쉐우민 위빠사나 (지혜의 바다에 닿으면 이 괴로움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김용관 | 소나무
22,500원 | 20201230 | 9788971391037
지금 흐르고 있는 마음을
있는 그대로 보고 아는 위빠사나 수행
“수행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바른 마음가짐이다.
지나치게 집중해서 알아차리지 말고, 억제해서 알아차리지 말고,
억지로 알아차리지 말고, 구속해서 알아차리지 말며,
일어나도록 하지 말고, 없어지도록 하지 말라.
일어나는 대로, 없어지는 대로, 잊지 말고 알고 있어야 한다.”
명상의 목적은 ‘마음’을 아는 것이다. 그래서 마음을 한 대상에 모으기도 하고, 마음이 무엇을 하는지도 살핀다. 마음이 무엇을 보는가, 듣는가, 느끼는가, 생각하는가 하는 것들을 살핀다. 풍경, 소리, 감촉, 몸의 감각, 느낌… 이런 것들은 모두 마음의 대상이다. 이 대상들이 마음에 알려지는 바로 그때 마음의 상태를 살핀다.
마음의 작용을 알아차리는 것을 사띠(Sati, 알아차림, 염念)라고 하는데, 바로 이 사띠가 명상의 키워드다. 사띠에 대해 이해해야 비로소 수행에 입문했다고 할 수 있다. 쉐우민의 명상 수행을 그래서 사띠빠따나(satipatthana, 알아차림 확립)라고 부른다.
명상을 하는 방식은 이렇다. “마음을 활짝 열고 마음에 들어오는 대상을 알아차려라. 들어오는 대로, 알아지는 대로, 대상에 대해 알고, 또 알고… 아는 마음을 알고… 아는 마음이 아는 마음을 알고… 사띠의 힘을 키워라. 사띠의 힘이 커지면 힘들이지 않아도 사띠가 스스로 일하게 된다. 그리하여 마음에 대해서 알게 되고 지혜가 자라나리라. 지혜가 마음 깊숙이 도사린 어리석음과 탐욕과 분노를 몰아내 주리라. 마치 한 줄기 빛이 어둠을 몰아내듯….”
‘위빠사나’는 통찰 명상이다. 마음의 작용에 대한 통찰을 통해 지혜를 얻는 것이 목적이다. 어원으로 본 의미는 ‘나누어 보다’인데, 마음과 대상을 나눠서 본다는 뜻이 함축돼 있다. 일상의 정신작용은 대상에 마음이 들러붙는 양상인데, 마음이 대상에 들러붙지 않고 ‘마음은 마음, 대상은 대상’으로 보는 작용이 바로 사띠의 작용이다. 그래서 ‘위빠사나 한다’는 말은 곧 ‘사띠가 작용한다’는 말이 된다.
마음은 보이지도 않고 드러나지도 않지만 사띠가 작용할 때는 대상과 분리돼 스스로를 드러낸다. 위빠사나 수행은 곧 사띠를 정립하는 수행이며, 사띠의 힘을 키워 마음의 정체를 드러내는 수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