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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추리/미스터리소설 > 한국 추리/미스터리소설
· ISBN : 9791199024601
· 쪽수 : 352쪽
· 출판일 : 2025-01-01
책 소개
목차
1. 일란성 쌍둥이 13
2. 알 수 없는 두 가지 58
3. 논두렁 건달 77
4. 막고 푼다 95
5. 만석파 114
6. 주기자 140
7. 관명사칭 162
8. 물주 175
9. 누가 피해자인가? 197
10. 둘 다 살자 215
11. 낯선 남자 256
12. 을지 한우 276
13. 피습 282
14. 한강 변사 295
15. 비밀 311
16. 불상 320
17. 결착 334
18. 에필로그 347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9월 초인데도 여전히 무더위가 기승을 부렸다. 그러나 대한은행 역삼역 지점 VIP실은 빵빵한 에어컨 덕분에 한기가 느껴질 정도였다. 이곳에 머리가 희끗희끗한 그 중년의 남자가 있었다. 남자의 이름은 왕도술. 멀끔하게 차려입은 도술이 차분한 어투로 말했다. “10억, 전부 현금으로 인출해줘요.” “네, 회장님. 잠시만 기다려주세요.” ‘100억을 몽땅 현금으로 인출하다니… 그것도 하루 만에…?’ 사실 도술은 이날 오전에도 방문해 30억을 인출해갔다. 미정은 그런 도술을 의아하다는 듯이 힐끔거리며 쳐다보았다. 그녀는 관상이라도 보듯이 남자의 얼굴과 옷차림새 이곳저곳을 유심히 살펴보았다. 도술은 태연하게 커피잔을 들고는 VIP실을 눈으로 둘러보고 있었다. 그때 커피잔을 들어올린 도술의 왼 손등이 미정의 눈에 들어왔다.
_ 1. 일란성 쌍둥이
잠시 후 방문을 열고 키가 큰 젊은 여자가 거실로 모습을 드러냈다. 순간, 여자를 본 동금이 깜짝 놀라며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그 여자다!’ 동금은 순간 얼어붙은 사람처럼 여자를 쳐다보았다. 거실로 모습을 드러낸 영숙의 딸 황지혜는, 다름 아닌 을지한우에서 첫눈에 반했던 그녀였던 것이다. 지난 한 달 동안 동금의 마음 한편에서 시도 때도 없이 심장을 두들기던 그녀. 다시는 볼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아련한 통증을 유발하던 그녀…. 마치 운명처럼 다시 나타난 지혜로부터, 동금은 눈을 뗄 수 없었다. 지혜는 하늘색 단추가 달린 수수한 셔츠에 밴딩 바지를 입고 있었다. 집안에서 편히 입을 법한 옷차림이었지만, 어쩐지 그 모습조차 관능미가 있었다.
_ 2. 알 수 없는 두 가지
데스크를 맡은 정선 역시 곤혹스럽기는 마찬가지였다. 매일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와 서울청 수사부에 수사 진행보고를 해야 하는데, 새로운 수사내용이 아닌 이전에 했던 내용만 반복 보고하게 되면 지휘부에서는 수사팀 능력에 대해 의문을 품게 된다. 업데이트되지 못하는 진행보고 외에도 걱정거리는 또 있었다. 3팀이 매일 밤 회의하는 것을 본 다른 팀 형사들이 ‘3팀에 뭔가 중요 사건이 있구나.’라는 생각을 하기 시작한 것이다. 해당 사건은 광수대장이 “다른 팀도 모르게 철저히 보안을 유지하라.” 명령한 사건이었다. 그러나 이렇게 다른 팀들이 눈치를 채게 되면 금방 소문이 퍼지고, 소문이 퍼지게 되면 기자들이 냄새를 맡게 된다. 다행히 아직 기자들로부터 취재는 없었다. 그러나 어쩌면 이는 시간문제였다.
_ 막고 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