽
· 출판일 : 2024-11-18
책 소개
목차
7 서문
사운드 아트(Sound Art) 또는 클랑쿤스트(Klangkunst)
― 오현주
13 “저는 종아리보다 무릎을 통해 소리를 더 잘 듣죠.”
― Bernhard Leitner(베른하르트 라이트너)
51 “클랑쿤스트(Klangkusnt)는 제 삶입니다.”
― Christian Kubisch(크리스티나 쿠비쉬)
99 “우리의 귀도 조율해야하죠.”
― Arnold Dreyblatt(아놀드 드레이블랫)
133 “모든 음향 및 시각적 사건들은 주제에 포함되어야 합니다.”
― Franz Martin Olbrisch(프란츠 마틴 올브리쉬)
181 “클랑쿤스트(Klangkunst), 그것은 개척해야 할 분야입니다.”
― Helga de la Motte-Haber(헬가 드 라 모테-하버)
195 후문
동독(DDR)에서 유래된 용어 - ‘클랑쿤스트’(Klangkunst)
― Stefan Fricke(슈테판 프리케)
리뷰
책속에서
하루는 슈테판 프리케(Stefan Fricke)에게 이렇게 물었다.
“도대체, 클랑쿤스트(Klangkunst)는 무엇이고 사운드 아트(Sound Art)는 무엇인가요?”
그리고 그는 이렇게 답했다.
“사실, 그 어떠한 용어보다도 ‘예술’이 더 중요하죠.”
2011년 음악과 미술 분야를 접목한 예술, 그 무언가를 하고 싶은 마음에 오른 독일행. 그 뿌리 중 한 곳인 독일에서 수많은 전시와 페스티벌을 다니며 체험한 사운드 아트. 그러나 이 분야에 대해 깊게 파고들면 들수록 / 이 씬의 아티스트로서 작업하면 할수록 / 다른 아티스트-작곡가들의 작품을 접하면 접할수록 / 이 질문에 대한 해답은 풀리지 않을 뿐이었다.
한국에서는 대체로 소리와 예술을 접목한 장르를 ‘사운드 아트’라고 부르며, 그 종류 또한 굉장히 다양한 스펙트럼 안에서 이뤄진다. 예를 들어, 여러 소리/음을 기반으로 한 실험적인 작곡 또한 사운드 아트일 수 있으며 이에 따른 비디오 아트를 동시에 선보이는 것 또한 같은 개념이 될 수 있다. 즉, 청각 중심의 실험적인 예술 형태나, 시각과 청각의 두 감각에서 인지할 수 있는 예술 등 다양한 형태를 지니고 있다. 그렇기에 아티스트들이나 행사 주최자들의 예술적 뿌리에 따라 방향성이 크게 나뉘는 현상 또한 볼 수 있으며, 이로 인해 용어 사용이 과도하게 이루어지는 듯한 인상을 받을 수도 있다.
어찌되었건 한국에서 사용하는 이 개념 ‘사운드 아트’는 국제적으로 사용되는 용어이자 자연스럽게 한국에 정착될 수 있는 개념이기도 하다. 그러나 사운드 아트의 본거지 중 하나이자 활발한 씬을 가진 독일에서 본 클랑쿤스트의 기준은 나에게 좀 더 까다롭게만 느껴졌고, 그렇기에 이 용어와 장르의 본질부터 다시 파악하고 싶었다. 이는 분명, ‘사운드 아트’와는 다른 성질을 띄기 때문이다. 그리하여 나온 질문 중 하나, 클랑쿤스트(Klangkunst)는 도대체 무엇인가.
- 오현주 ‘서문’ 중
슈테판 프리케: 역사적으로 많은 뿌리를 가진 장르이죠. 존 케이지는 신음악(新音樂,Neue Musik/현대음악)에서도 새로운 것, 클랑쿤스트(Klangkunst), 라디오포닉 아르스 아쿠스티카 및 시각 예술의 수많은 트렌드 중에서도 독보적인 존재죠. 그렇다면 작가님은 클랑쿤스트 형성의 또 다른 뿌리는 어디에서 찾을 수 있다고 보시나요? 이는 학자들에 의해 종종 연구되어 왔는데요, (놀랍지 않게도) 미래주의와 1920년대의 다다이즘 일부에서 그 뿌리를 찾을 수 있죠. 물론 1960년대 플럭서스에도 발견됩니다. 이 견해에 동의할 수 있지만, 또 반드시 그럴 필요는 없고요.
크리스티나 쿠비쉬: 저는 모든 역사적 문화학 측면을 제외, 이를 완전히 다른 뿌리로 봅니다. 제 예술가 친구 한스 페터 쿤(Hans Peter Kuhn, *1952), 루돌프 율리우스(Rudolf Julius, 1939-2011) 그리고 저, 우리 모두가 독일 북부 출신이라는 사실을 깨달은 적이 있습니다. 많은 소리들이 있는 곳이 아니죠. 그곳의 풍경은 평평합니다. 항상 바람이 불고, 비가 내리지만 큰 변함은 거의 없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말 멋진 소리들이 존재했죠. 이 지역은 우리가 하는 일에 영향을 주었습니다. 확실한 것은 많은 것이 파괴되고 모든 부분들이 격변의 상태인 전후(戰後) 시기였다는거죠. 그리고 당연히 그것은 우리가 어디서 어떻게 성장했는지를 말해주는 특별한 전기(傳記)가 되고요. 1970년대에는 여전히 무언가에 적대적 태도를 갖는 것이 가능했습니다. 클래식 음악에 반대할 수도, 음악 교육에 반대할 수도 있었습니다. 여성으로서 남성에 반대할 수도 있었죠. 저항할 수 있는 대상은 정말 다양했습니다. 그리고 이 저항은 창의적일 수도, 좋은 결과로 이끌 수도 있었죠. 오늘날 특히 젊은 예술가들에게 그것은 더 이상 쉽지 않은 일이죠.
- 크리스티나 쿠비쉬 와의 인터뷰 중
오현주: 예술적 창작 활동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요?베른하르트 라이트너: 호기심입니다. 모든 예술 작품의 가장 중요한 전제 조건은 내재된 호기심을 지니고 있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호기심은 “무엇이 가능한가?” 또는 “무슨 일이 일어났는가? 이를 어떻게 이해할 수 있는가?” 라는 질문에서 비롯됩니다. 호기심이 없다면 예술에 대해 말한다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생각하지 않나요? 이는 예술의 모든 분야에 적용되죠. 공간 속 몸의 몸짓에 대한 호기심이 없다면 춤에 관심이 없거나 발레는 불필요한 것이라 여겼을 겁니다. 하지만 그곳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궁금하다면, 예를 들어 무용수들의 공간적 변형에 탐구심이 생긴다면 큰 기쁨으로 이를 바라보고 무언가 발견하게 되겠죠. 호기심과 발견은 이렇게 서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 베른하르트 라이트너와의 인터뷰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