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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91198491763
· 쪽수 : 172쪽
· 출판일 : 2025-11-14
책 소개
목차
시작하며
2024년 2월 13일, 팬케이크 데이
1장 팬케익의 이론
그것의 이름은 무엇인가
오리지널 팬케익을 찾아서
팬케익의 변검술
뒤집어 보기 전에는 알 수 없다: 슈뢰딩거의 팬케익
완벽한 팬케익을 만드는 방법
2장 팬케익의 실제
1월 1일의 팬케익
기타로 오도바이를 타자: 전국의 재밌는 팬케익
좋아하는 이와 좋은 것을
구필탁과 함께한 화요일
로컬이란 무엇인가: 타이베이에서 일본식 팬케익을
버터는 거들 뿐?
3장 팬케익과 나
전문가와 애호가: 책을 쓰는 당위성에 대한 자기변호
팬케익 티셔츠와 극복 서사
함께 고소하고 달콤하기 위해: 비건 팬케익 만들기
동대구에서 신라호텔까지, 생일의 팬케익
나의 팬케익 굿즈
가장 좋은 팬케익은 아직 만나지 못했지만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언어는 또한 관습과 맥락에 의존하기 마련이니, 더 많은 용례가 있는 쪽이 더 맞는 표현이라고 볼 수도 있다. 사람들이 어떤 단어를 더 많이 사용하는지 알아보기 위해 인스타그램 해시태그 개수를 검색해보았다. 검색 당시 기준으로, #핫케익 2.8만 개, #팬케익 7.8만 개, #핫케이크 8.8만 개, #팬케이크 47.6만 개, #핫케ㅤㅇㅣㅋ 1.1만 개, #팬케ㅤㅇㅣㅋ 2.4만 개의 게시물이 나왔다.
한편 ‘핫케이크’라는 기표는 그것의 상태를 알려준다. 냉장 보관하여 차갑게 먹는 여느 케이크와 달리, 핫케이크는 따뜻한 상태로 서빙되며 맨 위에 올린 버터가 사르르 녹아드는 것이 미덕이다. ‘그것’을 그리들 케이크라고 부르는 소수 의견까지 보태면 이 케이크는 따뜻한 것 이외의 상태는 생각하기가 힘들다. 그러나 일시적이고 가변적인 상태에 그것의 정의를 기대는 것은 참으로 불완전한 일이다. 가령, 먹다 남은 핫케이크가 식으면? 버터를 올려도 더 이상 녹지 않으면?
결국 슈뢰딩거의 프라이팬 위에서 양자 중첩에 놓인 팬케익을 성공의 상태로 고정시키기 위해서는 실패를 무릅쓰고서라도 뒤집어 보아야 한다. 그리고 그 성패가 눈으로 어느 정도 보인다고 해도 아직 끝난 것이 아니다. 금빛 기쁨을 온전히 누리려면 그것을 입에 넣어 황홀한 성공의 맛을 음미해야 한다. 실상 설익거나 타버렸다고 해도 그것을 맛봄으로써 이를 성공으로 바꿀 수도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