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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91198857989
· 쪽수 : 220쪽
· 출판일 : 2025-07-25
책 소개
목차
작가의 말 · 8
1장. 전쟁터에서
전쟁 · 18
야반도주 · 20
어른 · 22
단독 · 24
진심 · 26
실종 · 29
덤 · 31
환상 · 34
초벌 · 37
역할극 · 39
주차장 · 41
봉변과 속박 · 44
독식 · 46
속새질 · 48
겁 · 50
2장. 빼앗긴 것
포로 · 54
불굴의 투쟁 · 56
눈물의 주제 · 58
자화자찬 · 60
감시자 · 62
약속의 갈피 · 64
구원자의 본분 · 66
귀가 본능 · 69
연소한 후회 · 71
벗은 몸의 멋 · 73
코미디릴리프 · 75
동맹 · 77
탈바꿈 · 79
초 단위로 도륙하기 · 81
과한 채비 · 83
필두 · 85
미련을 우려먹다 · 87
나 홀로 경찰과 도둑 · 89
왜곡 · 91
용의주도한 재회 · 93
선잠을 자는 사람 · 95
이별의 가속도 · 97
파병이었던 사랑 · 99
3장. 되찾은 것
반격 · 104
지휘권 · 106
상납 돈도 잘라먹는다 · 108
시간아 착하다 · 110
분신을 수습하는 마음 · 112
고래 싸움에 새우라도 잡자 · 114
모포를 덮어주는 사람과 · 116
연막을 치다 · 118
수렵기 · 120
부릅뜨기 · 122
독보적 여유 · 124
아군 사격 중지 · 128
운집한 곳에서 사는 게 쉬울까 · 130
무명용사 · 133
세뇌 · 135
자신과의 싸움이 아닌 마라톤 · 138
이상 없습니다 · 141
자랑스럽다 · 144
전능 · 147
기다리라는 말 · 149
비리와 비밀 · 152
4장. 승패와 상관없이
우리는 맡은 바 최선을 다했다 · 158
생존자의 증언 · 160
트라우마를 안고 · 164
희생정신 · 167
숙청되는 말 · 170
울기는 왜 울어 · 172
동심 파괴 · 175
나를 모방해줄래 · 178
습격 · 181
누가 누굴 가르쳐 · 184
소수의 사랑 · 187
진로 해방 · 190
하나 빼기 · 194
밀고 당기는 건 마치 · 197
생사를 확인하고 와 · 200
식별 · 205
감정 놀음판 · 209
결정타 · 212
탈환의 여운을 마무리하며··· · 216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무엇이든 한 번에 끝나는 법이 없었다. 사무치며 감행한 모든 일이 다음을 위한 예비 동작에 불과했다. 타인을 부를 때도 대책이 필요했다. 그저 한 번 부르고 말기에는 곱절의 반추가 상당했다.
넌지시 부르기 시작했다. 시작도 안 해볼 사랑처럼. 어차피 다시 느낄 수밖에 없다는 이유로 어떤 감정도 내가 눈치채지 않을 슬픔이기를 바랐다. 그렇게 회한이 없으니까 발전도 없을 사람처럼, 자꾸만 속삭이듯 나를 대하기 시작했다. 한없이 작아진 나의 일격으로 세상을 마칠 수 있을 거라고 믿었다.
_「초벌」 중에서
부끄럽지 않았다. 어리석은 짓을 해도 믿는 구석이 있어서 기분 좋았다. 일기를 쓸 때 그날 실수를 남발했어도 나만 잘났던 순간을 중심으로 찬사라도 쓰는 것처럼 반성문을 썼다. 그럴 때조차 어설픈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빼곡히 적힌 진술서였다. 실토했으니 우쭐댄 날들이었다. 사람을 때려도 네가 약한 탓이라고 말하던 나를 믿었고 섣부른 고백에 차여고 잊을 수 있는 시간을 신뢰했으며 밥 먹듯이 상념에 잠기더라도 내가 특별한 사람이라는 망각에 기댔다. 내가 잃을 수밖에 없는 것들은 기분 좋게 버리다시피 했다. 아무리 이상했어도 나는 칭찬투성이었으니까.
_「자화자찬」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