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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토록"(으)로 56개의 도서가 검색 되었습니다.
9791141083960

그토록 선연한 체온

문병곤  | 부크크(bookk)
20,600원  | 20240507  | 9791141083960
"마침내 도로의 왼편에 손톱 모양의 해가 모습을 드러냈고 나는 신열에 들뜬 사람처럼 운전석의 창을 내려 흐리멍덩한 눈으로 먼동이 트는 것을 바라보았다. 일렁이는 빛살에 지평선이 흐물거리고 내 눈에 작은 섬광이 점차 번졌지만 차 안으로 들이치는 날선 바람 때문에 눈 주위에 미세한 경련이 일었다." 갑작스럽게 시작된 불면증에 시달리던 ‘나’는 동이 트기 전 드라이브를 나섰다가 차가 빙판길에 미끄러지는 사고를 당하게 되고 그 때문에 새로 발령받은 학교에 사월이 되어서야 출근하게 된다. 석연치 않은 사고의 원인과 한 달여간의 병휴직으로 정해준 선생님의 이목을 끌게 된 ‘나’는 그의 도움으로 낯선 학교에 서서히 적응하지만 그의 생동감 넘치는 모습과 무력감에 침식된 자신의 모습이 대비됨을 자각한다. 더없이 완연한 봄, 느닷없이 폭우와 돌풍이 몰아쳐서 의아한 기분으로 수업 준비에 몰두하던 나는 작년 여름에 부모님의 이혼으로 전학 갔던 은재의 돌연한 방문에 몹시 놀란다. 설하를 만나달라는 은재의 부탁을 지금의 나는 누군가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존재가 아니라고 자조하면서도 수락한다. ‘나’는 은재와 함께 격심하게 방황하는 설하를 만나고 그들의 담임교사였던 작년을 돌이키다 근래 대화가 소원해진 큰딸을 떠올리며 복잡한 심경에 젖는다.
9791192697956

그토록 이루고 싶은 꿈 (끊임없는 배움과 도전으로 증명한 시대의 기록)

김정원  | 한림출판사
16,200원  | 20250125  | 9791192697956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인생 이야기! 6·25전쟁 75주년을 맞아 전쟁 속에서 싹튼 또 하나의 감동 스토리가 책으로 출간됐다. 주인공은 김정원 박사. 그는 캐나다에서 온 빌 보스 종군 기자를 통해 드넓은 세상을 알게 되었고 단돈 300달러를 가지고 미국 유학을 떠났다. 이후 미 최고의 사립고교 필립스 엑서터 아카데미 최초의 한국인 학생, 하버드대 최초 한국인 학생대표, 세계 최고 권위의 외교 학술지 포린 어페어스(Foreign Affairs)에 논문을 게재한 최초의 한국인 저자, 한국의 정치인 김영삼과 김대중을 미국 워싱턴 정가에 최초로 데뷔시킨 주역, 한국인 최초로 월스트리트 메이저 로펌에 진출한 변호사로 국가와 학문의 경계를 넘으며 드라마틱한 삶의 여정을 남겼다. 저자가 연구원, 대학교수, 변호사, 외교관으로 활약하면서 만난 인물들과 그 시대를 사진과 함께 기록해 흥미와 감동을 안겨주는 보석 같은 책이다.
9791168553897

왜 그토록 수달을 찾아 헤맸을까?

박서현  | 청어
11,700원  | 20251022  | 9791168553897
되새김으로 나를 키우는 추억 어디로 가는지 언제까지 머물 것인지 기로에 서서 만나는 에피소드
9791173790010

눈물, 그토록 아름다운 물방울 (이기철 시집)

이기철  | 솔과학
9,000원  | 20250302  | 9791173790010
이기철 시집 “눈물, 그토록 아름다운 물방울” 시를 쓴 지 쉰 세 해, 한 땀 한 땀 박음질로 삭풍 이기는 옷 한 벌 지어 세상에 내민다! 시인은 세상을 향해 따듯한 말 한 다발을 전하는 사람이다. 말의 다발마다 시인의 고유한 향기가 담겨있는 봉지다. 그 봉지를 열면 향기가 세상을 향해 날아간다. 그러므로 시인은 말의 연인, 말의 길동무, 말의 노복이다. 아픈 날도 그를 만나면 아픔이 낫는다. “물방울은 둥글다 물방울은 아름답다 온몸을 적시고 돌아온 물방울이여, 눈물의 방울이여 풀잎이 휘이면서도 물방울을 달고 오래 견디듯이 나는 이별을 견디며 오래 견디리라 한껏 누추해진 이별을 눈물의 방울로 맑게 씻어주리라 지구가 늙기 전에 우리는 푸른 사랑을 나누어야 하므로”
9788994006475

그토록 먼 여행 (로힌턴 미스트리 장편소설)

로힌턴 미스트리  | 아시아
14,400원  | 20120712  | 9788994006475
자신의 삶으로 먼 여행을 떠나는 사람들! 인도 출신의 ‘천재 작가’ 로힌턴 미스트리의 작품 『그토록 먼 여행』. 1991년에 출간된 이 소설은 작가에게 캐나다 총독상과 영연방 작가상을 안겨주었다. 동파키스탄의 독립 운동과 그로 인해 제3차 인도-파키스탄 전쟁이 벌어졌던 1971년. 인도 봄베이의 파르시 공동체 아파트에서 살아가는 구스타드 노블은 가족의 삶을 책임지는 가장이다. 어느 날 구스타드와 그의 가족에게 갑자기 사라진 친구가 보낸 소포가 배달된다. 그 소포에는 어마어마한 돈이 들어 있었고, 구스타드는 순식간에 권력 비리 사건에 휘말리게 되는데…. 정체불명의 소포를 둘러싸고 벌어지는 미스터리한 사건들을 풀어가며 흥미진진한 이야기가 펼쳐진다.
9791137284920

그토록 사유했던 것은

윤시하  | 부크크(bookk)
8,300원  | 20220615  | 9791137284920
9788997132713

그토록 붉은 사랑 (림태주 산문집)

림태주  | 행성B
16,200원  | 20150520  | 9788997132713
지나온 시간, 머물렀던 공간, 스쳐간 사람들의 뜨거운 이야기 평범한 일상의 이야기를 남다르게 풀어놓은 입담, 쓸쓸한 영혼을 달래는 따뜻한 감성, 인생의 쓴맛 단맛을 함축하는 시적 은유로 많은 사랑을 받았던 림태주 시인의 첫 번째 책 《이 미친 그리움》이후 내놓는 두번째 책『그토록 붉은 사랑』. 시인은 계절이 바뀌고 세상이 변하는 동안 지나온 시간, 머물렀던 공간, 스쳐간 사람들의 이야기를 매우 강렬하면서도 뜨겁게 토해 놓았다. 이 책은 봄, 여름, 가을, 겨울 사계절에 맞춰 글을 나누었다. 어떤 하루는 기쁘고 즐거웠고, 어떤 만남은 아프고 힘들었고, 어떤 사람은 여전히 그립고 애틋하고…. 그 많은 날들과 일들, 사람들이 스쳐 지나고 변해갔지만 무엇 하나 버릴 것 없이, 인생에서 가장 아름답고 행복한 순간이었다고 시인은 말한다. 한 남자로서의 사랑, 생활인으로서의 삶, 책바치로서의 긍지, 시인으로서의 영혼까지 쏟아낸 이 책에는 시인 특유의 따뜻하면서도 처연한 감수성을 담은 글, 물러나는 사랑을 노래한 시와 그 속삭임이 담겨져 있다. 시낭송은 또한 더욱 풍부한 감동을 느끼게 할 것이다.
9788966850945

그토록 그리움이 (임준희 한국 가곡집)

임준희  | 음악세계
27,000원  | 20140103  | 9788966850945
임준희 한국 가곡집 『그토록 그리움이』. 가장 사랑받는 임준희 대표가곡 21곡을 엮은 악보집으로 차길진 작사의《그토록 그리움이》, 《오직 사랑뿐》, 《무지개》, 이해인의 《라일락》, 김춘수의 《꽃》, 신경림의 《길》, 작곡가 임준희의 어머니인 시인 김경희의 《애수》, 《아! 동방의 아침나라》등 유명 시의 가곡이 포함되어 있다.
9791197894510

그토록 먼 이렇게 가까운 (21편의 영화와 스무 개의 기억)

이명연  | 꽃피는책
12,600원  | 20221027  | 9791197894510
회한과 갈망, 실토와 누설 그리고 거부와 사랑의 기억을 담은, 영화를 통해 삶을 말하는 ‘영화’ 이야기가 아닌 삶을 통해 영화를 말하는 평범하면서도 이상한 영화 ‘이야기’ 어떤 ‘영화’는 그 영화로부터 불려 나온 오래된 ‘기억’과 함께 정지 화면처럼 마음 깊이 저장된다. 시인이자 기획편집자며 대학에서 글쓰기를 가르치는 이명연 작가의 첫 에세이 『그토록 먼 이렇게 가까운』에는 그렇게 저장된 21편의 영화와 스무 개의 기억이 담겨 있다. 지극히 사적인 느낌의 기록과 함께. 그래서 이 책 속 글들은 영화를 통해 삶을 말하는 ‘영화’ 이야기가 아닌 삶을 통해 영화를 말하는 평범하면서도 이상한 영화 ‘이야기’가 된다. 그것이 회한이든 갈망이든, 실토든 누설이든, 아니면 거부든 사랑이든.
9791159713750

그토록 매혹적인 공룡 (우리는 왜 멸종된 공룡에 열광하는가)

보리아 색스  | 북스힐
7,200원  | 20211018  | 9791159713750
폭넓은 지식을 탄탄하게 쌓아올린 토대에서 공룡을 둘러싼 ‘문화적 살결’을 탐구하는 책이다. 보리아 색스는 공룡이 다양한 문화에 미친 영향들을 살펴보면서 오래전 멸종된 공룡이 우리의 삶에 함께하게 된 경위를 밝힌다. - 게리 마빈(Garry Marvin), 런던 로햄튼대학교 인간동물학과 교수 아득한 역사를 뛰어넘어 우리 곁에 숨 쉬고 있는 공룡, 멸종 그 후의 흥미로운 이야기 추억의 영화 ‘쥬라기 공원(Jurassic Park)’부터 역사상 가장 완벽하게 보존된 ‘티렉스 수(Sue the T-Rex)’에 이르기까지, 우리가 공룡을 실제로 보거나 만지지 못한 것을 믿기 어려울 만큼 공룡을 향한 우리의 애정은 실로 놀랍다. 상상 속 공룡은 근대 지질학이 등장하고 공룡이 최초로 발견된 19세기 초 이래로 끊임없이 변해 왔다. 초기에는 날카롭고 거대한 이빨을 드러내고 위협적인 자세를 취한 파충류로 박물관에 주로 전시되었던 공룡은, 한때 거대 기업의 상징이 되었다가, 어린이들의 친구로, 유머러스한 밈으로 변모했다. 지구의 강력한 지배자였지만 세월에 스러진 공룡이 이 책을 통해 시공간을 초월하여 우리 앞에 섰다. 공룡은 서로 모순적인 방식으로 상상 속의 주인공이 된다. 침대 머리맡을 지켜주는 친구이면서 동시에 이빨을 드러내는 공포스러운 존재인 것이다. 공룡이 살았던 자연 그대로의 세상은 어린 시절의 순수함과 경이로움을 불러일으키지만, 공룡의 거대한 체구와 강력한 힘은 철도나 전함, 공장 등을 연상시키며 역설적으로 근대성의 상징이 되기도 했다. 『그토록 매혹적인 공룡』은 우리가 공룡의 흔적을 발견한 이후 우리의 삶에 공룡이 어떤 모습으로 함께해 왔는지 상세히 기록하고 있다. 마이클 크라이튼의 소설, 귀스타브 도레의 삽화, 벤저민 워터하우스 호킨스의 모형 등 공룡이라는 거대한 생명체에 경의를 표해온 작품들을 다채롭게 담아낸 이 책은 우리로 하여금 환경의 역습에 굴복하지 않고 생존한다는 것에 대해 생각해 보도록 한다. 최초의 발견부터 공룡이 우리 삶에 남긴 자취를 되짚어 보다
9791191998375

나라를 위해서 일한다는 거짓말 (한국 공직사회는 왜 그토록 무능해졌는가)

노한동  | 사이드웨이
16,200원  | 20241226  | 9791191998375
지금껏 공무원들의 영리해서 무능한 세계를 이토록 정확하고 날카롭게 폭로한 책은 없었다 문화체육관광부 소속 전직 서기관의 고백 “나는 대한민국 정부에서 10년 동안 일했고, 그 무의미한 일을 스스로 그만두었습니다.” 한국 공직사회와 공무원에 관한 폭탄과 같은 책이 출간되었다. 행정고시를 패스하고 문화체육관광부에서 10년을 일하다가 스스로 그만둔 전직 서기관 노한동이 쓴 책이다. 그는 공직사회에서 오랫동안 몸담은 내부자만이 가질 수 있는 시각으로 정부와 관료 조직을 생생하게 폭로하고, 그 조직 구성원들이 사적 이익과 생존을 위해 방패막이로 두른 ‘나라를 위해서 일한다는 거짓말’을 심층적으로 비판한다. 무기력한 일상과 좌절, 가짜 노동과 쓸데없는 규칙, 구조적 비효율과 책임 회피의 메커니즘으로 가득한 공직사회의 특성을 전면적으로 파헤친다. 한강 작가가 포함되었던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사건의 그늘과 여파, 『구름빵』과 『검정고무신』 불공정 계약 사태가 근본적인 창작자 보호 대책으로 연결되지 못한 이유, 실질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게 아니라 윗사람의 심기를 맞추는 데 전적으로 집중된 성과평가 시스템과, 그 시스템을 극복하는 대책으로 만들어진 ‘조직문화 새로고침(F5)’ 같은 공무원식 말장난에 대한 비판까지…. 문체부 내외를 입체적으로 넘나드는 작가의 공직 비판은 더없이 신랄하고 폭발적이다. 제도적인 영역과 문화적인 영역을 두루 조망하고, 미시적이고 거시적인 요인들을 총괄적으로 파악한다. 정책과 예산과 인사와 법령의 문제를 세세하게 훑으면서도 공무원들에게 무력감과 좌절감을 안기는 공기를 르포적으로 복원한다. 공무원들은 아주 영리하다. 그래서 아주 무능하다. 그 체계적인 무능은 공무원 개개인의 문제가 아니다. ‘나라를 위해서 일한다’는 그럴듯한 말로 무능과 무기력을 숨기는 공직사회의 관성과 구조가 가장 큰 문제다. 작가는 거기에 질려 공무원의 삶을 때려치웠지만, 그는 여전히 그 조직에 대한 깊은 애정을 숨기지 못한다. 그는 대한민국의 더 나은 내일을 위해선 100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일하는 우리 공직사회의 한계와 폐단에 대한 정확한 비판이 필요하다는 신념으로 이 책을 썼다. 노한동은 우리 사회를 앞을 향해 나아가게 만드는 관료와 행정의 힘을 진정으로 믿고 있다. 그는 ‘나라를 위해 일하는 것’을 그만둔 게 아니라, 그저 ‘거짓말’을 그만두었을 뿐이다
9791104903571

내가 그토록 너를 (김선민 장편 소설)

김선민  | 청어람
8,100원  | 20150826  | 9791104903571
김선민 장편 소설 『내가 그토록 너를』. 바람에 날린 머리칼을 귀 뒤로 넘겨주던 그 순간, 세상의 호흡이 그대로 멈춘 것만 같았다. 설렌 마음에 몇 날 며칠 잠도 이루지 못했고 참 오랫동안 가슴앓이를 했었다. 하지만 거기까지. 아주 가끔씩 아무도 모르게 그를 그리워하는 것, 딱 그 정도만 욕심냈다.
9791141602017

우리는 왜 그토록 많은 연인이 필요했을까 (이규리 시집)

이규리  | 문학동네
10,800원  | 20250613  | 9791141602017
“소리는 허공인데 우리는 왜 그토록 많은 연인이 필요했을까” 사랑과 상실을 손실 없이 끌어안는 투명한 농담의 시학 『최선은 그런 것이에요』 『당신은 첫눈입니까』로 세대를 막론하고 시 독자들의 취향을 폭넓게 만족시키며 뜨거운 애호를 얻어온 이규리 시인이 다섯번째 시집 『우리는 왜 그토록 많은 연인이 필요했을까』로 돌아왔다. 이규리의 표증과도 같은 통렬한 아포리즘과, 사랑스러운 유머와 농담으로 삶의 고난을 무화해내는 언어유희는 이번 시집에 이르러 한층 더 깊어졌다. 제목인 ‘우리는 왜 그토록 많은 연인이 필요했을까’라는 질문이 개인의 역사에 자리한 공허를 넘어서 ‘연인’의 자리에 무수히 다른 단어를 넣어볼 수 있는 매력적인 허공으로 작동하고 있듯이. 사람에게 무력감을 강제하는 삶의 무력은 매일같이 슬픔을 자아내지만, 슬픔 곁에서 명랑을 깎아 나눠 먹는 시인의 따스한 아포리즘은 그 무게를 투명하게 만들며 초여름 햇살처럼 청연한 빛을 발한다. 시대는 자유한가 우울은 가고 있는가 일행이 조금씩 더 기울어지고 있을 때 자신을 남쪽에 산다고 소개한 사람이 일어나 내 슬픔을 사겠다고 했다 _「명랑」 부분 시인은 사람을 짓누르는 슬픔의 기원들을 가만 들여다본다. “너무 가늘어서 가여운 슬픔에 목이라는 말이 붙는다”(「온도」)고 말하는 화자들은 각자 슬픔에 젖어 있다. 가까웠던 이들의 죽음(“한 사람을 기억하라면, 죽은 사람이야”, 「수희」), “겨우/ 조숙, 자숙, 정숙이나 가르”(「비유」)치는 세계, “길 건너 여린 초록의 피 흘리는 소식”(「부추 생각」), “연약함도 힘이 되느냐 묻는” “어떤 폭력”(「일인칭」) 등 좀처럼 슬픔을 멈춰 세우지 못하는 일들이 연잇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슬픔들은 동전의 한쪽 면과도 같아서, 이규리는 슬픔에 골똘해지다가도 그 맞은편의 명랑으로 뒤집기를 주저하지 않는다. “내일 아침에도 같은 말을 할 수 있다면/ 사람아, 내가 그 명랑을 살게”(「명랑」) 말하듯, 바로 곁의 사람 혹은 내 안에서 자신의 차례를 기다리고 있는 명랑에게 합당한 자리를 내어준다. 그때 비로소 슬픔은 물리쳐야 할 부정적인 것이 아니라 명랑을 배태하는 근거로 모습을 바꾼다. 이처럼 이규리 고유의 산뜻한 시적 순간들은 슬픔과 웃음이 서로를 배반하지 않고 순환한다는 삶의 진실에 대한 깊은 이해에서 비롯되리라. 감자를 두더지라고 바꾸어 불렀더니 의자가 돌아보았습니다 사물은 사정거리 밖에서 꿈틀대고 두 개의 거울로 비춰보아도 사각지대는 있듯이 오늘은 허무, 내일은 전망이라는 일기를 쓰고 당신을 고슴도치라 읽을 겁니다 도마는 소리 내고 싶은 기분이 있고 _「사물 놀이」 부분 이규리 시는 매일의 일상을 구성하는 바로 내 앞의 사물을 관찰하는 데서부터 시작된다. 계단 아래로 쏟아진 토마토를 바라보며 “내 생의 문장이 이토록 힘을 받아 굴러간 적 있을까 (…) 방울과 방울들이 목금소리를 들려주네”(「월요일의 도시락」) 생각하고, 도마는 “소리 내고 싶은 기분이 있”지 않을까 상상하며. 이규리에게 있어 언어유희는 “줄타기하는 곡예사가 공중에서 손을 놓을 때” “넘어지지 않으려 허공을 쥐는 것”(「공중」)과도 같다. 허무가 많은 사람이 세계에 맞서는 기교이자, 생의 “무거움을 견뎌온 이유는/ 무거워서였다”(「유머」)고 말하듯 그 무게를 반대로 이용해 간단히 넘겨버리는 솜씨인 것이다. 많은 시가 아포리즘을 직접 혹은 간접적으로 구사하며 지혜를 건네려 하지만, 대개 아포리아의 종착지를 자처하고자 하는 욕망에 치우치고 만다. 지혜를 갈구하다가 대답을 갈구하는 것으로 왜곡되었기 때문이다. (…) 이규리의 시가 낳은 빛나는 아포리즘들은 바로 이 지점에서, 여느 시들과 다른 고유한 묘미가 존재한다. 아포리아를 더 크나큰 아포리아로 데려가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아포리즘으로써 아포리즘적 기대와 사유를 해체한다. 해체는 이런 경우, 살려내는 일이 된다. 구르는 토마토가 토마토를 살리듯이, 정의(定義)를 해체하는 아포리즘이 아포리즘을 살려낸다. (…) 이 시집에 등장하는 아포리즘들은 단 한 줄로써 칼처럼 날렵하고 매섭다. 지혜를 탑처럼 쌓아둔 여느 도서들을 한 획으로 베어낸다. _김소연 발문, 「시는 유머와 농담으로 가득한 유서」 부분 『우리는 왜 그토록 많은 연인이 필요했을까』에선 끈질긴 괴로움과 허무 뒤에 따듯한 의지를 덧대어보는 아포리즘들이 언어유희와 어우러져 패치워크를 이룬다. 따라서 이 시집을 읽는 한 가지 즐거운 방법을 제안하자면 이렇다. 시집 속 아포리즘들을 경계 없이 횡단하며 내 마음에 들어오는 경구를 옮겨 담는 것. 입안에서 음절을 굴리고 자유분방으로 필사하며 유머와 농담을 조금씩 자신의 방식대로 따라 해보는 것. 매 순간의 고난, 죽음과 이별, 슬픔을 딛고 “사라지며 살아지는 방식”(「구름 악기」)을 체현하는 것이다. 이 시집을 읽는 편안한 방법으로는 다음을 제안한다. 시집 안의 존재들과 함께 사는 것. 일상의 편린들을 머릿속에서 상영하며 시 속에서 사는 것. “편의점 간이의자에 한 시간을 앉아 있”(「육체」)는 사람, “찬 기도실에서 무릎을 꿇”고 “흰 눈과 종소리와 조용한 용서”(「유머」)를 기다리는 사람, “모임이 있는 날인데// 종일 폭우가 쏟아졌으면”(「캔디」) 하고 바라면서도 막상 타인을 만나면 최선을 다하는 사람, “비 젖는 화분에 물을 주”(「제라늄」)는 사람 들이 어떻게 삶에 마법을 부리는지 즐겁게 구경하는 것. 시를, 시 안의 삶과 사람들을 한껏 사랑함으로써 살아갈 수도 있다는 걸 체감하는 것이다. 종합하자면 『우리는 왜 그토록 많은 연인이 필요했을까』는 이 세계와 내 곁의 존재들을 잘 사랑하고픈 이들을 위한, 더할 나위 없는 튜토리얼이 아닐 수 없다고 하겠다.
9791164407583

그토록 아름다운 여름 (리혜 장편소설)

리혜  | 하움출판사
15,300원  | 20210315  | 9791164407583
왜의 침략으로 나라가 어수선한 시기에, 동인(東人) 가문의 아들 선하가 서인(西人) 가문의 딸 재령을 구해 주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동인과 서인이라는 거대한 장벽과 생을 장담할 수 없는 잔혹한 전쟁 속에서 살기 위해, 그리고 사랑하기 위해 끊임없이 몸부림치는 두 청춘의 가슴시린 로맨스!
9791173790003

Tears, Such Beautiful Waterdrops(눈물, 그토록 아름다운 물방울) (『눈물, 그토록 아름다운 물방울』영문판)

이기철  | 솔과학
10,800원  | 20250302  | 9791173790003
“Tears, Such Beautiful Waterdrops” It’s been fifty-three years since I started writing poetry. I have tried to make a set of clothes that can withstand the cold wind with every stitch. A poet is someone who hands a bunch of warm words to the world. Each bunch of words is a bag containing the poet's unique fragrance. When the bag is opened, the fragrance goes flying toward the world. Therefore, a poet is a lover of words, a companion of words, a servant of words. Even on painful days, on meeting him, the pain gets better. The Poet’s Words “Waterdrops are round. Waterdrops are beautiful. The waterdrops that have soaked my whole body then returned, are teardrops. Just as blades of grass bend, holding waterdrops for a long time, I will accept this separation and endure it for a long time. I will wash away the utterly wretched separation with teardrops. Before the earth grows old, we must share green 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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