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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애틀도 아닌데 잠 못 드는 밤

시애틀도 아닌데 잠 못 드는 밤

창작동인 울 (지은이)
사유악부
1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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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애틀도 아닌데 잠 못 드는 밤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시애틀도 아닌데 잠 못 드는 밤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91198530714
· 쪽수 : 128쪽
· 출판일 : 2023-11-30

책 소개

창원과 중앙문단에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 중진시인 8명이 창작동인 ‘울’을 결성하고 첫 동인시집을 사유악부에서 펴냈다. 김승강 정남식 임성구 이주언 박은형 김명희 서연우 최석균 시인은 <시애틀도 아닌데 잠 못 드는 밤>을 첫 동인시집으로 펴내고 각자 ‘혼자 쓰기’에서 ‘같이 쓰기’의 출발을 알렸다.

목차

김승강

피뢰침 끝에 앉은 까마귀
내가 가끔 트로트를 듣는 이유
길 끝에는 양계장이 있었다
뱀의 숲
화장실 수건
먼 벤치 위의 죽음
개에게 길을 묻다
수평선 넘어
골목길을 빠져나와
회를 먹던 가족

정남식

어머니 첫 병
저 혼자 이토록
오래도록 비우고
정진혜 거리
생의 한가운데
십리 대숲에서
살아 풀을 베다
꽃불

임성구

화성의 검劍
힘센 과장법의 밤
공명동굴
눈 깜짝할 사이 시가 지나갔다
맑은 사랑의 시간
밤의 원본 대조필
봄, 청연암에서
놋숟가락, 청꽃 피다
아주 평범한 후회
늦가을, 강진만康津灣 대저택 이야기

이주언

배롱나무
초록 새똥이
이명 2
홍시
흑백사진2
오타루와 오타쿠
북두

박은형

식탁 혹은 폭포
시애틀도 아닌데 잠 못 드는 밤
나무의자
늦은 빛
사랑할 차례
백미러
보통의 하루

김명희

새 같은 사람
수국정원
시그널
그리움을 낭비하다
누구나 다 아는, 아무도 못 본
태산목
정상

서연우

너는 풍경이 되어
애견센터라는 배경
2월 이윽고
호르스의 눈*
여행
초롱아귀가 아니다
저녁이 어두워지고

최석균

너의 계절
단감나무 그루터기
재미없는 직진
동백꽃 피는 길
범람
둥근 풍경
날개
휴일의 꽃길
고요한 착점-바둑판
멈춘 리어카

저자소개

창작동인 울 (지은이)    정보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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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김승강

길 끝에는 양계장이 있었다

우리는 늦은 점심을 먹으러 길가 식당으로 들어갔다 음식이 나오기 전 아내는 주위를 살피면서 내 몸에서 계분 냄새가 난다고 했다 방금까지 우리는 양계장에 있었으므로 당연한 일이었다 계분은 식물이 뿌리를 땅속 깊이 내릴 수 있도록 도와주지 그 식물을 우리가 먹고 살지 계분이 키운 식물로 만든 반찬이 나왔다 아내는 반찬에서도 계분 냄새가 난다고 했다 아내와 달리 나는 계분 냄새가 고마웠고 계분냄새가 나는 반찬은 맛있었다 양계장은 길 끝에 있었다 일주일에 한 번 거대한 사료 차가 사료를 싣고 산을 힘겹게 올라왔다 닭들은 선 채로 밥을 먹고 선 채로 알을 낳고 선 채로 똥을 쌌다 또 일주일에 한 번 계란 차가 도둑처럼 가볍게 올라와 알을 싣고 무겁게 내려갔다 우리는 양계장에서 나오는 계분을 받아 먼 강가의 우엉밭에 넘겼다 나는 우엉이 깊이 뿌리를 내리며 자라는 강마을이 좋았지만 아내는 씻은 내 몸 아래 누워서도 내 몸에서 계분 냄새가 난다고 했다


정남식

저 혼자 이토록

아버지는 한 장 줄기로 뻗어 있다 뼈는 점점 가늘어지는 숨 가쁜 잠투성이였다 뼈의 잠을 일깨우려 입에 풍이 들었다 달각달각 저 혼자 그토록 공기를 저작하였다 허공에 미세한 눈꺼풀을 심었다 잡초의 시선이 구부려졌다 풀린 줄기가 들려 흔들렸고 입가의 바람으로 풀이 죽었다 언제 내려가나 흐릿한 말이 콩팥에서 나와 이슬처럼 흘러내렸다 내려가야 했다 비가 듣고 있었다 나는 계속 듣고 있었다 한 장의 종이처럼 펄럭이는 저 가벼운 가운 같은 기운 깊은 잠을 자지 않기 위해 허공에 눈꺼풀을 자꾸 심는 아버지 마침내 한풀 꺾인 아버지에게서 모든 바람이 풀리고 팔 같은 풀 줄기도 완전히 누웠다 차가운 손목을 잡았을 때 입술에서 말씨가 얼어붙고 덩어리 말을 비어내듯 말똥을 쌌다 유언流言이 가슴을 지나 항문에서 흘러나왔다 살아 있는 것은 소문이 아니라고, 숨에서 꽃이 피었다 꽃이 공기를 떠났다


임성구

맑은 사랑의 시간

풀잎처럼 순하디순한 긴 생머리 여자가
청사과 한 입 베 물고 바람결에 흔들린다
만지면 시들 것만 같아 앙가슴만 부풀고

눈에서 눈빛으로 전송하는 이모티콘처럼
하늘거린 풀꽃 향기로 건너가 안고 싶다
눈물이 마를 때까지 통기타 노래 들려주며

슬픔이 천둥 같아 두려움에 떠는 날이면
더 세게 고함쳐서 당신으로 태어나리
별처럼 떠도는 시간 속에 피워올린 연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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