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다는 별의 소리를 들어요 (소리로 우주를 연구하는 시각 장애인 천문학자 이야기)
완다 디아스 메르세드, 에이미 S. 핸슨 | 너머학교
15,750원 | 20251120 | 9791192894836
우리 모두는 탐험가, 과학은 모두의 것이에요!
시각 장애인 천문학자 완다의 놀라운 이야기
『완다는 별의 소리를 들어요』는 극히 미세한 소리를 들어 초신성의 비밀을 밝혀낸 시각 장애인 천문학자 완다 디아스 메르세드의 감동적인 이야기를 별빛처럼 아름다운 그림으로 들려주는 책이다. BBC 선정 ‘과학을 선도하는 여성 100인’(2017년)에 이름을 올리기도 한 완다의 이야기는 장애와 출신, 성별 등에 제한받지 않고 모두가 과학을 연구하며 보람과 즐거움을 누릴 수 있음을 강렬하게 깨닫게 해 준다.
주인공인 완다 디아스 메르세드는 푸에르토리코에서 태어나 아홉 살 때 처음 유성우를 본 뒤 천문학자의 꿈을 키우며 대학에 진학했다. 그러나 그만 시력을 완전히 잃고 만다. 눈이 보이지 않는데 어떻게 천문학을 연구할 수 있었을까? 다른 사람이 눈으로 보는 데이터를 소리로 바꾸어 들으며 연구하는 새로운 방법을 찾아낸 것이었다. 그렇게 완다는 초신성이 소멸하며 내는 미세한 소리를 포착하며 우주의 비밀 한 가지를 밝혀냈다.
『완다는 별의 소리를 들어요』는 이는 완다 혼자 이룬 성취가 아님을 강조해서 들려준다. 라디오로 우주의 소리를 들려준 에밀리오와 이 책의 글을 쓴 에이미 S. 핸슨 등 많은 친구들이 “포기하지 마.”라고 손을 잡아 준 결과라는 것이다. 또한 여러 다른 조건과 다양한 배경을 가진 사람들이 함께 참여하고, 다감각적 데이터를 활용하여 연구하는 ‘포용적 과학’, ‘모두를 위한 과학’이 과학의 발전은 물론 더 나은 사회를 만드는 데에 기여할 것임을 생생하게 보여준다.
멕시코 출신의 화가 로시아 아레올라 멘도사는 완다의 노력과 인내, 절망과 희망, 그리고 푸에르토리코의 열대 숲, 우주가 내는 소리, 별이 소멸하는 순간 등을 역동적인 장면 연출과 반짝이는 풍부한 색채로 그려 내어 독자들을 이야기 속으로 끌어들인다.
지질학을 연구하는 과학 커뮤니케이터인 옮긴이 지구의 말처럼 ‘함께’라는 가치로 이어진 사람들의 이야기인 이 책이, 꿈을 가로막는 벽이나 두려움 앞에서 다시 한번 고개를 들어 하늘을 볼 용기를 널리 전하게 되기를 바란다. 너머학교 톡톡 지식그림책 16번째 책이다.
완다, 천문학이라는 빛을 향해 용감하게 나아가다
완다는 푸에르토리코의 숲속 작은 마을 구라보에서 태어났다. 아홉 살 때 완다는 가족들과 새벽 낚시를 갔다가 우연히 유성우를 보았다. 형형색색 불꽃놀이처럼 하늘에 흩뿌려지는 별빛을 보며 완다의 마음에도 빛이 켜졌다! 하늘의 별에 대해 모든 것을 알고 싶다는 호기심이었다.
완다는 스스로 책을 찾아 읽으며 우주에 관한 공부를 시작했다. 넉넉하지 않은 형편이었지만 부모님의 따뜻한 지지를 받으며 희망에 부풀어 대학에 입학했다. 그런데 어느 날부터 칠판 글씨가 또렷하게 보이지 않게 되더니, 시력을 잃어 아무것도 보지 못하게 되고 말았다. 어려서부터 앓아 온 당뇨 합병증 때문이었다.
슬픔에 빠진 완다에게 친구들이 손을 내밀었다. 걸음 수를 세면서 걷는 연습을 하며 서서히 적응하고, 또 점자로 공부를 계속해 나갔다.
그런데 보이지 않는데 어떻게 천문학을 계속 할 수 있을까? 어느 날 친구 에밀리오가 우주에서 나는 소리를 들려주었고, 드디어 완다는 소리를 통해 우주를 연구하는 자신만의 방법을 찾게 되었다.
용기를 내어 나사 인터십에 도전한 완다는 다른 과학자들이 알아채지 못한 미세한 진동을 추가로 찾아내어 초신성의 비밀을 밝혀내었다. 그토록 원하던 멋진 천체 물리학자가 된 것이다. 완다는 장애가 있어도, 어려운 환경에서도 과학을 공부하는 기쁨과 보람을 다른 이들이 느끼길 바라는 마음으로 지금도 세계를 다니며 강의를 하고 변화를 만들어 나가고 있다.
함께가 만드는 기적으로 모두에게 열린 포용적 과학을 보여주다
이 책 『완다는 별의 소리를 들어요』는 완다의 성취는 가족과 친구 등 함께 하는 사람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것을 강조해서 들려준다. 시력을 잃어 가던 무렵에는 수업 시간에 정리한 노트를 빌려준 친구들, 라디오 소리를 들려주며 시력이 아닌 청력으로도 과학에 접근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해 준 에밀리오가 있었다. 나사 고더드 우주 비행 센터에서는 완다가 새로운 곳에 적응할 수 있게 도와준 보행 지도사 데니, 부품을 하나씩 쥐어 주며 완다가 직접 납땜을 해서 라디오 조브 키트를 만들 수 있게 이끌어 준 레오나르드, 이 책의 글을 쓴 에이미 S. 핸슨까지 수많은 사람들이 완다 곁에서 함께 했다.
이 책은 또한 ‘포용적 과학’의 힘을 생생하게 보여준다. 완다가 천문학 박사가 된 후 알려진 이 놀라운 이야기는 수많은 사람들에게 많은 희망과 영감을 주었다. 푸에르토리코의 ‘해와 달’ 극장에서는 완다의 연구를 춤으로 표현한 연극이 상연되었다. 완다가 연구하던 천체 물리학 센터의 동료인 게르하르트 소너트는 완다의 작업에 영감을 받아 ‘별의 노래’라는 음악을 발표하기도 했다. 2017년, BBC가 선정한 ‘과학을 선도하는 여성 100인’에 선정된 완다는 자신의 연구를 다른 과학자들, 장애가 있는 사람들, 그리고 과학에 귀 기울이는 모두와 기꺼이 나누기 위해 세계를 돌아다니며 강연을 하고 있다.
“과학은 모두를 위한 거예요! 우리는 모두 탐험가로 태어나니까요.”
완다의 발자취가 생생하게 증명하고 있듯, 시각만이 아닌 청각, 후각, 촉각 등 다감각적 데이터를 이용한 ‘포용적 과학’, ‘모두를 위한 과학’이 지금까지 맞이하지 못한 지식의 대폭발을 가져올 것이다. 완다라는 과학자를 우리가 잃지 않았고 초신성의 비밀을 알게 된 것처럼 말이다. 차이에 대한 두려움과 혐오가 점점 퍼지는 이 시대 우리에게 더욱 필요한 이야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