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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예술/대중문화 > 음악 > 음악이야기
· ISBN : 9791198123169
· 쪽수 : 404쪽
· 출판일 : 2024-08-19
책 소개
목차
옮긴이의 말
들어가며
1장 진정성: 표현의 출처
음반 소개 모임에 초대합니다 | 섀그스, 구제불능에서 전설로 | 목 아래 음악 vs. 목 위 음악 | 나만의 청취 프로필
음악 상식, 오 그래?! 음악적 무쾌감증
2장 사실성: 소리의 정경
음악을 들으면 뭐가 보이나요? | 사실적 소리가 선사하는 음악적 환상 | 드러머의 양말 색깔도 알아보겠는걸 | 사실주의에서 추상미술로 | DAW 혁명 | 아이디어와 철학으로 승부하라
음악 상식, 오 그래?! 절대음감
3장 참신성: 모험의 크기
버클리의 세 학생 | 익숙하지만 짜릿해! | 히트곡은 다 이유가 있다 | 새로운 음악의 인큐베이터 | 우리 때는 정말 힙했다니까 | 참신함의 가격은 얼마? | 제 모험심 점수는요…
음악 상식, 오 그래?! 음치
4장 멜로디: 감정의 너비
청취 프로필의 음악적 차원 | 멜로디의 천재, 프랭크 시나트라 | 오르내리는 음들이 만들어내는 감정 | 자꾸 말하니 노래가 된다? | 프랑스의 기악곡은 왜 프랑스어처럼 들릴까 | 영화음악으로 멜로디의 최적 지점 찾기
음악 상식, 오 그래?! 공감각
5장 가사: 정체성의 터전
비–밥–어–룰라 | 이상해… 슬픈데 신나 | 노련한 작사가의 영업 비밀 | 아티스트의 가짜 페르소나 | 무의미한 가사에도 의미는 있다 | 영원히 반복될 테마 | 어째서 다 내 이야기 같은 거야
음악 상식, 오 그래?! 소름 반응
6장 리듬: 움직임의 모양
내 몸에 가장 잘 어울리는 탁투스 | 테크노는 되고 라틴 음악은 안 되고 | 세상에서 가장 유명한 앵무새 춤꾼, 스노볼 | 마티외가 박치가 된 사정 | 몸을 흔들지 않고는 못 배기겠어 | 리듬 속의 리듬, 당김음 | 칼군무를 보며 쾌감을 느끼는 이유
음악 상식, 오 그래?! 음악적 발달
7장 음색: 매혹의 색채
스트라디바리우스는 왜 그렇게 비쌀까 | 레즈너의 〈Hurt〉 vs. 캐시의 〈Hurt〉 | 우리 뇌가 온갖 소리를 처리하는 과정 | ASMR을 들으면 마음이 편안해져요 | 어떤 가수의 목소리가 가장 매력적이야?
음악 상식, 오 그래?! 음악과 기억
8장 형식과 기능: 음반 프로듀서가 듣는 음악
위대한 음반 프로듀서는 무엇을 듣고 있었나 | 음악이 배경이 되어버린 시대 | 프린스의 ‘트리플 크라운’ 전략 | 다양한 가능성의 시간, 프리프로덕션 | 최고의 연주 말고 옳은 연주를 택하라 | 베어네이키드 레이디스 음반 제작기
음악 상식, 오 그래?! 음악의 미래
9장 사랑에 빠지다: 오로지 당신의 음악
첫눈에 반하다 | 〈Old Town Road〉로 보는 청취 프로필 분석 | 멍때리기 연결망과 미적 즐거움 | 좋아하는 노래를 들을 때 우리 뇌는 | 나의 음악이 사는 동네 | 첫귀에 반한 아홉 가지 사랑의 추억
나가며
감사의 말
주
참고문헌
리뷰
책속에서
그가 즐겨 표현하기로 우리는 “같은 거리street에 살았던” 셈이다. 장비 설치를 마친 나에게 그가 느닷없이 녹음 엔지니어 자리를 맡긴 것은 아마도 그런 이유 때문이 아니었을까. 오디오 기술자와 녹음 엔지니어는 아예 다른 일이다. 영화 산업으로 비유해보자면, 녹음 엔지니어가 촬영감독인데 반해 오디오 기술자는 카메라를 수리하는 사람이다. 그러나 프린스는 내가 소리를 매만지는 일에 경험이 없다는 걸 몰랐다. 혹은 알면서 개의치 않았는지도 모른다. 그는 내가 가진 기술 관련 지식을 믿었고, 대담하게도 나의 듣는 능력을 기꺼이 믿어주었다. 음악업계에서 자리를 잡으려는 사람에게 이보다 더 좋은 기회는 없었다.
내가 가장 강력하게 반응하는 음악은 가장 ‘나다운’ 대목이 어느 지점인지 드러낼 수 있다. 몽상에 잠기거나 꿈의 나래를 펼칠 때 내 마음이 어김없이 향하는 바로 그곳이다. 그러므로 여러분의 청취 프로필에 딱 들어맞는 음악의 특징을 파악함으로써 여러분은 그저 더 좋은 청자가 되는 것만이 아니라 자신의 가장 내밀한 본질을 더 잘 알게 된다. 우리가 음악의 진정성이라는 개념에 높은 가치를 두는 이유는 어쩌면 우리가 의식적으로 진정성을 경험할 때 우리의 자아상을 구현하는 뇌의 연결망이 작동하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요즘 내가 가르치는 학생들은 독창성으로 받아들일 만한 일탈을 노력을 기하지 않고 대충 얼버무린 것으로 듣는 경향이 있다. 많은 젊은 청자들은 고칠 수 있으면 고쳐야 한다고 생각한다. 가장 단순한 연주 제스처인 호흡에 대해 생각해보자. 레지나 스펙터가 〈Eet〉을 노래할 때 들숨과 날숨이 놀랍도록 선명하게 들리는 것과 달리 아리아나 그란데의 〈7 Rings〉를 들으면 숨 쉬는 소리가 거의 나지 않는다. 나는 이 곡을 들을 때마다 “숨 쉬어, 이 여자야, 숨을 쉬라고!” 하고 끊임없이 생각하느라 긴장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