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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의 백신"(으)로 1개의 도서가 검색 되었습니다.
9791191421033

언어의 백신 (이미래 시집)

이미래  | 구암출판사
9,000원  | 20211218  | 9791191421033
하얀 눈이 소복이 쌓여 얼음성이 만들어지던 2019년 겨울. 모두가 잠든 시각 거리에서 분주히 움직이는 몸짓이 있었다. 플라타너스 나무가 상가의 간판을 가리고 전깃줄을 망가뜨린다는 이유로, 사과나무가 아파트 담장을 넘어서서 지나가는 사람들의 눈총을 사고 있다는 이유로, 은행나무 열매가 너무 많이 떨어져 인근에 냄새가 진동한다는 이유로, 사람이 손에 들린 기계로 가지치기를 하고 있었다. 봄이 오면 가지를 쭉쭉 뻗어 풍성한 잎을 드리울 꿈을 꾸던 우직했던 나무들은 가지 끝을 핥으며 울고 있었다. 땅 속으로 스며들던 눈 알갱이가 녹아드는 제 몸보다 더 아픈 모습을 보고는 한숨을 쉬었다. 눈 알갱이는 나무들의 마음을 어루만졌다. 자연은 애를 태우며 말합니다. 그러나 그들만의 언어를 인간들은 알아듣지 못한다. 태초에 자연이 먼저 있었고, 그 곳에 인간이 만들어져 자연과 인간이 공생의 관계를 유지하도록 하였으나, 현재에 와서는 인간이 만물의 영장이라며 자연을 훼손하였다. 나무 한 그루에도 풀 한 포기에도 그들만의 얼이 있다는 것을 인식하지 못한 인간들의 무분별한 행위가 결국엔 제 얼굴을 마스크로 가리는 공포스러운 세태로 이어졌다. 코로나 19는 어쩌면 자연을 기망하는 인간의 본 모습인지도 모르겠다. 우리는 이제부터라도 자연에게 마음을 열어야 한다. 그들과 소통하고 아릿한 모습을 포옹해야 한다. 〈언어의 백신〉 은 자연과 인간, 인간과 자연이 서로의 상처를 쓰다듬고 공생의 관계를 유지하여 상생으로 나아갔으면 하는 작가의 바람을 담았다. 시집 속 글자들은 자연의 아우성이요, 글쓴이는 그 아우성에 백신을 맞혀 치유하고자 하였다. 원하던 원치 않던 코로나 19로 인하여 시대적 배경을 겪고 있는 힘든 시기이다. 서로의 마음에 선한 언어의 종자를 심어 싹을 틔우고 잎이 자라게 하여 책 한 권 옆구리에 끼고 활보하던 시절이 돌아왔으면 한다. 그래서 누군가를 만나면 나무 그늘 아래서 시 한 편을 낭독하는 편안하고 아름다운 사회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본다. 소라껍질을 귀에 대면 / 파도 소리가 들려 // 그림쟁이 바다가 / 물색 파도를 / 하얀색 갈매기를 / 푸른색 하늘을 / 데려다 놓았나 봐 // 소라 껍질을 코에 대면 / 해초 냄새가 나 // 그림쟁이 바다가 / 풀잎색 미역을 / 나무색 다시마를 / 무지개색 산호초를 / 데려다 놓았나 봐 // 소라껍질을 / 입에 대고 말을 하면 / 메아리처럼 되돌아와 / 바다의 꽃을 사랑해 달라고 / 자연의 얼을 / 사랑해 달라고 『언어의 백신』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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