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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91199494473
· 쪽수 : 128쪽
· 출판일 : 2025-10-17
책 소개
목차
Prologue: 음악으로 새겨진 젊은 날의 초상 | 18
2013년의 우리들 | 25
첫눈 오는 날 | 31
팻 메시니와 K | 35
제시와 셀린과의 하루 | 41
보컬 데뷔 10분 전 | 47
두 명의 피아니스트 | 53
네가 있어 난 더블린에 왔어 | 59
평행 세계 | 67
영원한 졸업이란 게 있을까 | 71
어른아이 | 75
말 없는 고백 | 81
여름 방학, 그 후 | 85
국경을 넘고 바다를 건너 | 89
그리고 베를린에서 | 93
한여름 밤의 꿈 | 97
열아홉의 너에게 | 103
레코드페어에서 만나 | 107
바나나 파운드가 식기 전에 | 113
슬픔이여, 안녕 | 117
책속에서
무엇이 그토록 어린 우리를 열렬히 가슴 뛰게 했을까. 꾸밈없이 천진한 용기는 대체 어디에서 왔을까. 그 시절 우리가 사랑했던 밴드들의 이름을 다시 한번 불러본다. 브로콜리너마저, 루싸이트 토끼, 스웨덴세탁소, 랄라스윗, 디어클라우드···. 마음 전부를 다 주어도 아깝지 않았을 노래들은 여전히 한결같은 목소리로 2013년의 우리들을 불러낸다.
우리가 처음으로 함께 맞이하는 겨울만큼은 예외였다. 잘 듣지도 않는 감미로운 사랑 노래를 부지런히 찾아 듣고, 낯간지러운 문장도 아무렇지 않게 쓰는 나의 모습이 영락없이 사랑에 빠진 사람 같아 실없이 웃음이 났다. 상처받고 싶지 않아 감정을 숨기고 도망치기 바빴던 나날을 뒤로한 채, 사랑하고 또 사랑받던 시간들.
알고 있어? 오래전 기억 저편에 잠들어있던 노래를 듣게 되면 느닷없이 눈물이 날 수도 있다는 거. 열아홉의 너는 어떤 생각을 했었더라. 과연 스물아홉이 올까, 하며 아득하고도 낯선 숫자를 만지작거리던 너. 설령 그날이 온다고 하더라도 아주 먼 미래일 거라 여겼지. 한편으로는 바라왔잖아. 10년 뒤에는 분명 멋진 모습일 거라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