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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아침드라마

아무튼, 아침드라마

(우리는 마치 예방주사를 맞듯 매일 아침드라마를 보기 시작했다)

남선우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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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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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아침드라마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아무튼, 아침드라마 (우리는 마치 예방주사를 맞듯 매일 아침드라마를 보기 시작했다)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91186602706
· 쪽수 : 170쪽
· 출판일 : 2022-03-05

책 소개

<아무튼, 아침드라마>는 <한지붕 세가족>에서 시작해 <아모르 파티>로 끝나버린 것을 아쉬워하는 수많은 샤이 아드인을 위한 아침드라마에 대한 기록이자, B무비(B급 영화)의 가능성을 무궁무진하게 품고 있던 아침드라마에 대한 오마주이다.

목차

마지막 파티
아침드라마 복용법
아침드라마는 비극인가 희극인가
정상가족 신화의 대항마
불륜 왕국의 유일한 반역자
김치 싸대기와 주스 폭포
아침드라마의 1부 리그 진출
그때는맞고지금은틀리다
이상란 여사의 주요 일과
무지갯빛 아침의 회색빛 댓글창
조연의 삶 1
조연의 삶 2
막장이란 무엇인가
아침드라마의 9와 4분의 3번 승강장
우리에겐 애도의 시간이 필요하다
B급 영화와 아침드라마
9문 9답
좋은 드라마와 좋아하는 드라마
아침드라마의 귀환을 기다리며

저자소개

남선우 (지은이)    정보 더보기
전시를 기획하고 미술에 대한 글을 쓴다. 월간미술, 큐레토리얼 랩 서울, 일민미술관 등에서 일했고, 현재는 두루두루 아티스트 컴퍼니에서 일하고 있다.
펼치기

책속에서

기억이 있는 시점부터 우리 가족은 아침드라마를 즐겨 보았다. 시작은 주말 아침드라마였다. 지금으로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주 6일제였던 당시, MBC <한지붕 세가족>(무려 413회를 방영했다!), KBS <일요일은 참으세요>(손지창과 오연수가 함께 출연했다!) 같은 일요 아침드라마는 온 가족이 알람 없이 일어나 거실에 하나둘 모여 뒹굴뒹굴 빈둥대면서 하루를 시작하는 즐거운 루틴이었다. 식탁이 아닌 거실에 주전부리가 하나씩 모이고, 일주일 만에 찾아온 이야기에 귀 기울이다 보면 어느새 드라마가 끝나고 주말 요리프로그램이 방영됐는데, 대충 보는 모드를 끝내고 메모를 해가며 프로그램을 경청한 아빠와 장을 보러 갔다가 오징어튀김을 사 먹고 들어오면 반나절, 아침에 본 요리를 우당퉁탕 해 먹고 나면 하루가 다 갔다. 지금의 내 나이 또래였을 부모님은 다른 모든 면에서도 그렇지만 휴일을 휴일답게 보내는 데도 나보다 훨씬 능숙했던 것 같다.


아침드라마는 잠을 깨우는 역할뿐 아니라 하루를 구동시킬 동력 또한 얼마간은 제공해주었던 것 같다. 배가 아픈데 난데없이 손바닥을 꼭꼭 누르면 통증이 가시는 것처럼 관계없(지만 사실은 연결되어 있)는 추진력을 주었던 것이다. 지루하고 평범하고 때로는 낙이 없는 시간들이 반복될 때면 아침드라마의 뜬금없는 스토리에 깔깔 웃으며 어물쩍 시간을 넘길 수 있었다. 맡은 일을 잘 수행해내기 위해서 가면을 써야 하는 것이 괴로울 때면 5천 억이 있는 가짜 부모 행세를 하는 사람도 있는데 계약 내용을 꼬치꼬치 따져 묻는 사람 한번 못 되겠는가 싶고, 주인공의 공을 다 가로채는 것도 모자라 자료실에 가두고 주요 파일을 지우고 CCTV를 없애고 애인까지 뺏는 상사를 보면서 고작 점심 메뉴를 자기 마음대로 정하는 내 상사는 정말 양반이다 싶고, 부모의 원수인 전 남편의 현 부인과 한 회사를 다니는 주인공을 보며 뭔가 조금 불편했던 동료 정도는 얼마든지 와락 끌어안게 되는 것이다.


수험생 시절에 보던 예능 프로그램은 일종의 낭만과 안도감을 주었던 것 같다. 아무리 여유가 없어도 이 정도는 하고 살 수 있다는 위안 같은 것 말이다. 한편 직장인이 된 나에게 아침드라마는 식전 30분에 먹으라는 알약처럼 하루를 열기 직전에 복용하는 점막보호제 같은 것이었다. 또는 조금 치사한 방법이지만 내 삶에서 일어나는 크고 작은 문제와 사건을 견딜 수 있도록 비교우위를 갖게 해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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