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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예술/대중문화 > 사진 > 사진집
· ISBN : 9791198156907
· 쪽수 : 272쪽
· 출판일 : 2023-01-09
책 소개
목차
1부 나무는 오래도록 기억을 따랐다
2부 나무는 사람과 멀리 있지 않다
3부 나무는 하늘이 쓰는 詩다
리뷰
책속에서
제1부 바람은 오래도록 기억을 따랐다
The wind followed the memory for a long time
나무의 기억 속에는/ 사람의 마을이 살고 있습니다/ 큰 나무 옆에서 나고 늙어가는 사람과 길 떠나 돌아오지 못한 이의 저문 마음도 보입니다/
바람의 길이 마을에 닿으면 나무는 먼 신화를 불러들이고 하늘의 새와 물의 노래에 귀가 열리는 사람이 있습니다
- 시 ‘지수화풍 ’가운데
이제는 좋은 일만 있으라고/ 눈부신 손수건을 자꾸만 꺼내어 답니다/ 그도 그럴 것이 다 그만한 이유가 달려 있지요/
일곱 그루나 되었던 당산목이 그 해 조선목으로 베어지고/ 그중 작아서 남겨진 느티나무 한 그루 당산 할머니가 되었습니다/
죽을 뻔하다 살아난 은행나무는 당산 할아버지가 되었습니다/ 도끼에 찍힌 할아버지는 오랫동안 새 가지를 내지 못했습니다/ 할아버지 옆구리를 사람들이 안쓰럽게 어루만집니다/
“여기 움푹 패인 디가 도끼 자국이제/ 여그서 피가 철철 흘렀다여~/ 왜놈들이 혼비백산을 혀갖고 달아나부렀대/ 그놈들 아마 뒈졌을 거여~”
- 시 ‘상처로 아름다워지는 나무’ 가운데
괜찮아요, 괜찮아요, 젊은 과수댁이/ 봄밤 나무를 부여잡고 앉아 있던 곳/ 지친 경운기가 녹슨 몸을 부리고 쉬는 곳/
몰락의 계절을 수없이 건너 다시 기원을 향해 자라는/ 버드나무, 당신은 사랑하는 법을 압니다/ 계절이 순환하는 논둑에 서서 무논에 벼를 심는 어머니처럼
- 시 ‘버드나무 마을’ 가운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