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에게도 최고의 의학이 필요하다 (남성 중심적인 현대 의학은 여성의 건강을 어떻게 위협하고 있으며, 지금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
앨리슨 맥그리거 | 지식서가
15,300원 | 20220520 | 9791197548321
모든 여성은 더 나은 치료를 받을 권리가 있다
응급의학과 의사이자 미국 브라운 대학교 조교수가 조언하는
최적의 의료 혜택을 누리기 위해 여성이 꼭 알아야 할 것들
남성의 혈관은 혈전으로 막혀서 터질 수 있지만, 여성의 혈관은 혈전이 녹아 들어가 뻣뻣하게 굳기 때문에 진단과 치료 방법이 각기 다르다는 사실을 혹시 아는가? 여성이 남성에 비해 통증을 과장한다는 선입견을 의사들이 가지고 있다는 말은 들어본 적 있는지. 남성에게 효과적인 치료가 여성에게도 좋을까?
응급의학과 의사이자 미국 브라운 대학교 조교수인 앨리슨 맥그리거 박사가 의학에서 남성과 여성의 차이를 연구하는 성차의학(性差醫學) 분야 최전선에서 활동하며 대중적인 책으로는 처음 집필한 『여자에게도 최고의 의학이 필요하다』의 한국어판이 출간된다. 남성 중심적인 현대 의학이 여성의 건강을 심각하게 위협하고 있으며, 지금 당장 여성들이 챙겨야 할 것들을 알려주는 책으로, 저자는 TED 강연 〈의술이 여성에게 위험한 부작용을 자주 일으키는 이유〉를 통해 이 책의 핵심을 알렸고, 이 강연은 170만 회 이상의 조회 수를 기록했다. 저자는 단 한 명의 청중도 찾지 않은 학회 발표회장에서 시작해 동료들과 힘을 모아 오늘도 고군분투 중이다. 현실에서는 여전히 응급의학 분야에서 여성이 처해지는 위급한 순간을 경험하고 있지만, 이제는 DNA 단계부터 남성과 여성이 다르며 현대 의학이 그 차이점을 인정하고 변화해야 함을 주장한다.
세계적으로 1만 명 이상의 아기들이 희생된 탈리도마이드 사건으로 1970년대 유럽과 미국에서 임상실험에 대한 대책이 마련되었고, 가임기 여성과 임신부가 ‘보호가 필요한’ 대상으로 간주되면서 많은 연구자들이 비용을 절감하고 실험 또한 용이하다는 점에서 여성을 배제하고 남성을 기준으로 실험하게 되었다. 하지만 실험 결과는 여성에게 그대로 적용되었고, 결과적으로 여성은 위험에 빠지고 말았다. 심혈관계 진단뿐 아니라 통증이나 약학에서도 마찬가지다. 불면증 치료에 사용되는 졸피뎀의 경우 여성이 남성과 같은 양을 사용할 경우 치명적인 결과를 입게 되는 것이 뒤늦게 밝혀진 후에야 성차에 따라 사용량이 조정되었다. 남녀의 생물학적, 생화학적, 심리적, 신경학적 차이는 예방적 치료, 응급 치료, 약물 처방, 통증 관리 등 다방면에서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3부 10장으로 구성된 이 책의 1부에서 저자는 남성 중심 의학의 확립 과정과 실제 상황, 여성의 생리학적 차이에 대한 인식 부족이 여성 건강을 위험에 빠뜨리고 있는 현실을 낱낱이 분석한다. 2부에서는 심장발작, 뇌졸중, 통증장애, 통증관리, 의약품 분야를 짚어보고, 젠더와 인종, 민족, 종교와 관련된 편견이 치료 방법과 그 결과에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밝힌다. 3부는 처방전에 해당하는 내용으로, 저자는 의학계의 풍경이 성차의학을 중심으로 점점 바뀌고 있으며, 더 나은 미래를 위해서는 여성 각자가 적극적으로 나서야 함을 피력한다. 이와 함께 각자가 건강을 점검할 수 있도록 〈개인 의료기록〉과 〈병원 갈 때 챙겨야 할 질문들〉을 부록에 담았다.
여성 건강을 위해 명확하고 실천 가능한 방법을 제안하는 『여자에게도 최고의 의학이 필요하다』를 읽다 보면, 현대 의학이 나아가야 할 길과 더불어, 우리들 각자가 건강을 지키고 미래를 바꿀 의지를 얻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