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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일"(으)로 74개의 도서가 검색 되었습니다.
9791189298593

흙의 메일 (윤명규 시집)

윤명규  | 미네르바
9,000원  | 20231031  | 9791189298593
윤명규의 『흙의 메일』은 크게 5부로 나누어져 있으며 주옥같은 작품을 만나볼 수 있는 책이다.
9788933115725

카를로 아쿠티스

닉 메일렌더  | 바오로딸
11,700원  | 20250516  | 9788933115725
어린 나이에도 성체성사의 신비를 깊이 깨닫고 전 세계에서 일어난 성체 기적과 마리아 발현을 웹사이트에 게시하며 가톨릭교회를 알린 ‘주님의 인플루언서’ 카를로 아쿠티스를 알린다. “내 삶의 목적은 언제나 예수님과 하나 되는 것” 카를로 아쿠티스는 1991년 5월 3일 런던에서 태어나 2006년 10월 12일, 열다섯 살 나이에 하느님 품에 안긴 이탈리아 청소년으로 여느 십 대 아이들처럼 스포츠, 게임, 영화, 동물들을 좋아했다. 특별한 점이 있다면 성체성사의 신비를 깨달아 성체 안에 계신 예수님을 깊이 사랑했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컴퓨터에 뛰어난 재능이 있었던 그는 커뮤니케이션 수단을 통해 복음을 전한 복자 야고보 알베리오네 신부(1884-1971)의 영향을 받아 새로운 수단인 인터넷으로 신앙을 전했다. 백혈병으로 세상을 떠나기 전까지 세계 곳곳에서 일어난 성체 기적과 성모님 발현을 정리한 웹사이트를 만들어 많은 이에게 진리를 전한 카를로 아쿠티스의 삶과 신앙은 특히 젊은이들에게 모범이 되고 선한 영향력을 줄 것이다. 교회 역사상 밀레니얼 세대로는 최초로 복자품에 오른 카를로 아쿠티스는 2024년 7월 프란치스코 교황에 의해 시성이 공식적으로 승인돼 성인품에 오를 예정이다.
9791189298678

바다의 메일

군산시인포럼  | 미네르바
10,800원  | 20240605  | 9791189298678
‘바다’라는 공간이 인류의 생명과 직결되는 삶의 근원으로서의 상징성을 갖는다는 점에서 군산시인포럼의 행보는 가히 의미와 가치가 있다. 의미 있는 행보를 이어가는 이들의 힘의 원천은 근본적으로 삶을 따뜻하게 바라보고 대상을 품는 데서 비롯된다고 할 수 있다. 개성적인 화법과 비유로 ‘바다’를 품는 시들을 읽으며 바다의 시간을 성찰해 본다. 바다에 푸른 발자국을 새기며 밀려왔다 사라지는 파도의 문장을 읽어가는 군산시인포럼의 빛나는 미래를 떠올려 본다.
9788994246277

메일룸 (바닥에서 정상까지의 할리우드 역사)

David Rensin  | 이앤비플러스
19,000원  | 20141001  | 9788994246277
우리에게 친숙하지는 않지만, 화려한 무대와 스타들의 뒤에서 엔터테인먼트 세계의 숨은 주역, 진짜 플레이어로서 살아온 에이전트들의 생생한 인터뷰를 담고 있다. 에이전시 시스템을 개발, 발전시킨 주역들의 생생한 인터뷰를 바탕으로 각 세대별 스타(마릴린 먼로에서부터 브래드 피트까지)와 당시 상황을 자세히 엿볼 수 있는 미국 연예계의 바이블과 같은 책이다. 저자 데이비드 렌신은 한때 뒷골목의 거친 이미지로부터 현재 쇼비즈니스에서 중요하고 존경받는 인물들로 그려지게 된 에이전트들의 이야기(드러난 이야기와 그 이면 모두)를 200여 명에 이르는 사람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하나의 생생한 역사로 독자들에게 보여준다.
9788958722069

아피! 미스트랄 (덜컥 집을 사 버린 피터 씨의 일 년 기록)

피터 메일  | 효형출판
17,100원  | 20220905  | 9788958722069
천만 독자의 사랑을 받은 『A Year in Provence』 런던의 카피라이터는 왜 프로방스 산골에 빠져들었을까? 때론 울퉁불퉁 투박하고 때론 살가운 뤼베롱 마을의 맛깔스럽고 유쾌발랄한 사계가 지금도 흥미진진하게 다가온다 피터 메일의 『A Year in Provence』가 새로이 독자들을 만난다. ‘아피’는 ‘해피’의 프랑스식 발음이고, ‘미스트랄’은 프로방스에 부는 계절풍이다. 살갗을 파고드는 삭풍이 때때로 휘몰아쳐도 마음만은 따사롭고 행복이 충만한 프로방스에서의 삶. 책은 처음부터 경이로움으로 이어진다. 1988년 어느 날 런던 생활을 접고 프로방스 시골의 200년 된 농가를 덜컥 사면서 시작된 작가의 꿈같은 이야기! 첫 번째 경이로움이다. 그렇다면 두 번째는? 무명 작가의 소박한 일기가 책 출간 후 무려 25개국 천만 독자의 사랑을 받았다는 것! 도대체 ‘프로방스에서의 일 년’이 무슨 매력을 담고 있기에 그토록 많은 사랑을 받은 걸까? 프로방스는 유럽인들이 늘 동경하며 꿈꾸는 지상 낙원 같은 곳이다. 화려하고 고풍스러운 별장이 해안선을 따라 끝없이 이어지는 코트 다쥐르의 에메랄드빛 바다, 지평선 넘어 노랗게 물든 해바라기밭, 프로방스의 상징 보랏빛 라벤더가 그려진다. 멋진 풍광과 햇살 가득한 파라다이스에서 별세계 같은 삶의 이야기로만 이어진다면 이 책이 과연 천만 독자의 사랑을 받을 수 있었을까? 피터 메일은 한적한 시골 뤼베롱 산기슭에 터를 잡았다. 사계절 빛나는 프로방스의 명소만 돌아봤을 것 같지만, 전혀! 피터 메일의 ‘충동적 선택’에서 비롯된 프로방스에서의 삶은 온통 일상의 즐거움으로 가득하다. 이웃들은 답답할 정도로 느긋하고, 음식을 대할 때는 유난히 유쾌하다. 포도 경작자 포스탱과 그의 가족, 산속의 엉뚱한 사냥꾼 마소, 집수리를 맡았지만 일 년 내내 밍기적대는 메니쿠치와 그 무리 등 등장하는 이웃들은 특유의 낙천적 기질에 우스꽝스럽다. 느리고 속 터질 때도 한두 번이 아니지만, 소박한 시골의 참맛이 진솔하게 다가온다. 눈 뜨자마자 알코올 향 가득한 파스티스 한 잔을 들이켜고, 포도밭을 찾아다니는 행복감만큼이나 올리브유를 사기 위해 이곳저곳 돌아다니는 즐거움을 손꼽아 기다린다. 게이트볼과 유사한 불르 게임의 승리를 위해 온갖 반칙과 생떼 쓰는 일화, 암암리에 이뤄지는 송로 산지 조작 이야기 등은 덤이다. 프로방스에서의 충만한 삶에 관한 이야깃거리는 무궁무진하다. 지루할 틈이 없다. 이 맛깔나는 열두 달의 기록을 통해 소박하고 정겨운 삶이 주는 기쁨은 정말 멋지다. 인생에서 문득문득 찾아오는 쉼표가 무엇인지 정겹게 다가온다. 이 책에서 독자는 부부의 짧지만 긴 일 년의 사계와 행복한 동행을 한다. ‘사람 사는 맛이 물씬한’ 프로방스의 진면목을 맛보는 것은 정말 어떤 가식도 없는 햇과일을 접하는 풋풋한 느낌이다. 이들 부부는 점점 ‘프로방스 시골뜨기’로 변해 간다. 파리 사람들이 주로 모인 이웃집 야간 파티에서 피터 메일은 말한다. “프로방스의 기준으로는 대화는 속삭임이나 다름없었다. 옛날이었다면 우리에게도 이런 모습이 정상으로 비췄겠지만, 지금은 갑갑하고 위선적이어서 막연히 불편하게 느껴졌다.”
9788979447095

스팸메일 (백윤석 시집)

백윤석  | 책만드는집
9,000원  | 20191129  | 9788979447095
Enter 키를 누르고 다음 세계로 떠나야 할 때 백윤석 시인의 내면에 내재된 표현 욕구가 시조와 만났다. 그리고 그 욕망은 2016년 〈경상일보〉에 「문장부호, 느루 찍다」가 당선되면서 세상에 드러났다. 그가 시조를 창작한 지 16년이 지나서였다. 긴 시간 그의 욕망 속에서 오랫동안 자리 잡은 대상은 무엇이었을까. 첫 시집 『스팸메일』을 열어보면, 가장 먼저 다양한 ‘꽃’을 만나게 된다. 시집의 제1부가 ‘꽃이 내게 전하는 말’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가 새로운 출사표로 1번의 자리에 놓은 ‘꽃’은 시인이 세상과 만나게 하는 문이었다. 백윤석 시인은 좋은 감수성을 키우기 위해 노력하는 시인이며, 이를 시조로 표현하고자 “그 신기루 잡으려/ 연필에 침을 묻”(「시인의 말」)히고 있다. 우리는 첫 시집 이후에도 유지될 백윤석 시인의 자세를 일부 가늠할 수 있다. “천길만길 무저갱 속 누구나 혼자일러니/ 아파만, 아파만 말고/ 뭐든 밟고 일어서”(「우울증」)서 고요하고 묵묵하게 나아갈 것이라는 사실을! ‘나’를 들여다보고 타자와의 관계를 고민하는 백윤석 시인은 시조 안에서 더 나은 자기를 갱신하기 위하여 끊임없이 시도하고 있다. 그가 보여준 일부 자조적인 목소리는 존재적 회의감의 표출이라기보다는 자기 점검의 과정에서 나오는 자연스러운 내적 발화이다. 이로써 자세를 낮추고 절제하고 인내하는 생의 방식이 ‘내성’으로 굳어졌다. 백윤석 시인의 이러한 태도는 남아 있는 나날 속에 새로운 기억들을 소환하고, 오늘도 어디선가에서 ‘나’ 자신과 시조를 전복하는 삶을 살고 있을 것이다. 이제, 삭제 키 대신 Enter 키를 누르고 다음 세계로 떠나야 할 때이다.
9788950977771

로그 메일 (제프리 하우스홀드 장편소설)

제프리 하우스홀드  | arte(아르테)
13,500원  | 20190207  | 9788950977771
“사냥에 실패하는 순간, 사냥꾼은 사냥감이 된다!” 독재자를 사냥하려다 사냥감이 된 남자의 숨 막히는 추적 스릴러 베네딕트 컴버배치 제작·주연 영화화 제2차 세계대전 직전, 유럽에서 외교적 갈등이 고조되고 나치즘이 광폭하게 세력을 넓히던 시기를 배경으로 한 정치 스릴러의 고전 『로그 메일』이 아르테에서 출간됐다. 전 세계에 전쟁의 그림자를 몰고 온 독재자를 노리던 주인공은 안타깝게 실패한 암살 시도와 그 후의 목숨을 건 탈출, 그리고 도피에 대해 자신의 정체를 끝내 밝히지 않은 채 회고록의 형식을 빌려 풀어놓는다. 실패한 암살자의 탈출과 그를 향한 독재자의 집요한 추적이라는 단순한 줄거리에도 불구하고 생생한 도피 과정 묘사와 숨을 죄어오는 서스펜스에 ‘고전의 반열에 오른 스릴러’, ‘추적 스릴러의 원형’ ‘환상적 플롯과 예리한 심리 묘사’ ‘최고의 오프닝 페이지’라는 아낌없는 찬사를 받았을 뿐만 아니라, 「멘스저널」에서 선정한 역대 최고의 스릴러 15선 중 1위에 오르기도 했다. 독재자를 암살하려다 실패한 남자. 죽음의 문턱에서 가까스로 도망친 뒤 독재자의 충성스러운 사냥개에게 끈질기게 쫓기게 된 그의 정체는 무엇이며, 목숨을 걸고 독재자를 죽이려 했던 이유는 과연 무엇일까. 마지막 순간까지 긴장을 놓을 수 없는 탈출극의 승자는 누가 될 것인가.
9791196282684

프로방스에서의 25년 (영국 이방인의 애정 어린 눈에 비친프랑스 남부 시골마을의 유쾌한 일상)

피터 메일  | M31(엠31)
0원  | 20190725  | 9791196282684
30여 년 전 프로방스 열풍을 불러일으킨 세계적 작가! ‘프랑스인보다 프랑스를 더 사랑한 영국인’ 피터 메일이 남긴 마지막 유고작! 1989년 《프로방스에서의 1년》이라는 작품으로 엄청난 판매고를 올리며 일약 세계적 베스트셀러 작가 대열에 합류한 피터 메일이 마지막으로 남긴 유고작이다. 영국 출신 이민자로서 프로방스의 매력에 흠뻑 빠져 25년간 그곳에서 생활하며 포착한 일상의 작은 발견들을 특유의 유머감각과 애정 넘치는 문체로 유쾌하게 담아냈다. 언제나 느긋하고 여유작작한 이웃들이 오후 12시만 되면 칼 같이 하던 일을 내려놓고 점심을 먹기 위해 사라진다. 점심식사는 그들에게 그토록 중요한 하루 일과였던 것. 늘 친절하고 예의바른 사람들이 운전대만 잡으면 폭군으로 돌변하고, 줄을 서는 자리에서는 끼어들기와 새치기, 아는 사람과 은근슬쩍 합류하기 등 갖가지 창의적인 ‘꼼수’가 동원된다. 피식 헛웃음 짓게 만드는 이런 에피소드는 물론이고, 마을의 시시콜콜한 사건사고를 수시로 브리핑해주는 카페 주인과 포도 농장일을 자기 일처럼 돌봐주는 이웃, 프랑스어와 와인 및 지역 특색 등에 대해 소상히 알려주는 전직 학교 선생이 있어 피터 메일의 일상은 언제나 풍요롭고 따스하다.
9788988165294

행복한 우체통 (400만 독자가 함께 하는 감동 릴레이)

라니메일  | 동아시아
8,100원  | 20030602  | 9788988165294
'우체통'은 곧 '행복'입니다. 가끔은 슬픈 소식을 전해주기도 하지만 우리는 우체통을 통해서 그리운 이 사랑하는 이들의 소식을 전해들을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이 책은 400만 회원의 진솔한 이야기가 담겨 있는 웹진, 라니메일에서 가려 뽑은 감동적인 이야기들로 구성돼 있습니다. 소중한 이에게 편지를 쓰는 기분으로, 다른 이들의 감동적인 사연에 동감하는 기분으로 읽어보세요. 세상이 아직 따뜻한 곳이라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겁니다.
9781101974285

My Twenty-Five Years in Provence: Reflections on Then and Now (Acting, Activism and Everything Else)

피터 메일  | Vintage Books
28,670원  | 20190528  | 9781101974285
A powerful, moving and joyous memoir from Tommy Jessop, award-winning actor and activist.
9788932041186

그저께 보낸 메일 (김광규 시집)

김광규  | 문학과지성사
10,800원  | 20230210  | 9788932041186
“어떻게 되살려낼까 궁리하다가 평생을 보낸 사람” 흐린 기억을 비집고 솟아올라 만물을 비추는 시의 형상을 되짚는 나날 본질을 꿰뚫는 투명한 마음가짐, 김광규 열두번째 시집 출간 1975년 계간 『문학과지성』을 통해 등단한 이후 편안하고 부드러운 서정과 문명의 이기를 살피는 날카로운 지성으로 풍부한 작품 세계를 펼쳐 보이며 녹원문학상(1981), 김수영문학상(1984), 편운문학상(1994), 대산문학상(2003), 프리드리히 군돌프 문화상(2006), 이산문학상(2007), 이미륵상(2008), 정지용문학상(2018) 등을 수상한 바 있는 김광규 시인의 열두번째 시집 『그저께 보낸 메일』이 문학과지성사에서 출간되었다. 직전의 시선집 안개의 나라(문학과지성사, 2018) 이후 5년 만이다. 2016년 봄부터 2022년 겨울까지 일곱 해 동안 발표한 60편의 시를 묶었다. 현실 그 자체를 가열하게 몰아세우는 정직의 세계(김주연), 유기적 공감이 빚어낸 우주적 화합의 장면들(이숭원), 일상적 진실과 본원적 가치를 파고드는 예리한 시선(우찬제), 간결하고 명징한 문장에 담긴 시대적 고찰(김우창)로 일컬어진 김광규의 시 세계는 인간의 생로병사를 품은 자연의 온기를 전하고, 투명한 깨달음으로 우리를 인도한다. “이번 시집에서 우리는 필연의 변화와 마주하여 이에 적응하며 삶을 살아가는 시인과 만날 수도 있고, 인위의 변화에 저항하고 비판하는 시인과 만날 수도 있다. 변하지 않는 것들 사이에서, 우리네 인간의 삶에 여일하게 위안과 안식을 주는 것들과 함께하며 자족의 삶을 사는 시인과도 만날 수 있다”(장경렬). 김광규의 시는 흘러가는 삶 그 자체로서 움직인다. 세상으로부터 떨어져 나온 존재들이 고이고 맺힌 자리를 기민하게 포착한 시인이 안타까운 마음을 덧댈 때, 시간이 정지한 듯한 고요가 입을 벌린다. 소리 없이 진동하는 행간에 몸을 기대었다가 태연히 흐르는 시와 다시금 마주할 때, 우리는 생의 다음 국면을 엿본 듯한 기분에 사로잡힌다. 김광규 시인의 전언傳言은 이와 크게 다르지 않다. 그렇다, 의미가 없거나 없어 보이는 것이 “드넓은 산하 무수한 잡초”일 수 있다. 하지만 이를 향해 심안心眼을 열어야 하는 이가 시인이다. 존재의 무의미함을 뛰어넘어 그 의미를 스스로 구현하고자 하는 진지한 실존적 인간이 그러하듯. -장경렬, 해설 「변한 것 또는 변하는 것과 변하지 않은 것 사이에서」에서 잠든 의식과 영혼을 일으키는 끈질긴 순수의 도정 드넓은 산하 무수한 잡초들도 저마다 이름이 있기 마련 의미 없는 존재가 어디 있겠나 온 세상 모든 사물에 스며들어 혼자서 귀 기울이고 중얼거리며 그 속에 숨은 뜻 가까스로 불러내는 그런 친구가 곧 시인 아닌가 - 「그 짧은 글」 부분 김광규 시에서 화자는 “가물거리는 그저께 기억/수첩을 꺼내 보지 않으면 누구를 만났는지 얼른 떠오르지 않”(「그저께 보낸 메일」)는 매일을 마주한다. 연기처럼 퍼지는 기억을 곱씹고 간신히 떠오른 편린을 종이 위에 꾹꾹 눌러쓴다. “소나무 우듬지 위로 커다란/열기구처럼 떠오르는 보름달/눈에 띈 순간 저절로 탄성이/터져 나왔다 그렇지!/ㄷ으로 시작되었어/그다음에 ㅁ이 뒤따랐지!/달…… 마…… 로 이어지는 그 이름” 석 자를 찾아 헤매는 동안 “평생 배우고 간직해온 온갖 이름들”(「달맞이」)도 덩달아 각각이 지닌 의미의 무게가 무색하게 풀썩 떠올랐다 사라진다. “한참 동안 궁리하다 못해/식구들에게 물어보았지만/단기 기억상실증이니/스스로 생각해보라고 타박만 받”(「혼자서 잊어버리기」)는다. 매일같이 펼쳐지는 이 외딴 소동 속에서, 화자는 쉬이 분개하거나 묵묵한 슬픔에 휩싸이는 법이 없다. 다만 그립고 익숙한 것들이 뿌려두고 간 흔적을 되밟으며, 조각 난 의미를 그러쥔 채 지난날을 조근조근 모사模寫한다. 사박사박사박 낙엽 밟는 작은 발자국 소리…… 놈이 아직도 뒷마당에서 돌아다니는 것 아닐까. 우리가 자는 동안 밤새 소리 없이 눈이 내려, 세상이 온통 은세계로 바뀐 겨울 아침이면, 국화빵처럼 생긴 발자국이 뒤뜰 여기저기 남아 있는 때도 있다. 평생 살던 곳 떠나지 못하고, 놈은 아직도 우리 집 마당을 바장이고 있는가. - 「개 발자국」 부분 이때, 화자가 취하는 방식은 고통이나 슬픔 등 심정적 결과 대신 대상의 동선을 좇아 과정을 집약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다. 특별한 사건을 다루지도 않을뿐더러 철저하게 시간의 흐름에 따라 진술하지도 않는다. 화자의 진술이 둘러싼 중심을 파헤치면 심심하리만치 일상적인, 나 아닌 다른 생이 있다. 생의 부재가 있다. 시인이 이미 40여 년 전 데뷔작에서 선보인 ‘있음과 없음’의 세계(「有無」 연작, 『우리를 적시는 마지막 꿈』, 문학과지성사, 1979)가 유장히 흐른다. 머물다 간 개별 존재에 대단한 의미를 부여하는 것도 아닌데 광막한 울림을 주는 것은 어떤 연유에서일까. 대상의 존재 의미를 부풀리는 것은 진술 주체의 비만한 자의식을 부각할 뿐이다. 반면 김광규의 시에서 화자와 대상 간의 거리는 매우 가까워 독자의 이입을 어렵지 않게 끌어내고, 담담한 묘사로서 영혼의 겸양과 진실을 산뜻하게 드러내기에 감동적이다. 어제 혹은 그저께의 존재가, 오늘인 듯 생생한 풍경으로 돌연 눈앞에 나타날 때 생과 사, 실재와 허구의 경계는 모호해지고 아늑한 정감이 흘러넘친다. 기억의 끈질긴 힘에 의지해 시인은 안갯속 혼란을 버티고 오늘, 이 순간의 생기를 가다듬는다. 곡선을 그리는 그윽한 유머와 중력에 굴하지 않는 너른 기세 영웅전을 제외한 문학작품은 대부분이 패배한 자들이나 애석하게 죽은 이들이 남긴 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신나는 성공담보다는 슬픈 실패담이 우리를 감동시키는 것은 문학의 숙명이며 본질이 아닐까. -뒤표지 시인의 산문에서 김광규의 시 세계는 필연적으로 생몰을 거치는 존재의 애사哀史에 바치는 다정한 기록이다. 주위의 시선에는 아랑곳없이 미물의 양태에 진지하게 몰두하며 진실로 감탄하고 격 없이 소통하는 태도는 고스란히 시적 어조에 묻어나 때로 그윽한 유머를 낳는다. 화자는, 귀성하는 기숙사생들을 먼눈으로 바라보며 “한바탕 놀고 나면 모조리 잊어버리고/기숙사 생활도 새삼 낯설어질걸”(「내일은 평일」) 하고 짓궂게 말을 걸거나, 어미의 고생은 나 몰라라 그악스럽게 먹이를 받아먹는 새끼 비둘기들을 관찰하며 쓴소리를 건네기도 한다(“첫째 놈이 받아먹으면 둘째 놈이/왜 나는 안 주느냐고/어미의 등에 올라 어미 머리 쪼아대고/둘째 놈이 받아먹으면/첫째 놈이 어미 머리 쪼아댄다/불효자식들 같으니라구”-「비둘기 세 마리」). “옆집 담”을 타고 들어가 매달린 “연두색 호박”을 지켜보며 몰래 “따 먹고 싶은 욕심”이 일어나자 “옆집 영감이 투덜거리는 소리를 피할 수 없을걸/요즘도 호박 도둑이 있는 모양이여……”(「호박 그 자체」) 하고 지레 상황을 예견하며 스스로 마음의 제동을 걸기도 한다. 이렇듯 세밀한 관찰에서 비롯된 발화는 드넓은 공감의 저변을 드러내며 그 어떤 위화감도, 불편도 초래하지 않고 미소를 자아낸다. 시집의 해설을 맡은 장경렬의 말처럼 “오래 생각하고 깊이 짚어본 사람의 지극히 자연스러운 발언”으로, “지극히 인간적인 마음과 눈으로 삶과 삶의 주변에 눈길을 주고 이를 향한 자신의 속마음을 드러”냄으로써 김광규의 시가 도달하는 지점은 불완전한 삶의 변수를 대하는 겸허함이다. 화자는 산속에서 “나를 힐끗 쳐다보고 유유히/길 건너 동네쪽 언덕길로 사라”진 “멧돼지”를 떠올리며 “어떻게 하나 요즘도 거기 지나갈 때면/혼자 속으로 생각”(「멧돼지 생각」)한다. “약속한 필름을 보내주지 않”고 사라진 “사진사”와 우연히 재회했지만 그가 “다시 한번 사진 보내주겠다/약속하고 십수 년 지나도록 소식이 없”으니 다만 “언젠가 또 만나면 어떻게 하나”(「그녀 생각」) 생각할 뿐이다. 남은 생이 기약 없듯 만남도 기약이 없다. 그렇기에 어렴풋한 기억 속 그네들의 심중을 헤아리며 안부를 전한다. “어떻게 할” 수 없는 운명에 대한 공동체적 연민을 담아. 수백 번의 조탁을 거친 심안이 그려낸 인생 조감도 어둠을 헤치고 낮은 계단을 더듬더듬 올라가 현관문을 노크했다. 한참 만에 조용히 문이 열렸다. 안은 바깥보다 더 어두웠다. 토치가 없어서 성냥으로 가스 불을 켰다. 어둠이 차츰 물러가는 방 안을 화초 나무 몇 그루가 지키고 있었다. 고무나무와 사철나무, 벽오동과 게다리선인장이 소리 없이 눈을 비비며 밤에 찾아온 손님을 맞이했다. 일천삼백만 인구가 밀집해 살고 있는 도시라고는 도저히 믿어지지 않을 만큼 조용한 시간이 어둠 속에 멈춰 있었다. 불면증을 모르고 살아온 70년 동안 한 번도 느낀 적 없는 고요가 거기에 머물러 있었다. 수도꼭지가 제대로 잠기지 않아, 가끔 물방울 떨어지는 소리가 들려올 뿐, 인간과 사물 사이의 온갖 언어와 음향이 사라진 정일한 시공 속에서 아무런 용건도 없이 나 혼자 서 있는 것 같았다. 송과선 여사의 부군이 침묵한 지 벌써 몇 해가 흘렀나. 얼마 전에 나온 시집을 한 권 전하고 말없이 속세의 캄캄한 밤 속으로 되돌아 나왔다. 어두운 기억 속에 나는 여전히 혼자였다. - 「송과선 여사댁」 전문 김광규의 시는 수백 번의 조탁을 거친 단순한 어휘로 깨달음을 전한다. 단순성 너머엔 세계와의 화해를 향한 의지와 소통을 이끄는 매혹이 자리 잡고 있다. 첨단 과학기술이 지배한 사회의 윤리적 문제를 꼬집는 정치한 견해마저 부드러운 노랫말 같으며(「로봇 한 마리」), 뇌 속 내분비기관의 노후로 인한 불면의 고통마저 신비로운 전설처럼 그려진다(「송과선 여사댁」). 그의 시편들은 어느 한 방향에서 대상을 바라보거나 명명하지 않고, 대상의 기원과 내력에 대한 수많은 추측을 포괄하며 조심스레 작성된 조감도鳥瞰圖다. 일상의 한 자락에서 출발해 유감없이 펼쳐 보이는 인간사의 희노애락. 김광규의 시 세계는 삿된 편견 없이 세상 만물에게 넉넉한 자리를 내어준다. 앞서간 이들의 뒤를 단정하게 따르는 이가, 훗날 그 자리를 이어받을 이들의 고독을 한 줌 덜어내기 위해 쓴 안내서로서 깊은 울림을 준다. 나고 드는 숨결처럼 자연스러운, 오늘 이 순간을 있게 하는 문학의 원초적인 힘. 우리가 김광규의 시를 읽는 이유다.
9791131959206

알파메일 9 (정희웅 퓨전 판타지 장편소설)

정희웅  | 영상출판미디어(영상노트)
7,200원  | 20170508  | 9791131959206
정희웅 퓨전 판타지 장편소설『알파메일』제9권. 가혹한 게임에서 성태는 마침내 교활한 악의 숨통을 끊고 승리를 거머쥔다. 그러나 신의 숨통마저 끊어내고서 승리한 그의 세계에는 이제 아무것도 없다. 어떤 욕망도 성취하지 못하는 허무의 세계에서 승리 따위 무슨 의미란 말인가. 그런 것은 용납할 수 없다. 성태는 시간을 뒤틀어서라도 자신의 욕망이 성취되는 세계를 거머쥐려 한다. 세상을 제 욕심 속에 집어 넣고 보호하려는 수컷. 그가 바로 ‘알파메일’ 이다.
9791131956496

알파메일 8 (정희웅 퓨전 판타지 장편소설)

정희웅  | 영상출판미디어(영상노트)
7,200원  | 20170327  | 9791131956496
정희웅 퓨전 판타지 장편소설『알파메일』제8권. 가혹한 게임에서 성태는 마침내 교활한 악의 숨통을 끊고 승리를 거머쥔다. 그러나 신의 숨통마저 끊어내고서 승리한 그의 세계에는 이제 아무것도 없다. 어떤 욕망도 성취하지 못하는 허무의 세계에서 승리 따위 무슨 의미란 말인가. 그런 것은 용납할 수 없다. 성태는 시간을 뒤틀어서라도 자신의 욕망이 성취되는 세계를 거머쥐려 한다. 세상을 제 욕심 속에 집어 넣고 보호하려는 수컷. 그가 바로 ‘알파메일’ 이다.
9791131954454

알파메일 7 (정희웅 퓨전 판타지 장편소설)

정희웅  | 영상출판미디어(영상노트)
7,200원  | 20170213  | 9791131954454
정희웅 퓨전 판타지 장편소설 『알파메일』 제7권. 승리했으나 졌다. 가혹한 게임에서 성태는 마침내 교활한 악의 숨통을 끊고 승리를 거머쥔다. 그러나 신의 숨통마저 끊어내고서 승리한 그의 세계에는 이제 아무것도 없다. 부도, 명예도, 사랑도. 어떤 욕망도 성취하지 못하는 허무의 세계에서 승리 따위 무슨 의미란 말인가. 그런 것은 용납할 수 없다. 성태는 시간을 뒤틀어서라도 자신의 욕망이 성취되는 세계를 거머쥐려 한다. 세상을 제 욕심 속에 집어 넣고 보호하려는 수컷. 그가 바로 ‘알파메일’ 이다.
9791131953280

알파메일 6 (정희웅 퓨전 판타지 장편소설)

정희웅  | 영상출판미디어(영상노트)
7,200원  | 20161229  | 9791131953280
정희웅 퓨전 판타지 장편소설 『알파메일』 제6권. 승리했으나 졌다. 가혹한 게임에서 성태는 마침내 교활한 악의 숨통을 끊고 승리를 거머쥔다. 그러나 신의 숨통마저 끊어내고서 승리한 그의 세계에는 이제 아무것도 없다. 부도, 명예도, 사랑도. 어떤 욕망도 성취하지 못하는 허무의 세계에서 승리 따위 무슨 의미란 말인가. 그런 것은 용납할 수 없다. 성태는 시간을 뒤틀어서라도 자신의 욕망이 성취되는 세계를 거머쥐려 한다. 세상을 제 욕심 속에 집어 넣고 보호하려는 수컷. 그가 바로 ‘알파메일’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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