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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91198068439
· 쪽수 : 368쪽
· 출판일 : 2023-07-25
책 소개
목차
추천의 글
개정판 서문: 그럼에도 불구하고, 피피의 이름을 부르는 마음으로
1장 어떤 시작
에버그린
피피: 개인적 체험으로부터
뚱아저씨
그 장소로 떠나기 전에
2장 새끼 빼는 기계_ 번식장과 경매장
비탈길
사람이면 자살했을 거예요
버려진 개의 대부
동물이 되지 못한 동물
3장 죄 없는 사형수와 무기수_ 공설 보호소와 사설 보호소
봄이 오지 않는 곳
개 값이 얼마여야 할까요?
버려진 개의 마지막 정거장
‘자연사’ ‘안락사’ ‘입양’이라는 언어가 은폐하는 것
죄 없는 무기수의 감옥
두 종류의 개
4장 폐기되는 존재 _ 개농장과 개시장 그리고 도살장
살아서 나갈 수 없는 곳
열심히, 부지런히, 야무지게
개를 먹는다는 것에 대하여
헛된 기대
지는 싸움
개를 둘러싼 해묵은 논쟁
아무도 미워하지 않는 개의 죽음
5장_ 어떤 응답
미코: 또 하나의 개인적 체험으로부터
낙관도 비관도 없이
동물이 대접받는 나라는 사람을 함부로 대하지 않는다
자격 없는 자의 응답
개정판 인터뷰
끝나지 않은 이야기(1)
끝나지 않은 이야기(2)
주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피피를 만나 누군가를 사랑하는 것이 사람 사이에서만 일어나는 일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사랑, 존중, 연민, 공존과 같은 가치를 인간이라는 경계를 넘어 다른 종의 생명체에게 확장할 수 있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피피를 만나지 않았다면 이 세상이 인간중심주의적 관점에서 빚어낸 비대칭적 이분법으로 이루어져 있다는 사실을 깨우치지 못했을 것이다. 인간과 인간, 인간과 비인간 사이에 그어진 수많은 경계에 대해서도 인식하지 못했을 것이다. ◾개정판 서문_ 그럼에도 불구하고, 피피의 이름을 부르는 마음으로
열여덟 살의 나는 ‘물고기’라는 명칭에 의문을 품은 적 없는 사람, 왜 어떤 존재는 살아 있을 때조차 ‘고기’로 불리는지 궁금해하지 않는 사람이었다. 내가 먹는 음식이 한때는 생명체였다는 사실을 의식한 적 없는 사람, 더욱이 포유류도 아닌 어류에게 이입하는 마음은 함부로 업신여기는 사람이었다. 그때는 몰랐다, 20여 년의 시간이 흐른 뒤 내가 남양주의 야산에 있는 개농장에서 〈에버그린〉을 다시 들을 줄은, 뻥개장에 갇힌 개들을 바라보며 열여덟 살의 나를 부끄러워할 줄은. 나는 떼죽음을 당한 잉어들이 연못 위에 떠 있는 장면과 눈앞의 개들이 누군가의 입 속에서 한 점의 고기로 씹히는 상황을 나란히 겹쳐놓고, 다른 종의 생명에게 연민을 느끼는 일이 어떤 의미인가 생각했다. ◾ 1장_ 어떤 시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