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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91198808844
· 쪽수 : 152쪽
· 출판일 : 2024-12-19
책 소개
목차
1부
맨드라미의 소원 / 피아노 / 받아쓰기 / 버들치 계곡 / 면접 결과 / 5교시 지각생 / 살자 체험 / 도둑질 / 삼만 원 / 이 노란 꽃은 이름이 뭐예요? / 그림자 / 모기 1 / 밤 산책 / 창작의 고통 / 내가 바라는 세상 / 아이스 아메리카노 / 터무니없는
2부
눈사람 웅 / 금요일 오후 여덟 시 삼십 분 / 사랑의 힘 / 열 살 차이 / 가난한 난쟁이 / 어항 / 경기도 오산시 / 달고나 / 커피의 꿈 T의 마음 / 고추잠자리 / 애착 인형 / 하이픈 / 가장 / 소고기 해장국 / 소나기 / 라벤더
3부
애정 결핍 / 볼펜 / 권태기 / 매년 시월에 / 물망초 / 모기 2 / 연애편지 / 감기 / 교환 일기 / T의 위로 / 쿠크다스 / 패러글라이딩 / 은신처 / 이별을 극복할 때 / 통각 / 장례식장
4부
놀이터 풍경 / 경기도 우천시 / 청년 정책 / 가족 여행 / 윷놀이 / 성수동에서 / 동물원 / 기획부동산 / 천천히 / 배우 / 자전 / 페이퍼 커팅 아트 / 어른의 맛 / 손톱 같은 하루 되세요
시집 해설 | 낮은 곳에서 나지막한 시가 올라오기 시작했다
(이영숙 시인?문학평론가)
저자소개
책속에서
나비의 이야기를 듣지 못하는 꽃이
혼자라는 사실은
조용한 슬픔이다
소리치지 못하는 아픔이다
시냇물은 어떻게 우나
개미가 더듬는 소리까지
듣고 싶은 소원이
귀의 모양을 닮아 가고
피어날수록 나를 주름지게 했다
입술의 움직임을 읽어 내야 하는
나날들
모두가 바람에 흔들리며 웃을 때
이유 모를 웃음을
애써 지어야 했던
외로운 비명이다
-〈맨드라미의 소원〉 전문
어른, 어른.
입에서 둥글게 갈라지고 혓바닥은 윗니의 오래된 내부장치를 건드린다
몇 년 동안 함께했다고 이젠 익숙하면서 여전히 낯선 기찻길
교정 철사가 혓바닥을 날카롭게 자극해 입안에 비릿한 맛이 퍼진다
씁, 씁, 아 그래 어른의 맛이야 비리고 쉰내 나는 맛 아픔은 입안에서 혼자 씁, 씁, 삼켜야 해
동전을 양껏 손에 쥐고 손바닥을 핥은 쇠 맛같이 누구에게 공유할 수 없는 맛
-〈어른의 맛〉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