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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는 집에서 애벌레

아빠는 집에서 애벌레

김준현 (지은이)
시의옷
14,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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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는 집에서 애벌레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아빠는 집에서 애벌레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91198436337
· 쪽수 : 116쪽
· 출판일 : 2025-04-01

책 소개

시와 동시, 평론과 소설 등 다양한 장르에서 활동하고 있는 김준현 작가의 신작으로 세 살 어린이와 함께하며 돌봄의 현실 속에서 쓰인 동시와 산문이 수록된 에세이집이다. 동시와 산문은 하나의 제목을 공유하며 작업과 생활, 창작과 돌봄 행위가 어떻게 이어지고 연결되는지 작품을 통해 살펴볼 수 있다.

목차

프롤로그 - 당연한 마음

1부 이들은 무적이다
쎄 쌀
밥상 엎기
이 시 속에 든 콩은 전부 몇 개 일까요?
두부 나눔
외계어
범인
아기는 다 된다
터지기 직전

2부 애벌레 같은 애 볼래
아빠는 집에서 애벌레
그런 나이
옹알이 콩알이

못은 못 읽는 책
캥거루가 나간 캥거루
키다리 아저씨
너를 이마만큼 사랑해
편집자가 꿈
온 세계가 엄마 마음

3부 오늘도 수고하셨습니다
마미손
빛 기둥
세탁
꿀잠책
잠뿌리
피카소 아저씨
안경을 벗어도 안경원숭이야?
너구리와 쇠똥구리
아기의 첫 머리카락 한 올
김밥을 말자
떠오르는 세상

저자소개

김준현 (지은이)    정보 더보기
2013년 《서울신문》 신춘문예에 시가, 2015년 《창비어린이》 신인문학상에 동시가, 2020년 《현대시》 하반기 신인추천작품상에 평론이, 2025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중편소설이 당선되어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2017년 제5회 문학동네 동시문학상, 2022년 제63회 한국출판문화상 어린이청소년 부문, 제16회 서덕출 문학상을 수상했으며 2022 화이트 레이븐스에 선정되었다.지은 책으로는 동시집 『토마토 기준』, 『나는 법』. 청소년시집 『세상이 연해질 때까지 비가 왔으면 좋겠어』. 시집 『자막과 입을 맞추는 영혼』, 『흰 글씨로 쓰는 것』이 있다.
펼치기

책속에서

그런데 창작이란 게 참 묘해서 신체가 부자유한 상황에서 더 많은 아이디어-이를테면 이곳을 벗어나려고 몸부림치는 생각의 운동성이 이런저런 신호를 잡아내는 경우가 많다. 그러니까 하필이면 양팔이 완전히 자유롭지 못한 그 순간, 나는 애초의 다짐-육아와 창작을 병행하겠다는 그 다짐을 실천하는 것이다. 평소 같으면 폰에 메모라도 할 텐데 폰은 쓸 수 없고, 그럼 어떻게 한담? 머릿속에 적는 수밖에.
“아빠는 집에서 애 볼래, 아빠는 집에서 애벌레.”
나는 중얼거리기 시작한다. 애벌레는 내 입속에서 잎을 갉아 먹고 곧 번데기가 되기 시작한다.
“애 옆에 누워 애 볼래, 애벌레 같은 애 볼래.”
그러다가 파닥파닥 날갯짓을 하기 시작하고 입속에서 단물 빠진 껌처럼 되뇐 말들이 글의 자리로 간다. 아기를 키우며 내가 쓴 첫 말놀이 동시는 그렇게 입에서 만들어졌다.
<아빠는 집에서 애벌레> 중에서


코로나19로부터 자유로운 사람이 없었던 몇 년 간 온도를 재는 일은 우리의 일상이 되었다. 세 살 아이와 어린이집 등원을 하면 가장 먼저 하는 것은 열 체크다. 집에서 쓰는 접촉식 온도계의 경우에는 귓속에 넣고 버튼을 누르면 체온이 뜬다. 몸에 과잉의 열이 있는지 계산하는 산술적인 행위는 의외로 내밀하다. 열이 나는 아이의 귓속으로 가만히 온도계를 밀어 넣는 행위는 “약이 잘 들었을까?”와 같은 이 비유-‘듣기’(聽)의 감각으로 연결된다. 고통이란 게 환자가 주체적으로 물리칠 수 있는 게 아닌 걸 알면서도 아픈 사람에게 ‘어서 나으세요’ 라고 말하는 사람의 진심 역시 언제나 귓전의 말이다.
어디에나 공평하게 내리는 빗소리처럼
잠든 아이의 분명한 숨소리처럼
늦은 밤 가만히 아이의 그림자를 스케치하는 연필의 사각거림처럼
아침의 새 소리처럼, 곧장 마음이 되는 말의 온도가 있다.
<너를 이마만큼 사랑해> 중에서


오히려 이 일의 미덕이 단순히 자본으로만 치환되지 않는 성질을 갖고 있다는 걸 말하고 싶다. 쪼그리고 앉아 금세 더러워질 아이 옷의 얼룩을 열심히 지운다거나 놀이터 벤치에 앉아 아이가 노는 모습을 열심히 눈으로 좇으며 시간을 보낸다거나 일주일 정도만 지나도 시들어버릴 꽃다발을 하나하나 다듬어 꽃병에 옮겨준다거나 그 끝을 예정할 수 없는 글쓰기에 가만히 골몰하거나 빛나는 조약돌을 줍듯이 단어를 매만지며 사랑과 영혼을 드러낼 때.
고무장갑의 젖은 속을 들키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많은 엄마들과 몇몇 아빠들을 떠올리며, 장갑걸이에 고무장갑을 가만히 건다. 고무장갑 손가락 끝에서 뚝- 뚝- 떨어지는 땀.
오늘도 수고하셨습니다.
<마미손>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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