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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과학 > 기초과학/교양과학
· ISBN : 9791198292971
· 쪽수 : 123쪽
· 출판일 : 2025-08-19
책 소개
목차
들어가는 글
1. 하나
2. 둘
3. 셋
4. 넷
5. 다섯
6. 여섯
7. 일곱
8. 여덟
9. 아홉
10. 열
11. 열하나
12. 열둘
13. 틴 에이저
14. 스물
15. 예순
16. 일흔
17. 백
18. 천, 만
19. 억, 조
끝내는 글
저자소개
책속에서
“성경의 신약전서(The new testament)는 이렇게 시작된다. ‘아브라함과 다윗의 자손 예수 그리스도의 세계라. 아브라함이 이삭을 낳고 이삭은 야곱을 낳고 야곱은 유다와 그의 형제를 낳고 (마태복음 1장 1~2절)’ 여기서 세계는 영어로 world가 아니라 genealogy이다. Genealogy는 다른 말로 lineage로서 우리말로 세계(世系) 즉 가계, 더 흔한 말로 족보(族譜)라는 뜻이다. 공관 복음이라는 누가복음 3장 23절부터는 그 순서를 예수의 아버지 요셉으로부터 거꾸로 기록하여 34절에 아브라함을 거쳐 38절에는 아담과 그 이상으로 하나님을 언급하고 있다. 우리 선조들은 이스라엘 사람들처럼 족보를 중요시하였다. 200여 년 전에 이벽(李檗, 1754~1785), 이승훈(李承薰, 1756~1801), 정약종(丁若鍾, 1760~1801) 등 당시 유학(儒學)의 영향 아래에 있던 선비들이 예수를 받아들여 천주교 신자가 된 배경에는 이러한 세계(世系)에 대한 성경의 언급이 큰 몫을 하지 않았나 생각한다. ‘내가 믿는 예수가 자기 아비가 누군지도 모르는 상놈은 아니다’라는 사실이 이들의 초기 결심에 큰 역할을 하였으리라.” -‘들어가면서’ 중에서
“날짜를 얘기할 때, 첫 번째 혹은 처음의 의미로 초(初)를 부친다. 초하루, 초아흐레 등에서 볼 수 있다, 한자로 초하루를 삭(朔)이라고 한다, 삭망(朔望)은 음력 초하루와 보름을 의미한다. 요즘은 거의 볼 수 없지만 삭망전(朔望奠)이라고, 상가(喪家)에서는 3년 이내에는 매달 초하루와 보름날에 제사를 지냈다. 일반 집에서는 아버지나 어머니가 돌아가시면 삭망에 자손들이 메를 올리고 곡(哭)을 하고 절을 하는 풍습이 있었다. 그 당시로는 간략(簡略)하게 하는 정신의 발로이다. 옛날에 조상의 기제사를 지내려면 꼭 달력을 찾아보아야 했다. 제사 지내는 분의 돌아가신 날은 정확히 기억하고 있더라도 제사 지내는 해에 그달 초하루의 일진(日辰)을 달력에서 찾아 기재하였다. 그래서 예를 들어 음력으로 2025년 3월 4일이 제삿날이면, 2025년의 태세(太歲)는 을사(乙巳), 3월 초하루의 일진(日辰)이 월건(月建)인데, 곧 정유(丁酉), 4일의 일진이 경자(庚子)로 ‘유세차 을사 3월 정유 삭 4일 경자(維歲次 乙巳 三月 丁酉朔 四日 庚子)’로 시작되는 축문이 작성된다. 고시조(古時調)에 ‘삭풍은 나무 끝에 불고 명월은 눈 속에 찬데’라는 구절이 있다. 여기서 삭풍(朔風)은 겨울철 북쪽에서 불어오는 찬 바람, 즉 북풍(北風)을 의미한다.”
“둘(2)은 우리말 접두어로 쌍(雙)을 붙여 표시한다. 쌍둥이란 표현이 대표적이다. 요즈음은 인공수정과 의술의 발달로, 세쌍둥이, 네쌍둥이, 심지어 다섯쌍둥이까지도 태어난다고 한다. 또 다른 우리말로 ‘겹’이라는 접두어를 쓰기도 한다. 겹사돈이라고 사돈 관계에 있는 사람끼리 다시 또 사돈이 된 관계를 의미한다. ‘양옥집’, ‘초가집’, ‘고목 나무’처럼 같은 뜻의 말이 겹쳐서 된 말을 겹말이라고 하고, ‘해가 일락서산(一落西山)에 떨어진다’와 같은 말은 겹문자라고 한다. 이중(二重) 자음(子音)은 겹닿소리라고 하고, 한 잎꼭지에 여러 개의 낱잎이 붙어 겹을 이룬 잎, 즉 한자어로 복엽(複葉)을 겹잎이라고 한다. 곤충이나 갑각류 따위에서 볼 수 있는 많은 홑눈이 벌집 모양으로 모여서 이루어진 큰 눈을 겹눈이라고 한다. 각각의 반대말은 각각 홑잎, 홑눈이다. 겹이불과 홑이불도 비슷하게 설명할 수 있다. 장기(將棋)에서 한 수를 두어 두 군데로 동시에 ’장군‘이 되게 하는 일을 겹장(군) 혹은 한자어로 겸장군(兼將軍)이라고 부른다. 한자어로는 중(重)이나 복(複, 復) 자를 썼다. 중언부언(重言復言)이나 복습(復習), 복구(復舊), 복굴절(複屈折, Birefringence), 광복(光復) 등에서 보인다. 겸임(兼任)은 두 가지 이상의 직무를 맡아 본다는 뜻으로 겸대(兼帶)라고도 말한다, 반대말은 전임(專任)이 되겠다. 2의 의미로 한자어로 양(兩)을 쓰기도 한다. 중국어에 익숙한 조선족 동포에게서 이만(二萬) 원을 양만(兩萬) 원이라고 하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