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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91199251649
· 쪽수 : 164쪽
· 출판일 : 2025-09-30
책 소개
목차
1부 – 60대 청춘의 미국 유학기
1. 미국 유학을 결정하고
2. 미국에서 수강 신청
3. 샌프란시스코의 밤거리
4. 나이 든다는 것은
5. 학비를 학기 말에 내도 된다고?
6. 죽음의 사회학 강의
7. 쉬엄쉬엄 사는 삶
8. 사회학 포스팅 - 부고란
9. 음악 수업 발표
10. 샌프란시스코의 거지들
11. 친구를 과거의 우물에서만 길어오려 하지 마라
12. 나의 정신을 여는 사람
13. 안락사가 허용된다면
14. 교수를 평가하라
15. 유학생의 방학 생활
16. 퀘이커와의 만남(1)
17. 퀘이커와의 만남(2)
18. 슬기로운 문화생활
19. 퍼블릭 스피킹
20. 서양미술사 강의
21. 사회학 2 - 범죄와 일탈
22. 밖에 나오면 싱글
23. 아시아 컬처 클럽
24. 코로나와 나, 그리고 아버지
25. 비주얼 컬처와 이미지 분석
2부 – 60대의 단상들
1. 그때는 몰랐지만 지금은 아는 것들
2. 엄마와 나, 그리고 우리 딸
3. 변하는 젊은이들, 나는 얼마나 변했을까
4. 중환자실 병상일지
5. 내 인생의 축복들
저자소개
책속에서
젊은 교수일수록 강의 중에 화면 클릭하고 휘리릭 설명하고 오르락내리락, 정신없어 죽겠다. 천천히 해주세요, 하기엔 좀 쪽팔린다. 외국인인 내가 꼭 백 퍼센트 다 알아들어야 하나, 그러고 지나간다. 그저 익숙해지려 노력하는 수밖에 없다. 아직도 살날이 많은데, 지금 이것저것에 익숙해지지 않으면 십 년 후에는 정말 모든 게 어리바리한 뒷방 늙은이가 될지도 모른다.
어쨌거나 요 며칠 헤매다 문득 든 생각은, 나이 든다는 것은 느려진다는 것이다. 씁쓸하지만, 그래도 내 젊은 시절도 너희들만큼 찬란하고 세상이 다 내 것 같은 희망으로 부풀어있었던 때가 있었느니, 얘들아, 늙어서 좀 어리바리하다고 흉보지 말거라.
그런데 요즈음 느끼는 건데, 진짜 마음먹기에 달린 건지, 내 머릿속에서 단어가 술술 빠져나간다던 생각이 없어졌다. 뇌세포가 살아나는지, 한번 본 단어가 잘 생각나기도 한다. 앗싸, 청춘이여, 아직 너는 젊구나!
몸이 약한 사람들이 회의론자가 되는 게 아닐까. 이리저리 도망 다니다 날씨도 안 좋은 스웨덴에 가서, 약한 몸에 아침 일찍 일어나 여왕을 가르치는 게 힘들어 죽었다는 데카르트를 생각하면서 동병상련의 느낌이 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