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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마가복음을 살다"(으)로 1개의 도서가 검색 되었습니다.
9788970714363

오늘 마가복음을 살다 (정치사회적 관점으로 마가복음 읽기)

체드 마이어스  | 대장간
18,000원  | 20180207  | 9788970714363
체드 마이어스의 책이 우리말로 번역되어 나왔다니 반가움이 앞선다. 그의 저서 중 첫 번째 한글 번역일 것이다. 네 복음서 중에서 가장 먼저 쓰였지만 두 번째로 밀려있는 마가복음은 그 순서 때문에 제 대접을 받지 못한 것 같다. “아브라함과 다윗의 자손 예수 그리스도의 계보”로부터 시작하는 마태의 집필 전략이 너무도 탁월했기 때문일까. 하지만 마가는 아브라함보다 훨씬 더 오래된 ‘계보’로 거슬러 올라간다.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의 시작은 이러하다.”(1:1) 마가의 첫 구절을 들은 유대인이라면 마가가 창세기의 첫 구절을 상기시키고 있음을 아무도 놓치지 않았을 것이다. 마가복음은 하나님의 새 창조에 관한 이야기다. 우리의 실패를 딛고 다시 시작하는 하나님의 새 창조에 대한 복음이다. 마이어스가 우리에게 주는 가장 탁월한 성찰은 마가복음의 문학적 구조가 ‘뫼비우스의 띠’처럼 되어 있다는 해명일 것이다. ‘해피앤딩’으로 끝나는 다른 복음서들과는 달리 마가복음의 끝은 참담하기까지 하다. “그들은 무서워서, 아무에게도 아무 말도 못하였다.”(16:8) 누군가 후대에 16장 9절 이하로 밝게 끝나는 새 결말을 창작해 넣었어야 할 정도로 마가복음은 황망하기만 하다. 여기서 ‘그들’은 부활절 새벽에 예수님의 시신에 향료를 발라드리러 무덤으로 올라갔던 세 여인이다. 빈 무덤에서 마주친 웬 흰 옷을 입은 젊은 남자가 예수께서는 살아나셨으며 먼저 갈릴리로 가셨으니 거기서 그를 다시 볼 수 있을 거라고 전하라 했지만 이들은 넋을 잃고 벌벌 떨며 무덤에서 뛰쳐나와 도망쳐버린 것이다. 그리고 “아무에게도 아무 말도 못하였다.” 어떻게 이럴 수가 있는가! 그래서 독자는 처음부터 다시 읽어볼 수밖에 없다. 무엇이 어디서부터 잘못되었는지 처음부터 다시 복음서의 이야기를 따라갈 수밖에 없다. 하지만 결말은 언제나 같은 곳에 다다른다. “그들은 무서워서, 아무에게도 아무 말도 못하였다.” 도대체 무엇이 잘못 되었는가? 예수의 제자가 된다는 것이 이렇게도 어려운 일인가? 우리는 그 때마다 다시 모든 것을 새로 창조하시는 ‘하나님의 아들 예수그리스도의 복음’으로 돌아간다. 우리는 늘 실패하지만 하나님은 언제나 새로 창조하신다. 예수의 제자라는 새로운 삶을 창조하신다. 마가복음 안에는 이렇게 제자의 길을 가는 영원한 ‘뫼비우스의 띠’가 숨겨져 있다. 오늘날 한국교회의 문제는 제자로의 부르심과 현실 사이의 적당한 타협을 오히려 세련된 신앙이라 여기는 것이다. 제자의 삶에 대한 치열한 고민이 없기 때문이다. 인간의 한계에 대한 깊은 성찰이 없기 때문이다. “가서 네게 있는 것을 다 팔아 가난한 자들에게 주고 와서 나를 따라라”는 마가복음 10장의 예수의 초대는 그 때나 지금이나 그리고 어쩌면 앞으로도 영원히 불가능한 명제다. 심지어 마태조차 이 구절 앞에 “네가 완전한 사람이 되려고 하면”이라는 조건절을 붙이고 “네게 있는 것을 다 팔아”에서 ‘다’를 빼버릴 정도로 이 부르심은 따르기 어려운 초대였다. 하지만 우리는 우리가 따를 수 없는 복음을 요리조리 능숙하게 해명하여 빠져나가려 해서는 안 된다. 그것이 신앙의 삶에서 가장 위험한 순간이다. 그저 그렇게 하지 못하는 우리의 부끄러운 모습을 그대로 하나님 앞에 정직하게 서야 한다. 신앙은 하늘과의 그런 정직한 대면이다. 마가는 우리를 그런 신앙의 신비로 인도한다. 이 책은 우리를 그런 마가의 복음으로 안내한다(장윤재 이화여대 기독교학과 교수, 추천의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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