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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91198485182
· 쪽수 : 250쪽
· 출판일 : 2024-06-15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
1장 당신이 잘 있다면 좋겠습니다
엄나무랑 바오밥나무랑
사랑이 꽃피는 고추밭
엄니와 화단
쫄지 말았어야 했는데
곰탱이가 여우로 거듭나기
공간
그리움
은퇴 입문
작가 입문
돌파구
열등감 해석
병풍이 되어 주는 부모
관계와 성격
강한 외모 약한 내면
비교 심리
시니어 노마드로 살아가고 싶습니다
너를 읽고 너를 씁니다
당신이 잘 있다면 좋겠습니다
각자도생하는 부모 자식이 행복합니다
나의 취미는 공부입니다
나의 일상이 여행이 되길 꿈꿉니다
2장 나의 소멸을 꿈꾸며
겹쳐 흐르다
행복
보살핌
용서
자발성
수용
마흔, 피크타임
닉네임Ⅰ, 뭐든지 따라쟁이 맘
닉네임Ⅱ, 피터팬
카페 맛집, 보금자리
40에 배운 말, 우린 원 팀이잖아!
이름 바꾸기 챌린지, 존경하는 남편
레드우드, 서로에게 뿌리가 되어 살아가는 힘이 된다면
상처 관리하기
숨겨야 하는 화
서툴러도 내딛는 한걸음이 주는 성장, 비움
힘을 빼야 아름다운 소리가 나는 악기
성장을 위해 마음을 비우는 시간, 리셋
Just Do It! 4월 24일 수요일
그땐 그게 최선이었단다 4월 25일 목요일
난 뼛속까지 교사다 4월 26일 금요일
작은 손길과 웃음으로 4월 29일 월요일
염원하고 염원하면 이루어진다 4월 30일 화요일
자꾸 산에 끌린다 5월 3일 금요일
믿거나 말거나 5월 4일 토요일
나의 소멸을 꿈꾸며 5월 5일 일요일
2024년 6월 지금부터 5월 6일 월요일
에필로그
책속에서
‘영미’는 우리의 사랑만큼 한 번도 아프지 않고 무럭무럭 자라주었다. 영미와 춤을 추었던 그때를 생각하면 절로 미소가 나온다. 라디오에서 음악이 나왔고, 영미의 앞다리를 붙잡고 내 몸을 낮춘 채로 음악에 맞춰 춤을 추었다. 쑥스러운 듯 어색한 표정으로 ‘영미’는 나와 함께 신나게 춤을 췄다. 아마 내가 행복해하는 모습에 ‘영미’는 자못 흐뭇했을지도 모른다. 그러다 ‘영미’가 임신을 했다. 그때는 시골이라서 그런지 풀어놓고 키울 때였는데, 동네를 돌아다니다가 눈이 맞은 짝이 있었나 보다. 그 후로 동네에서 ‘영미’의 짝을 본 적은 없지만, 영미의 배가 점점 불러왔다. 무거워진 몸 때문에 힘들어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출산할 시기가 다가올 무렵에는 무척 예민해진 영미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엄청나게 끙끙거리니, 어머니가 내 방 모퉁이에 천을 깔고 우리 얼굴이 보이지 않도록 커튼으로 가려주었다. 어머니가 자리를 만들어주자, 자신의 자리인 줄 알았는지 ‘영미’는 얼른 그 자리로 들어가면서 고마운 듯 꼬리를 흔들었다. 시간이 흘러가고 있었다. 어머니와 나는 긴장한 듯 숨죽이고 ‘영미’의 상태에 귀를 기울였다.
갑자기 작지만 ‘펑’하는 소리가 들렸다. 궁금해서 커튼을 젖히고 싶었지만, 엄마는 나를 말렸다.
할머니가 해 준 머리 염색은 내 외모에 대한 부정적 사고가 만들어진 첫 번째 기억이다.
초등학교 4학년 때 담임 선생님과 에피소드이다. 수업 시간 “우리 반에서 목이 가장 긴 학생이 누굴까?”라고 뜬금없는 질문을 했다. 아이들이 몇몇 아이를 추천했고, 한 친구와 내가 최종 후보에 올랐다. 내가 봐도 그 아이의 목이 길었는데 선생님은 내 편을 들었다. 그 당시 선생님은 우리 집 건너편 집에서 신혼살림을 시작했고, 엄마는 많은 도움을 주었다. 그 때문에 선생님이 내 편을 들었던 거 같다. 소풍이나 행사 때마다 엄마는 선생님께 촌지를 주었다. 엄마의 치맛바람과 그 기억은 매우 불편하고 좋지 않았다. 엄마의 사랑 표현이 잘못되었지만, 마음은 의심하지 않았다. 이후 난 어른들의 칭찬이 가식적이라고 느꼈다. 어쩌다 받는 외모 칭찬은 진정성이 의심되어 믿지 않았다.
엄마는 어린 나에게 관심이 많았고 예쁘게 해주셨다. 부르뎅 아동복이 나오기 전까지 엄마가 디자인한 옷을 양장점에서 맞춰 입어야 했다. 그 옷들은 활동적이지 못했고 내게 매우 불편했다. 신발도 운동화를 신고 싶었지만, 항상 딱 맞는 구두만 신게 했고 운동화를 신은 친구들이 부러웠으며 달리기를 잘하지 못해서 짜증이 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