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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91198415745
· 쪽수 : 148쪽
· 출판일 : 2026-01-16
책 소개
목차
책을 열며
우리의 장례희망, 죽음에 대해 생각하기
1부 내 장례식에 놀러 올래요?
사과나무 아래 장례식
안녕, 나의 소중한 사람
봄날의 작별 인사
관계의 수명
내 생애 마지막 기념일
그대가 왔을 때 불편하지 않았으면
제 죽음은 호상입니다
떠난 내가 남은 당신에게
당신이 올 때 손 흔들며 마중 나갈게요
슬픔 없는 인사
죽음도 나다울 수 있다면
마지막 일기
의아하지 않은 손님맞이
나의 장례식
죽은 뒤 가장 먼저 마주한 얼굴
나의 죽음이 당신에게 슬픔이 아니기를
바람 혹은 비 또는 새처럼 자유롭게
2부 내일의 부고를 전합니다
내일은 비가 올까요
이 시대의 따스함, ‘정듦’ 별세
봄날의 안녕
내가 선택한 죽음
한 사람이 오고 가는 것은
마지막 걸음
평범하지 않은 부고
세상의 모든 것이 제자리에서 아름다운 날
삶의 페이지를 덮다
마지막 편지
늘 푸르렀던 삶을 두고
할부로 슬픔을 조금씩 나눌 수 있다면
원로 수필가 백지 별세
눈 위로 내리는 눈
일상 예술가 바비의 부고
서로가 서로를 지켜 주기를
나의 서랍 속 부고문
3부 마무리하는 소설 한 편
울음 영역
책을 닫으며
우리의 장례희망, 마음껏 사랑하겠다는 약속
저자소개
책속에서

장례식장은 사과나무 아래 마련했습니다. 그늘 아래서 여름을 맛보다 엉덩이에 묻은 흙을 털고 일어나 생의 달큰함을 좇아 걸어 나가세요. 빛의 형태로 음악이 되어 흔들리는 지상의 모든 것들 앞에 다만 도리 없이 서서 말을 잃고 그만 아름다움이 되어 버린 인간이 되기를 바랍니다. 내가 되지 못한 그것이 어쩌면 장례식을 찾아 준 당신에겐 가능할지도 모르겠습니다.
누군가를 잃는다는 것은 마음에 바람 하나 걸어 두는 일이야. 내 병실 친구 ‘밤빛’이 입원하고 얼마 되지 않아서 홀연히 하늘로 갔을 때, 그때부터 나는 내가 언제 죽어도 이상하지 않으리라는 것을 실감했어. 그 후로 마음 한구석에는 간간이 바람이 불었어. 종이가 팔랑 넘어갈 법한 작은 바람. 어쩌면 종이가 인생일까? 아무 생각 없이 책장을 넘길 때는 몰라. 종이의 단면이 얼마나 날카로운지. 그저 그런 매일을 살다 보면 잘 몰라. 아픔과 병과 죽음이 얼마나 삶 가까이에 있는지. 나는 잊지 않고 살았어. 산다는 것의 의미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