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 이도 다이어리 (한 권으로 읽는 세종 33년)
김경묵 | 새움
22,500원 | 20260515 | 9791170801764
『세종실록』 163권을 바탕으로, 세종 이도의 감정선을 따라 33편의 글로 응축
대한민국 사람이라면 누구나 아는 세종 이도. 그러나 우리 모두가 잘 안다고 여기는 세종 이도는 사실 그의 평화로운 치세와 빛나는 발명품들에 제한된 면이 있다.
그는 조선의 왕이자 신하들이 믿고 따르는 리더였지만, 한 인간으로서는 사랑받는 아들이었고, 동생이자 형이었으며, 남편이자 사위였고, 다정한 아버지였다. 이 책은 세종 이도의 이 모든 면을 아우른다.
책은 스물두 살 청년 이도가 아버지 태종으로부터 왕권을 물려받으면서부터 시작한다. 그때 그의 마음, 그의 포부가 다이어리에 잘 드러난다. 그는 큰형인 ‘양녕대군’을 제치고 셋째 아들로서 왕이 된 부담이 있었으나, 어려서부터 그는 이미 ‘왕재’였다. 중국의 사신을 비롯한 친족과 신하들에게 왕의 재목으로 일찍이 주목받았다.
뜻하지 않게 왕이 된 벅참과 부담감이 있었지만, 이후 그는 ‘소민(백성)을 사랑하는 왕’ ‘튼튼한 국방’ ‘중국과의 균형 있는 외교’ ‘과학 기술 육성’ 등을 통치의 근간으로 삼아 역사에 큰 족적을 남겼다.
‘역사적 사실’과 ‘이도의 감정’ 두 축을 중심으로 서술
이 책은 세종 이도의 마음과 눈을 따라 ‘역사적 사실’과 ‘사람의 감정’ 두 축을 중심으로 쓰였다. 그래서 세종의 마음속 말을 비밀리에 듣는 듯한 친밀함이 느껴진다. 집권 내내 문제적 형님인 ‘양녕’을 보호하려는 인간적인 고뇌, 만행을 저지르는 중국 사신의 접대를 비롯한 중국과의 외교, 낮은 지위의 실무자들까지 직접 대면하여 일과 개인적인 고충을 교감하려는 ‘윤대’, 비리를 저지른 유능한 신하에게 벌주는 방법 등, 책 속에는 우리가 거의 몰랐던 역사적인 사실과 고민하는 인간 이도의 마음이 곳곳에 숨어 있다.
한글 창제, 장영실의 발명품들, 법과 제도의 개혁, 국방, 노비를 더 많이 만들려는 ‘종모법’에 대한 필사적인 반대 등, 우리가 알고 있던 ‘객관적 사실’들도 이 책에는 한 편의 ‘숨쉬는 이야기’로 실감나게 다가온다. 그 속에 담긴 세종이 마음이 빚어낸 결과이다.
세종 33년의 정치경제, 사회문화, 인간존중 철학이 현대어로 다시 태어나다
실록을 바탕으로 했지만, 이 책은 현대어로 완전히 새롭게 태어났다. 각 편(각 연도)마다 주요 쟁점을 제목으로 풀어내서 이해를 돕고, 관직명도 ‘영의정’은 ‘국무총리’처럼 현대의 직책으로 바꾸고, 추상적인 도량형 또한 지금 쓰이는 방식으로 환산하여 표기했다. 독자들이 직관적으로 세종의 33년을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이다.
삼성전자에서 20년 동안 디자이너로 일한 저자는 ‘이도의 삶을 온전히 담아, 이도가 우리와 함께 살아가게 하는 것’이 이 책의 목적이라고 명확히 밝힌다. 수석디자이너 시절에 ‘이건희 회장의 디자인경영철학’을 연구하고 확산하는 일을 전담했고, 지금은 ‘인문학공장 공장장’으로서 활동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