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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예술/대중문화 > 미술 > 미술 이야기
· ISBN : 9791199444560
· 쪽수 : 368쪽
· 출판일 : 2026-01-09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
MILANO 밀라노
나폴레옹의 야망이 만들어낸 ‘브레라 미술관’
프란체스코 하예즈_ 키스
안토니오 카노바_ 평화를 가져오는 전쟁의 신, 나폴레옹
안드레아 만테냐_ 죽은 그리스도에 대한 애도
시민들의 미술관이 된 권력자의 공간 ‘밀라노 모던아트갤러리’
조반니 세간티니_ 생명의 천사 / 이교도 여신
주세페 펠리차 다 볼페도_ 제4계급
프란체스코 하예즈_ 어린 안토니에타 네그로니 프라티 모로시니 백작 영애의 초상 / 안토니에타 네그로니 프라티 모로시니 백작 부인의 초상
주세페 몰테니_ 굴뚝 청소부
20세기 현대 미술에 집중한 ‘노베첸토 미술관’
아마데오 모딜리아니_ 비어트리스 헤이스팅스의 초상 / 폴 기욤의 초상
피에로 만초니_ 아크롬 / 예술가의 똥 83번
마우리치오 카텔란_ 자장가 / L.O.V.E
PIACENZA 피아첸차
미스터리를 품은 숨겨진 보석상자 ‘리치오디 현대미술관’
구스타프 클림트_ 여인의 초상 / 소녀의 초상
안토니오 폰타네시_ 제네바의 레만 호숫가에서 / 제네바 호수의 일몰
프란체스코 파올로 미케티_ 엄마 / ft. 성체 축일의 행렬
페데리코 잔도메네기_ 흰 칼라를 한 소녀 / ft. 극장 좌석에서
자코모 그로소_ 거울을 보는 누드 / ft. 최고의 회합
에토레 티토_ 님프 / ft. 7월(빌라 트리시노 마르조토)
안토니오 만치니_ 하녀의 초상 / 여름
VENEZIA 베네치아
팜므 파탈의 아트 컬렉터가 남긴 ‘페기 구겐하임 미술관’
잭슨 폴록_ 연금술
막스 에른스트_ 반 교황
FIRENZE 피렌체
르네상스 예술을 집대성한 ‘우피치 미술관’
치마부에_ 산타 트리니타의 성모
조토 디 본도네_ 권좌의 성모
프라 필리포 리피_ 성모와 아기와 두 천사
산드로 보티첼리_ 봄 / 비너스의 탄생
레오나르도 다빈치_ 그리스도의 세례 / 수태고지
아르테미시아 젠틸레스키_ 홀로페르네스의 목을 베는 유디트
ROMA 로마
가장 작은 나라가 가진 가장 큰 미술관 ‘바티칸 박물관’
미켈란젤로 부오나로티_ 시스티나 천장화 / 최후의 심판 / ft. 피에타(성 베드로 대성전) / 플로렌스 피에타(두오모 미술관) / 론다니니 피에타(스포르체스코 성 미술관)
라파엘로 산치오 다 우르비노_ 아테네 학당 / 성체 논쟁 / ft. 검은 방울새의 성모(우피치 미술관)
빈센트 반 고흐_ 피에타
잔혹한 수집욕이 탄생시킨 ‘보르게세 미술관’
잔 로렌초 베르니니_ 페르세포네의 납치 / 시피오네 보르게세의 흉상 / 다비드 / 아폴론과 다프네
미켈란젤로 메리시 다 카라바조_ 병든 바쿠스 / 과일바구니를 든 소년 / 성모자와 성 안나 / 골리앗의 머리를 든 다윗
보르게세 미술관 옆 숨겨진 보석 ‘로마 국립근현대미술관’
구스타프 클림트_ 여자의 세 시기
조반니 볼디니_ 공작 깃털을 가진 루이사 카사티 후작 부인
루치오 폰타나_ 공간 개념, 기다림
조르조 데 키리코_ 동상이 있는 이탈리아 광장
NAPOLI 나폴리
이탈리아 그랜드 투어의 종착지 ‘카포디몬테 국립미술관’
티치아노 베첼리오_ 머리를 드러낸 바오로 3세의 초상
파르미자니노_ 안테아 / ft. 목이 긴 성모(우피치 미술관)
아틸리오 팔리아라_ 비앙카 카펠로와 프란체스코 데 메디치
주세페 데 니티스_ 주교의 오찬 / ft. 너무 추워!(스포르체스코 성 미술관) / 베수비오 산비탈에서(밀라노 모던아트갤러리)
안토니노 레토_ 배와 거리의 아이들
앤디 워홀_ 베수비오
책속에서
우리는 흔히 ‘근현대 미술’ 하면 뉴욕이나 파리를 먼저 떠올립니다. 하지만 미술사에서 가장 파격적이고 논쟁적인 흐름의 중심에는 언제나 뜨거운 피의 이탈리아 화가들이 존재했습니다. 우리가 그들을 오랫동안 ‘고전’이라는 거대한 프레임 속에 가둬두고 있었을 뿐이죠.
그동안 이탈리아 미술은 찬란한 과거의 유산으로만 기억되어 왔습니다. 고대 그리스 로마 신화로 시작해 중세의 금빛 성화, 미켈란젤로·라파엘로·레오나르도 다빈치가 조화롭게 빚어낸 르네상스, 그리고 어둠 속의 극적인 빛을 그려낸 카라바조의 바로크까지. 대부분의 기억은 여기서 멈춥니다. 19세기 무렵 미술의 중심이 프랑스로 이동하고 20세기 추상미술이 미국을 무대로 성장하면서 이탈리아는 잠시 시대의 무대 뒤로 물러난 듯 보였기 때문입니다.
『미술관을 빌려드립니다 : 이탈리아』는 바로 그 끊어진 연결고리를 다시 잇고자 쓰인 책입니다. 잠시 대중의 관심에서 멀어져 있었을 뿐, 이탈리아 화가들은 끊임 없이 새로운 실험을 이어왔고 수많은 미술 사조의 탄생에 결정적 영향을 미쳤습니다.
스콰르초네는 예술가이자 미술품 수집가였습니다. 그리고 가난한 집 아이들을 자신의 거처로 데려와 숙식을 제공하고 돌보기도 했죠. 그는 아이들에게 그림·라틴어·고대 미술 모사 등을 가르쳐 이들을 자신의 작업 인력으로 활용하는 독특한 시스템을 운영했습니다. 만테냐 역시 그렇게 스콰르초네의 집에 머물렀는데요. 다른 아이들보다 훨씬 뛰어난 실력을 가진 덕분에 견습생을 넘어 스콰르초네에게 법적 양자로 입양되었습니다. 그렇게 비천한 가문 출신으로는 접하기 어려웠던 고대 미술 작품들을 접하고 실기 훈련을 하고 철학적 담론을 나누는 법을 배우며 르네상스형 인재로 거듭나게 됩니다.
하지만 이 생활은 오래가지 않았습니다. 스콰르초네는 제자들의 노동력으로 큰 수익을 올렸는데요. 그 수익 배분을 매우 불투명하게 운영했습니다. 만테냐는 자신이 만든 작품에 비해 보수가 턱없이 적고, 스승이 자신의 이름과 재능을 이용해 부당한 이익을 취한다고 판단해 열일곱 살 무렵 소송을 제기해요. 법원은 만테냐의 손을 들어주었습니다. 그렇게 만테냐는 7년여 만에 스콰르초네의 그늘에서 벗어나 젊은 나이에 독립 화가로 활동하기 시작합니다.
단순한 동정심 유발에 그치지 않고 그림을 통해 사회적 관심을 촉구한 전략 덕분에 〈굴뚝 청소부〉는 1838년 브레라 전시회에서 대중과 비평가 모두에게 큰 성공을 거두었습니다. 몰테니가 캔버스 위에 던진 화두는 당시 유럽 전체의 고민으로 이어져 서서히 변화를 가져오기 시작합니다. 먼저 영국에서는 1840년 굴뚝 청소에 10세 미만 아동의 참여를 금지했고, 마침내 1875년에는 16세 미만 아동의 노동을 완전히 금지하며 법규 위반 시 강력한 처벌이 따르는 법이 제정되었어요. 영국보다 산업화가 늦었던 이탈리아에서는 1886년이 되어서야 최초의 아동 노동 보호법이 제정되어 9세 미만 아동의 노동을 금지하였죠.
단순히 일상을 그리는 장르화에서 한발 더 나아가 현실을 직면하도록 촉구한 ‘그림의 힘’은 시대를 움직였고, 오늘날까지 우리에게 그 어린 소년의 생생한 눈빛을 통해 사회적 양심을 묻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