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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91199177307
· 쪽수 : 180쪽
· 출판일 : 2025-03-14
책 소개
목차
이를테면
아침의 바람
아름다움의 쓸모
빗소리
다른 나
아무튼, 돈
수건 세탁
네가 좋으면 나도 좋아
영업 여행
한강 수영장
책과 시간과 돈
말
나는
천일 동안
우리는 여전히 삶을 사랑하는가
아침의 질문
안녕 나의 다른 사람
여보 원래 안 그랬는데
여행
손을 맞잡는 것만으로도
시간을 잊을 수 있을까
여행처럼
이케이 비치
술 조심
휴식
감정
훌라
말하기
브로콜리 너마저
책의 이동
나아지기보다는 덜 나빠지기를
그런 재미가 있었다
어떤 그리움
병원
꿈
불행
배움의 감각
도착
과정: 일이 되어 가는 경로
미래
영영
어쩌다
낙관
나도 그중 하나였다
나의 미래
누운 채로
가을 아침
점점 커지는 세계
평화로운 날
병원 가는 날
연민
작은 사람
내가 주고 싶은 사랑
생일 아침
살던 집에서 꾸던 꿈을 꾸는 삶
안부
저자소개
책속에서
당신에게 내어줄 시간과 마음을 준비해야지. 시간과 마음이 충분해야 더 가까운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는 걸 배웠으니까. 당신과 더 오래 이야기하고 싶다. 방금 당신이 한 말에 너무 빨리 답하지 않도록 숨을 고르면서 말과 말 사이 간격을 넉넉히 두고 싶다. 당신에게 덧붙여서 말하고 싶은 마음이 생길지도 모르니까.
살면서 축적해 둔 평안이 불안을 지그시 다스리고 있다고 느낀다. 행복하다는 말은 너무 거창해서 허상 같고, 다만 전보다 자주 기쁘고 감사하다. 친숙한 사람들, 아름다운 풍경, 선한 장면, 멋진 작품들을 보고 쉽게 감탄한다. 놀라고 감동하는 마음을 오래 지니고 싶다. 그런 감정이 쉬울 때 삶도 가볍게 느껴진다는 걸 안다.
경험에 의하면 불행에도 배울 점이 있다. 어떤 불행은 삶의 구분 점이 된다. 각각의 불행을 통과하면서 우리는 무언가를 간절히 원하는 동시에 모든 것을 잃을 각오 또한 할 수 있는 사람으로 성장한다. 한 인간으로서 더 나은 사람이 되기 위해 분투하기보다는 자신을 있는 그대로 온전히 받아들이고 싶어진다. 누구에게나 자신이 시작점이다. 내가 있고 세상이 있다. 어떤 현상도 나를 우선하지 않는다. 생각해 보면 불행하며 쌓아 올린 삶의 기술과 능력이 나를 여기로 이끌었다. 완벽한 삶, 완전한 행복이라는 허상으로부터 나를 해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