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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를 내민 남자 1

배를 내민 남자 1

우영창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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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를 내민 남자 1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배를 내민 남자 1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한국소설 > 2000년대 이후 한국소설
· ISBN : 9791198087492
· 쪽수 : 408쪽
· 출판일 : 2023-02-13

책 소개

주식시장과 양성애를 다룬 하드보일드 장편 <하늘다리>로 논란을 일으켰던 작가가, 한국문학 해학의 지평을 넓혔다고 평가받은 <성자 셰익스피어> 그리고 순문학과 장르문학의 경계를 넘어가며 탐욕의 금융세계를 다룬 <더 월> 이후 11년 만에 원고지 3100매 분량의 장편소설로 돌아왔다.

목차

1부
1 17년 만에 나타난 옛여자 | 009
2 새벽의 아내 | 041
3 연못과 앞마당이 있는 아파트 | 066
4 주식으로 버나 샴푸로 버나 | 083
5 모든 게 기회 | 122
6 인도네시아보다 짱노래방 | 141
7 삼성 남자, 아모레 여자 | 174
8 가장은 식구와 산다 | 201

2부
1 누가 복권에 당첨되나 | 224
2 오현아의 비밀 | 240
3 피피엘에 투자하라 | 281
4 저녁이 너무 많은 동네 | 348
5 야밤에 장인이 한 일 | 368
6 이별조차 멋진 남자 | 391

저자소개

우영창 (지은이)    정보 더보기
1956년 포항에서 태어나 중앙대 문예창작학과를 졸업했다. 2008년, 증권사 여직원의 일상과 사랑을 파격적으로 다룬 장편소설 ‘하늘다리’로 ‘제1회 문학의문학 장편소설상’을 수상했다. 이후 매우 이상한 이유로 성인(聖人)이 되고자 고투하는 셰익스피어 단역배우의 삶을 다룬 ‘성자 셰익스피어’(2010년), 부패와 탐욕에 빠진 금융업자들을 표적 테러하는 ‘세계금융정의연대’ 조직원의 투쟁과 사랑을 다룬 ‘더 월’(2011년)을 잇달아 펴냈다. 11년 만에 펴내는 네 번째 장편소설 ‘배를 내민 남자’는 하층민으로 전락한 40대 가장이 가정을 재건하고 아내를 왕비로 등극시키기 위해 불철주야 뛰는 이야기이다. 낯설게도 보이는 어눌한 문장에 한국어의 새로운 발견이 가미되며 독자들은 전혀 예측 못 한 소설을 읽게 될 것이다. 저자는, 문학은 ‘글자를 새로운 순서로 늘어놓는 것’이라며, 그 순서에 따라 인간의 감정과 사상, 그리고 사회와 세계의 다양한 얼굴이 새롭게 또 놀라운 모습으로 드러난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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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이제 더는 어디로 떨어진다 말인가. 바닥을 치고 올라가는 일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성공한 남자를 보라! 사랑도 연애도 심지어 이별조차 멋지지 않은가. 너와 헤어졌다가 아니라 사회적인 존재인 누구와 헤어졌다는 게 중요한 여자들이 있다. 현아 씨와의 결말이 어떻게 나든 무종은 존재감이 있는 남자로 그녀에게 각인되고 싶었다. 욕을 얻어먹더라도 그러한 존재로 욕을 얻어먹고 싶은 것이다. 가령 세계를 상대로 돌아다니는 슈퍼 세일즈맨의 존재로, 아니라면 KTX를 타고 국내 출장이 잦은 직급 있는 세일즈맨으로, 그것도 아니라면 언제 어디서든 그녀에게 괜찮은 식사를 제공하고 뮤지컬이나 오페라 공연 티켓을 예약해 줄 수 있는 그런 존재로, 아 그것도 아니면 그 인간 편안하게 잘 먹고 잘 사는구나 하고 증오심을 품게 하기라도. 그래, 밋밋한 거보단 증오가 낫지.


화장실에 들어가자 모닝샴푸가 욕조 구석에 우두커니 서 있는 게 보였다. 세면대에는 요즘 한창 까불어대는 LG 프리미엄 샴푸가 린스와 세트로 있었는데 누나와 아이들이 전용으로 사용하는 것 같았다. 그렇다면 모닝샴푸는 어머니 혼자만 쓰는 거였다. 하긴 어머니도 무종이 중학교 다닐 무렵엔 럭키인지 차밍인지 하는 샴푸를 애용했고, 머리를 막 감고 나왔을 때나 무종의 옷매무새를 고쳐줄 때나 무종이 학원을 빼먹고 담배 피우며 돌아다니다 들켜 ‘어이구 이놈아!’ 등짝을 내리칠 때에 풍겼던, 어딘가 다른 세상에서 건너온 것 같은 그 향기로운 냄새가 불현듯 살아났다. 그것은 까맣게 잊고 있었던 냄새였다. 지금은 가늘고 푸석푸석한 머리카락이 샴푸 성분마저 흡수하지 못하는지 아무 냄새도 나지 않는 것이다. 어머니이.... 무종은 오열하는 대신 변기 뚜껑을 올리고 오줌물을 오래오래 흘렸다.


무종은 ‘이렇게 시간을 내주셔서 감사하다’는 인사로 포문을 연 후 “요 몇 년 아파트값이 많이 오른 것 같은데, 여기 오면서 보니까 이 지역도 대단위아파트가 상당히 많고 자산가치가 오르는 소리가 들리는 것 같았습니다. 여러분 즐거우시죠?”하고 분위기를 띄웠다. 아무 반응이 없었다. 잘못 짚은 것 같았다. 해서 “에... 주식도 블루칩이 충분히 오르고 나면 그다음으로 옐로우칩이 오르게 되어 있습니다. 아파트도 마찬가지 아닌가 생각합니다.’ 하고 희망을 불어 넣어주었다. 그런데 곧바로,
“이 동네는 옐로우칩이 아니라 저가잡주거든요.” 하고 어디서 뾰족한 소리가 나왔다.
“아... 잡주... 하하 그렇게 비하하시면 안 되고, 제가 보니 저평가 가치주로 보입니다. 인내하시고 때가 되면 눈 밝은 사람들이 매수신호를 보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만.”
“저 전월세 살거든요. 그러니 오르든 말든 일 없어요.”
얼굴이 기중 아름다운 여인이 거의 뻔뻔한 태도로 쏘아붙였다. 전월세 산다고? 내심 반가움이 솟구쳤으나 무종은 숙연한 얼굴을 잠시 했다가 빙그레 웃고는, “요즘은 무주택자가 아파트 청약기회가 많은 걸로 알고 있습니다. 자녀가 많은 가정은 특히 기회가 더 주어진다고 들었습니다.” 하고 자신있게 말했다.
“아저씨. 샴푸 얘기하러 오신 것 아닌가요?”
실내에서 목도리도 풀지 않은 아주머니가 새된 소리를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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