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잡지 > 과월호 잡지
· ISBN : 6000657706
· 쪽수 : 240쪽
· 출판일 : 2013-09-02
책 소개
목차
권두논단
국립근대문학관 설립의 필요성/ 임헌영
9월 기획
사진 한 장에 남은 나의 문학
딸아이를 울게 한 신석초 선생 / 김여정
문학 열정 뜨거웠던 LA의 해변 / 김지연
동인지 갈숲을 열고 닫고 / 박순녀
마음을 울려주는 종소리 / 유혜자
안데르센의 덴마크에서 / 이영희
오래 묵은 후회 / 전옥주
내 삶의 스승, 문학의 도반들 / 정연희
천둥벌거숭이의 변명 / 최금녀
문학의 젊은 연인 / 한분순
마드리드의 추억 / 허영자
유심문학토크
마지막까지 주저하고 망설이고 골똘히 사유하기 / 곽효환 시인
유심시단
자주감자꽃에 대한 내 상상력 / 윤석산
우이도 사구를 넘으며 / 박몽구
종로 3가 / 신승철
붉은여우 / 박덕규
색(色)과 공(空) / 최휘웅
당목(撞木) / 김유선
계단 높은 방 / 황학주
애도 일기 / 박정대
금강경(金剛經) / 강만수
파인더 속 풍경 / 김병수
고목 / 김옥진
짜가 / 김영탁
무명이 무명에게 / 박정원
드럼 세탁기 / 권성훈
신발들 / 김미정
발파명령, 이후 / 박일만
날짜를 세다 / 정재분
장미의 국경 / 오승근
구부러진 길 / 이만섭
족제비 가족 / 김명지
노를 젓자 / 성동혁
유심시조시단
적막의 그늘?1 / 황다연
합죽선에 실린 매화 / 백이운
간절한 은유 / 김연동
그녀의 책 한 권 / 채천수
작설차 / 김강호
봉분 약수터 / 임석
궤(櫃) / 유종인
지척의 날에게 / 김종빈
돌아누운 돌 / 정경화
몸꽃성사(聖事) / 박방희
월평 시
낯선 세계의 문을 열고 타자에게로 / 방민호
힐링에 중독된 시대의 시 / 신진숙
월평 시조
감발, 감동, 감심 / 홍성란
존재의 기척과 드러냄 / 염창권
기획연재-나의 삶 나의 문학
바보 이력서 / 임보
누정시 기행 ⑨ 함양 화림계곡
자연의 이치와 인간의 길 다르지 않으니 / 임연태
시와 예술의 만남⑧ 오페라
리브레토와 시, 만났다 헤어지는 지점들 / 양균원
저자소개
책속에서
자주감자꽃에 대한 내 상상력
-꽃에 대한 상상력 연습·7
尹 石 山
내 성인들에 대한 상상력에서는 자주 비린내가 납니다. 거룩한 분들일수록 아주 진하게 납니다.
오늘 아침 공자님 말씀에서는 자주감자 냄새가 나네요. 아버지 숙량흘(叔梁紇)이 일흔이 넘어 열여섯 살 안징재(顔徵在)랑 감자밭에서 만나 나셨기 때문인지 모르겠습니다.
부처님 말씀에서는 연꽃 비린내가 납니다. 어릴 때 고추 먹고 맴돌던 연못 속 연꽃 때문이 아니라, 인도 민속에서 연꽃은 ‘그것’의 상징이기 때문입니다.
아내 책상 성경에서는 은갈치 비린내가 납니다. 동정녀(童貞女) 마리아가 혼자 예수님을 낳으셨기 때문이 아니라, 마지막 힘을 주던 그 순간 갈릴리 바닷바람이 마구간을 스쳤기 때문인가 봅니다.
내가 이 분들의 말씀을 경전(經典)으로 모시고 살아온 것은 성스러운 분들이었기 때문이 아니라 평생 자기 냄새를 지우지 않고 그냥 사셨기 때문입니다. 나도 아침마다 비누로 내 냄새를 지우지 않으면 이런 분들처럼 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