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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역사소설 > 한국 역사소설
· ISBN : 6000494468
· 쪽수 : 832쪽
· 출판일 : 2009-06-10
책 소개
목차
1권
1. 암시
2. 도처에서 창궐한 도적들
3. 태고의 전설
4. 흔들리는 천신족의 권위
5. 고행
6. 밝산에 모여든 각국의 수호신들
7. 새 세상의 주인이 나타나리라
8. 신천지 아사달을 찾아서
9. 또 다른 선택
10. 하늘의 시험
11. 수마가 할퀴고 간 자리
12. 유랑민의 향방
13. 아사달에서 열린 천신제
14. 전쟁의 소용돌이에 휘말리다
2권
1. 무법 전사들과의 한판 승부
2. 비밀을 푸는 열쇠
3. 천부인을 얻다
4. 주술사와의 대결
5. 주신의 나라를 선포하다
6. 분화되는 인간관계
7. 법금의 선포
8. 짐승에겐 철퇴를, 인간에겐 교화를
9. 풍류도
10. 하늘의 뜻이 땅에서 이루어지리라
11. 주신의 나라여, 영원하라!
저자소개
책속에서
태고의 전설
태고의 전설에 의하면 원래 태초에 인류가 등장하였는데, 이를 아반(那般, 아버지의 어원)과 아만(阿曼, 어머니의 어원)이라 하기도 하고, 또 마고麻姑라 하기도 하였다. 어쨌든 마고의 뒤를 이어 궁희穹姬와 소희巢姬가 나오고, 그 뒤로 네 천인과 네 천녀가 나왔다. 이들이 각각 삼남삼녀를 낳아 그 뒤로 몇 대를 거치는 사이 족속이 불어나 삼천에 이르렀다.
여기서 네 천인은 첫째가 황궁黃穹씨였고, 둘째가 백소白巢씨, 셋째가 청궁靑穹씨, 넷째가 흑소黑巢씨였다. 이들은 마고성麻姑城에서 지유地乳를 먹고 그야말로 아무런 고통도 모르고 복을 누리며 살았다. 그런데 백소씨 족의 지소씨가 젖을 마시려고 유천乳泉에 갔는데, 사람은 많고 샘이 작아 양보하다가 다섯 차례나 마시지 못하였다. 집에 돌아와 너무나 배고픈 나머지 집 난간의 넝쿨에 달린 포도를 따먹게 되었는데, 이 오미(五味, 포도)의 맛을 보고는 사람들이 오욕칠정에 사로잡혀 그만 천상의 세계인 마고성이 깨지게 되었다. 일명 ‘오미의 변變’을 겪게 되었던 것이다. 이에 가장 연장자인 황궁씨가 천부天符를 징표로 삼아 이를 극복하고자 복본複本을 수행했으나 다 이루지 못하고 그 뒤를 유인有因씨가 이어받았다. 그러나 아직 때가 되지 아니하여 해결하지 못하고 환인桓因씨가 또 그 뒤를 잇게 되었다.
이런 과정에서 환인의 아들이자 서자庶子였던 첫 환웅桓雄 거발한은 전통을 이어받고 그것을 성취하려는 웅지를 품었다. 이에 환인은 거발한 환웅의 뜻을 알고 지금까지 황궁씨 이래로 공력을 쌓아왔던 힘을 바탕으로 청동검과 동경, 그리고 거울 등의 천부인天符印 세 개를 만들어주며 그에게 뜻을 실현하라고 보냈다.
거발한 환웅은 천부인을 징표로 삼아 삼위태백三危太伯에서 홍익인간의 세상을 개척하기 위해 신시神市를 열었다. 신시는 지금껏 인류가 살아야 할 이상향을 담고 있는 곳이었다. 자연의 해악도 없고, 사람과 짐승이 평화롭게 뛰노는 곳이었다. 자연의 공포나 추위, 굶주림이나 질병 등으로부터 벗어난 지상의 낙원을 추구하는 곳이었다.
신묘한 수련법
단군은 감(感, 느낌), 식(息, 호흡), 촉(觸, 촉감)의 수련법을 제시하였다. 하늘의 뜻을 부여받았으나 아직 깨어나지 못하고 무의식의 세계를 헤매고 있는 인간들을 고양시켜내기 위한 수련 방식으로 지감止感과 조식調息, 금촉禁觸의 방법을 제시한 것이다. 지감은 느낌을 그치는 것이고, 조식은 호흡을 고르게 하는 것이며, 금촉은 촉감을 금하는 것이었다. 이것은 정신수양만을 요구하거나 몸의 보양만을 뜻하는 것이 아니었다. 오히려 어느 한쪽에 치우치거나 편협하게 추구하는 것은 하늘의 법칙과 뜻에 어긋났다. 그러니까 감식촉의 수련법은 그야말로 하늘의 기운(氣)을 받아 몸(身)과 마음(心) 모두를 참인간으로 상승시키고 고양하는 방법이었던 것이다.
훈민정음의 창제원리, 신지문자
새로운 부호를 창안하자면 그 원리가 뚜렷하고 명확해야 할 텐데. 그건 결국 단군이 지금껏 강론했던 근본원리일 수밖에 없었다. 삼신사상인 하늘과 땅, 그리고 사람이 그것이었다. 세상이 이 원리에 따라 움직인다면 사람의 생각도 그리 움직일 것이고, 사람의 생각을 표현하는 말도 여기에 근거할 것이 분명했다. 그래서 그는 천지인의 원리를 압축시켜 부호화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사람이 곧 하늘의 뜻인 만큼 이를 분명하게 표현하려면 사람이 말할 때에 나타나는 입 구조의 모양을 본떠서 형상화해야 한다는 결론을 내렸다. 이때부터 신지는 천지인의 원리와 함께 사람이 말할 때에 나타나는 입 구조의 모양을 여러 방면에 걸쳐 살펴나갔다. 얼마나 탐구에 몰두했는지 그의 몰골은 볼품없어지고 안광만이 남아 있을 정도였다.
이런 각고의 노력 끝에 마침내 신지는 이를 몇 가지 부호들로 최종 정리하였다. 그러고는 정말 이 부호들로 모든 것을 표현할 수 있는지, 실제로 서로 더하고 빼며 연결하는 식으로 수많은 글자들을 만들어보았다. 과연 못 만들 글자가 없을 듯했다. 이것은 결승문자가 아무리 많은 숫자라도 다 표현할 수 있고, 또 몇 가지 정한 약속을 이해하면 나머지 것을 조합에 의해서 외우지 않아도 얼마든지 알 수 있는 이치와 같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