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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91199023215
· 쪽수 : 256쪽
· 출판일 : 2025-01-15
책 소개
목차
시작하며_ 내 삶의 방향을 스스로 결정한다는 것
돌 하나 o 왜 자꾸만 흔들릴까
돌 둘 o 그 무엇도 걸리적거리지 않는 삶에 대하여
돌 셋 o 중심을 무너뜨리는 즐거움
돌 넷 o 돌을 쌓으면서 놓아준 것들
돌 다섯 o 내 손끝을 스쳐 간 수많은 돌들에게
마치며_ 나의 빈 공간은 세상이 채워줄 것이기에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바로 그때, 쓰레기 더미를 뒤지며 허기를 채우고 있는 고양이 한 마리를 보게 되었다.
평소에 자주 볼 수 있는 광경이었지만, 그날따라 유독 고양이의 모습이 나처럼 느껴졌다. 더 이상 내려갈 곳 없는 바닥에서 어떻게든 버티고 나아가는 고양이를 보니 괜스레 가슴이 먹먹해졌다. 처절한 식사를 다 마친 고양이는 높은 벽 앞에 섰다. 그리고는 너무나 가볍게 점프해 그 벽을 올라서 아주 좁은 길을 따라 우아하게 사라졌다. 그리고는 나의 편협한 생각에 반론이라도 제기하듯이 야음 속에서 야옹거렸다.
“헐!”
방금까지만 해도 측은하고 안타깝기만 했던 고양이가 너무나 우아하고 멋져 보였다. 사뿐히 뛰어올라 그 좁은 길을 가볍게 걸어가는 발걸음이 조금 전 쓰레기 더미를 뒤지던 고양이의 모습과 너무 상반되었기 때문이다.
_ [고양이는 고양이다운 것을 생각하지 않는다] 중에서
“어서 부대로 돌아가거라.”
그 한마디에 모든 기대가 무너졌다. 나는 더 이상 그 자리에 있을 수 없었다. 절망감과 자책감에 휩싸인 채 부대로 복귀했다. 돌아가는 길 내내, 큰스님의 말씀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다. ‘왜 스님은 나를 이해하지 못하셨을까? 내가 이렇게 절박한데…’
그 후 영창에서 한 달하고도 반 정도의 시간을 보냈다. 군 생활은 끝이 보이지 않았다. 그러던 어느 날, 못난 아들 얼굴 보겠다고 부모님이 면회를 오셨다. 얼굴을 마주할 용기가 없었지만, 어머니의 얼굴에서 깊은 슬픔이 읽혔다. 그날 어머니는 큰스님을 찾아뵙고 오셨다고 하셨다. 나는 기대 반, 두려움 반으로 스님의 말씀을 기다렸다. 그리고 어머니는 조심스럽게 말씀을 전하셨다.
“아직 마음이 덜 영글었다.”
_ [“아직 마음이 덜 영글었다”] 중에서
나는 여전히 중심과 다투고 있다. 나의 내면의 바다는 끝이 없다. 삶은 계속해서 흘러가고 새로운 상황과 사람들을 만나게 된다. 그때마다 내 바다는 일렁이고 또 다른 내가 수면 위로 올라온다. 하지만 이 부딪힘이 싫지 않다. 또다시 찾아오는 다툼은 더욱 멋진 중심의 완성이다. 그래서 오히려 나는 그것을 열렬히 환영한다.
매 순간 중심과 다투고 있다면 내려놓자. 새로운 나를 받아들이고 환영해주자. 그때, 다툼은 끝나고 중심은 바로 선다.
_ [나와의 싸움은 오직 나만이 끝낼 수 있다]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