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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예술/대중문화 > 영화/드라마 > 영화이야기
· ISBN : 9791197915222
· 쪽수 : 680쪽
· 출판일 : 2022-08-01
책 소개
목차
● 김보라 어제를 건너온 오늘이라는 세계
● 김종관 여름과 겨울을 지낸 생사와 명암의 사연들
● 김초희 영화의 끝에서 비로소 만난 영화
● 박찬욱 미완의 세계를 파고드는 일관된 시선
● 봉준호 여전히 나아가고 다다를 경지
● 윤가은 어린 눈망울에 비춘 우리라는 세계
● 윤단비 쌓이고 깎여 끝내 드러나는 시간들
● 이경미 정상과 비정상을 아우르는 재발견의 감각
● 이옥섭 엉뚱한 발상과 기발한 착상의 연대
● 이와이 슌지 현실을 직시하는 냉정과 온정 사이
● 이종필 기다리지 않고 짚어오며 만난 시간
● 이재용 경계 너머의 특별함, 선 너머의 담대함
● 임선애 당연하지 않다고 여기는 당연함을 향한 질문
리뷰
책속에서
● 김보라 감독
<어제를 건너온 오늘이라는 세계>
떠올릴 수 있다는 건 지나올 수 있었다는 것이다. 상실도, 성장도 오늘로 다다른 자에게만 허락된 세계다. 어떤 시절을 향한 추억도 그 시절을 건너온 자의 몫이다. 만남도, 이별도, 과오도, 성취도, 존경과 사랑도, 그 시절을 돌아볼 수 있는 자에게 용인된 시간이자 기억이자 역사일 것이다. 지금을 살아가는 우리는 그렇게 안녕을 고한 어제를 떠올리며 내일을 기약한다. 끊임없이 어제로 떠밀려가는 오늘을 건너 내일로 간다.
<벌새>가 1994년을 체험하는 영화라는 걸 새삼 더 명확하게 체감했는데 직접 시나리오를 쓰고, 영화를 완성한 감독 입장에서도 <벌새>를 만드는 과정 자체가 1994년을 다시 복기하고 체험하듯 다가오는 경험이 아니었을까 궁금하더군요. (민용준)
그랬던 거 같아요. 저는 <벌새>가 사람들에게 편지처럼 배달되길 바랐던 것 같아요. 실제로 과거에 정리하지 못한 감정들이 담긴 편지를 뒤늦게 받은 느낌이라는 얘기를 듣기도 했고요. 생각해 보면 우리는 너무 빠르게 고속 성장하는 시대를 지나온 만큼 배달되지 못한 편지 같은 감정과 기분이 너무 많이 쌓인 나라에서 살고 있는 것 같더라고요. 전 국민적인 씻김굿 같은 게 필요할 정도로 많은 상처가 남아있다고 느끼는 거죠. 불과 100년 만에 너무 많은 일을 겪었0으니까요. 그래서 <벌새>가 1994년을 통과해 지금을 살아가는 사람 모두에게 편지처럼 배달되길 바랐어요. (김보라)
우리가 이해할 수 없었던, 굉장히 낯설고 납득할 수 없는 거대한 재난이 일상 속에서 찾아오는 심정적인 재난과 뒤섞여 벌어지는데 우리는 그것들을 얼마나 제대로 이야기하면서 그 시절을 지나왔는지 생각해 본 결과가 <벌새>를 만드는 과정이 된 것 같아요. (김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