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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91198322999
· 쪽수 : 192쪽
· 출판일 : 2023-06-14
책 소개
목차
○맛 집 야식편
여는 글 : 배달책을 열며
에세이
_마라탕이 싫어요
_내가 먹은 레시피
단편소설
_샌들과 장화의 상관관계
_휘슬
대담
_짜장이냐 짬뽕이냐 그것이 문제로다
_탕수육, 부을 것이냐 찍을 것이냐
_당신은 쌈장파입니까, 기름장파입니까?
_보너스 페이지
닫는 글 : 배달 음식의 미래를 조망하며 쓰는 글
○ 맛 집 후식편
여는 글 : 한국 디저트의 역사
에세이
_보내러 가는 길
_36시간의 쿠키
단편 소설
_해에게 미뤄둔 질문
_말하지 않아도
_보너스 페이지 금우당 아이스크림
대담
_민트초코, 그거 치약 아닌가요?
_보너스 페이지 민초단 성명서
_슈크림 VS 팥 붕어빵
닫는 글 : 당 떨어질 때 디저트 한 스푼
책속에서
「마라탕이 싫어요」 김채리 에세이
나는 마라탕이 싫다. 이 한 문장을 쓰기 위해서 이 글을 썼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마라탕을 좋아한다면 미리 양해를 구하겠다. 읽지 않아도 괜찮다. 내가 마라탕에 대한 ‘불호’를 표현하는 것처럼 당신도 충분히 내 글을 선호하지 않을 수 있으니. 혹시 조금이라도 내가 마라탕을 싫어하는 이유에 대해서 궁금해졌다면 계속 이 글을 읽어도 좋다. 시답잖은 내용이라 실망할지도 모르겠지만 집중해주길 바란다. 난 지금 몹시 진지하니까.
- 『맛 집 야식편』
「보내러 가는 길」 나봄 에세이
지긋지긋하던 중간고사가 끝났다. 두꺼운 전공 서적을 붙잡고 기숙사로 향하는 발걸음이 무거웠다. 벚꽃의 꽃말이 중간고사라면 벚꽃비의 꽃말은 종말이라 하던가. 시험 하나로 인생이 전부 무너지진 않겠지만, 답안지를 내면서 세상이 끝난 기분이 들었다면 어떻게 해야 하지. 나는 매서운 제주의 바람과 함께 우수수 떨어지는 꽃잎을 보았다. 머리 위로 봄이 와르르 쏟아져 내렸다. 해가 저무는 하늘을 한참 동안 바라보다가 휴대폰을 들었다. 친구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끝났어?] 친구에게서 답이 왔다. [방금.] 나는 바로 전화 버튼을 눌렀다. 친구가 여보세요, 하고 말을 꺼내기도 전에 용건이 먼저 튀어나왔다. 우리 봄 마중하러 갈래? - 『맛 집 후식편』
「해에게 미뤄둔 질문」 현소희 소설
월순의 도나쓰 가게는 중앙로 구 메가박스 거리에 있다. 월순을 윌슨이라고 알아듣는 사람이 많아 윌슨의 도너츠 가게 혹은 도넛 가게로 부른다. 사람들이 도나쓰를 도넛이나 도너츠로 부르는 건 장사를 25년이나 끌고 온 월순의 관심 밖이었다. 명절에도 쉬지 못하고 손에 반죽물을 묻혔던 월순의 동력은 손녀 은호에게서 나왔다. 은호는 제주도가 지긋지긋하다며 서울로 대학을 갔다. 글을 쓰겠다는 건너편 세탁소 주인네 아들과는 다르게 은호는 아이들을 가르치겠다며 교대에 들어갔다. 월순은 은호의 선택이 무척이나 만족스러웠다. 경제적인 불안정함을 베어 물고 태어난 사람은 어딘가 유별날 수밖에 없으니까. - 『맛 집 후식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