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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예술/대중문화 > 무용 > 서양 무용
· ISBN : 9791197853371
· 쪽수 : 176쪽
· 출판일 : 2022-04-22
목차
PROLOGUE 발레를 관찰합니다
1. 어른의 발레: 발레가 아닙니다
2. 플로어: 바닥을 느끼세요
3. 로봇의 외침: 무릎을 펴고 싶어요
4. 내 가슴속 진주: 무게 중심은 움직입니다
5. 슬라임카페: 발레 학원의 또 다른 이름
6. 균형 잡기: 발은 넓고 길게, 척추는 곧고 길게
7. 쁠리에: 중력과 내가 추는 빠 드 두
8. 쁠리에: 벌거숭이 임금님
9. 롱 드 장브 아 떼르: 달의 공전
10. 를르베, 뽀르 드 브라, 데블로뻬: 내 몸속 지렛대
11. 의상과 슈즈: 파스칼의 물침대
12. 시야각: 한 사람만 보여요
13. 인류의 탄생과 진화: 발레의 뿌리를 찾아서
14. 고유 수용성 감각: 나는 누구 여긴 어디
15. 고유 수용성 감각: 움직임과 감정을 이어주는 다리
16. 프랭클린 메소드 단상: 마음의 눈
17. 탐닉: 도파민은 발레 호르몬
18. 조명: 가스등, 포물선, LED
19. 대학 발레 교육: 맘껏 땀 흘릴 수 있는 권리
20. 움직임 산업: 픽사, 메타버스, 발레
EPILOGUE 이제 취미는 발레입니다.
리뷰
책속에서
발레 수업을 하는 동안 몸에 계속 힘을 줘야 하는 이유는 바로 이러한 중력의 성질 때문입니다. 중력을 내 근력으로 이겨내야 합니다. 첫 번째 동작에서 힘을 줘서 몸을 활짝 펴냈다면 이 동작이 끝난 후 긴장을 풀어버리면 안 됩니다. 오히려 첫째 동작을 마무리하면서 탄력을 받아내 두 번째 동작에서는 더 큰 힘으로 몸을 펼쳐줘야 겨우 현상 유지를 할 수 있습니다. 같은 정도의 힘으로 버티고 있다면 이미 내 몸은 낙하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 옳습니다. 슬라임처럼 말이죠. 원장님이 애써 세운 발레 학원을 제가 슬라임 카페로 만들어버리는 거죠.
슬라임카페: 발레 학원의 또 다른 이름
쁠리에를 하면서 툭 내려가서 ‘영차’하고 올라오는 경우가 많았다면 이제는 중력과 근력의 힘의 균형에 관심을 두면서 움직임을 반 박자 먼저 준비해보세요. 끈적한 궤적을 경험할 수 있을 겁니다. 쁠리에는 어찌 보면 힘의 본질적 특성 중 하나인 관성을 제대로 느끼는 동작입니다. 쁠리에는 중력과 내가 추는 빠 드 두(pas de deux)라고나 할까요.
쁠리에: 중력과 내가 추는 빠 드 두
만약 롱 드 장브의 궤적이 타원이라면 롱 드 장브를 잘하기 위해 쓸 수 있는 팁을 자연 속에서 몇 개 더 찾을 수 있지 않을까 해서 여러 발레 선생님들에게 롱 드 장브의 궤적이 원으로 느껴지는지 타원으로 느껴지는지 여쭤본 적이 있습니다. 모두 원이라고 단호하게 말씀하셔서 롱 드 장브 궤적에 대한 탐험은 여기서 멈추게 됐습니다. 마치 갈릴레이가 그랬듯 이렇게 되뇌며 말이죠.
“그래도 롱 드 장브는 타원이다.”
롱 드 장브 아 떼르: 달의 공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