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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예술/대중문화 > 미술 > 미술 이야기
· ISBN : 9788970417608
· 쪽수 : 308쪽
· 출판일 : 2022-06-07
책 소개
목차
추천의 말
서문
제1장 찬란하게 타오르다
키스 해링: 이름 자체가 브랜드인 스타
장미셸 바스키아: 바스키아는 왜 비싼가?
카라바조: 악마의 탈을 쓴 타락한 천재
대시 스노: 자신의 출신을 저주한 반항아
제2장 죽음의 신화
빈센트 반 고흐: 오해도 사랑도 가장 많이 받는 거장
아메데오 모딜리아니: 세계에서 가장 많이 위조된 화가
프란체스카 우드먼: 작품을 위해 자살을 선택한 사진가
아나 멘디에타: 죽기 직전까지 자신의 자리를 찾아 헤맨 페미니스트
필릭스 곤잘레즈토레스: 사적인 것이 정치적인 것이다
라파엘로: 예술적 재능과 사교성을 겸비한 화가들의 왕자
제3장 선구자들
이브 클랭: 보이지 않는 것을 보여 주려 한 영적 수도자
고든 마타클라크: 마타클라크는 왜 집을 두 동강 냈을까?
로버트 메이플소프: 미국을 뒤흔든 문화 전쟁의 한복판에 서 있었던 선동가
에곤 실레: 내면의 고통을 그려 낸 초상화의 거장
파울라 모더존베커: 여성 화가가 그린 최초의 누드 자화상
암리타 셔길: 소설가의 상상력을 자극한 현대 인도 미술의 개척자
요하네스 페르메이르: 어둠 속에 묻혀 있는 빛의 마술사
로버트 스미스슨: 자연을 캔버스 삼은 대지 미술가
제4장 전쟁과 구원
앙리 드 툴루즈로트레크: 세속적인 것을 예술로 끌어올린 작은 거인
오브리 비어즐리: 퇴폐적이고 악마적인 미감을 추구한 탐미주의자
노아 데이비스: 예술의 힘을 보여 준 선지자
에바 헤세: 아름다움과 질서에 도전한 역설의 대가
샤를로테 살로몬: 연극보다 더 비극적인 삶을 살다 간 예술가
움베르토 보초니: 죽음으로 이상을 증명한 미래파 화가
게르다 타로: 전쟁의 비인간성을 고발한 사진작가
제5장 끝나지 않은 이야기들
조애나 메리 보이스: 라파엘전파 형제회의 여형제
폴린 보티: 아름다운 외모로 저평가된 팝 아트의 디바
헬렌 채드윅: 신체적 고정관념에 도전한 선구자
카디자 사예: 배타적인 예술계를 단숨에 사로잡은 아웃사이더
바살러뮤 빌: 그림에 문학과 음악의 숨결을 불어넣은 화가
감사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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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판저작권
리뷰
책속에서
신선하고 새로운 것에 대한 이런 매혹 옆에는 불만을 품은 젊은이들을 향한 관음증적 시선이 자리 잡고 있었다. 1960년대에는 눈부시게 타오르며 굵고 짧은 삶을 살다 간 로큰롤 스타들이 많이 배출되었다. 상업 예술계는 대중들의 관심을 끌고 예술적 유산을 보존하기 위해 예술가들 주변에 이와 비슷한 신화들을 구축하기 시작했다. 결과적으로 나는, 이 예술가들의 때 이른 죽음 이후 그들의 명성을 지탱해 준 신화의 도움이 없었다면 그들이 우리의 집단적 상상력 속에서 자신만의 공간을 차지할 수 있었을지 고려해 보는 것이 매우 흥미로울 것이라고 생각하게 되었다. 충격적으로 요절하지 않았더라면 우리는 아메데오 모딜리아니나 빈센트 반 고흐 같은 화가들의 이름을 들을 수 있었을까? 나는 여기 소개된 많은 예술가들을 에워싼 채 그들의 작품에 관한 중요한 진실을 은폐하기도 하는 이런 신화들을 해독하기 위해 노력했다.
― 서문
이 책에 소개된 모든 예술가들 가운데 위험한 신화화로 가장 큰 고통을 받은 사람은 바로 장미셸 바스키아였는데, 그에 대한 신화화는 정도가 너무 지나쳐서 바스키아의 인생사가 그의 예술에 내재된 힘을 압도할 정도였다. 바스키아 신화가 위험한 이유는, 그것이 가차 없고 우울할 정도로 백인 중심적인 예술계의 증후를 보이기 때문이다. 폭발적이고 전례 없으며 극적이고 끔찍할 정도로 불운했던 바스키아의 이력은 1980년대 뉴욕의 인종, 정치, 돈, 권력과 복잡하게 얽혀 있었다. 1980년대는 탐욕과 속도의 시대였고, 바스키아의 급격
한 성공은 예술과 문화의 이 우려할 만한 상품화를 대표한다.
― 장미셸 바스키아: 바스키아는 왜 비싼가?
수십 년간 연극과 영상 매체에 영향력을 행사해 온 이런 식의 사건 묘사가 고흐의 성취와 지성을 제대로 드러내 주지 못하는 환원주의적 해석에 불과하다는 사실은 그리 놀랄 일도 아니다. 비록 심각한 정신 질환으로 고생했지만 반 고흐는 아웃사이더 예술가가 아니었다. 그는 예술사에 조예가 깊었고, 청소년 시절에는 7년 넘게 헤이그와 런던에 있는 삼촌의 미술품 판매점에서 일하기도 했다. 1853년 네덜란드에서 태어난 고흐는 언어에도 능통했다. 그는 프랑스어를 유창하게 구사했고, 영어로 말하고 쓰고 읽는 데 능숙했으며, 독일어 문장을 읽을 수도 있었다. 또한 독서량도 엄청났다. 고흐의 편지에는 찰스 디킨스를 비롯한 800여 명의 작가들이 인용되어 있는데, 그는 다른 어떤 작가들보다도 디킨스를 자주 언급했다. 반 고흐는 그 자신이 열렬한 인도주의자였던 만큼 빅토리아 시대의 소외된 사람들을 향한 디킨스의 공감 어린 태도에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 빈센트 반 고흐: 오해도 사랑도 가장 많이 받는 거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