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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91141602581
· 쪽수 : 256쪽
· 출판일 : 2025-09-30
책 소개
목차
서문 도착하지 않은 말로부터
1부 책상 위에서
얼어붙은 기억 : 말이 되지 않은 것을 말하려는 일
호두나무 책상 : 비로소 시작하는 나의 이야기
욕망의 장소 : 그곳에서 한 여자가 출발한다
2부 거울 앞에서
‘몸’이라는 전쟁터 : 채워지지 않는 허기와 분투하던 날들
중독과 불안 : 냉장고에 술이 없을 때의 기분
루바토 바에서 : 거울 속의 ‘저 여자’와 오래전의 ‘그 여자’
목록들 : 사적인 상처, 공적인 폭력
3부 짐승 곁에서
상실과 애도 : 피피에게
반려종 사유 : 아무에게도 선택받지 못한 개로부터
고통을 쓴다는 것 : ‘말하지 않음’이라는 방식
노동하는 동물 : 어디에나 있고 아무데도 없는
4부 언어 속에서
통증의 에세이즘 : 모두가 아픈 시대, 나의 아픔을 쓴다는 것
저주받은 말 : 침묵하던 자가 입을 열 때
내면의 유혈사태 : 잃어버린 것을 회고하는 일
주
추천의 글 / 이라영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글을 쓰는 동안 ‘무엇을 썼는가?’보다 ‘무엇을 쓰지 못했는가?’에 더 오래 머물렀다. 즉, 말의 충만이 아니라 말의 결핍에. 폭력에 대해 쓰려고 하면 몸이 굳었고, 통증에 대해 쓰려고 하면 어휘가 떠오르지 않았다. 욕망이나 중독은 부끄러움이어서 내면의 감시자를 잠재우지 않고는 한마디도 적을 수 없었다. 쓰지 못한 이야기는 끝내 나의 말이 되지 못했으나, 그 결핍이야말로 ‘내가 누구인가?’라는 질문에 대한 증명이었다. _서문 「도착하지 않은 말로부터」
장소는 관계를 맺고 의미를 붙이며 경험을 나눌 때 형성된다. (…) 공간을 장소로 만들어 관계를 맺는 일은 한 사람과 관계를 맺는 것처럼, 상처투성이가 된 채 시간을 통과하는 일인지 모르겠다. 고독의 깊이를 체감하고 나 자신에게 욕망을 허하는 지금, 문장 앞에 멈추고 문장 속에 머무르며 ‘욕망하는 나’를 쓴다. 나는 책상 앞에 앉아 있다. 여기가 이 집에서 나의 자리다. _「욕망의 장소」
나를 새롭게 정의하려는 10여 년 동안의 노력으로 이룬 바가 있다면 더는 나의 정체성을 몸과 동일시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몸을 전장으로 삼던 전쟁은 끝났다. 비록 이 종전이 나의 승리를 의미하지는 않지만 더는 전장으로 나를 내몰지 않아도 된다는 점을 다행스럽게 여긴다. _「‘몸’이라는 전쟁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