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위남

가위남이 소녀의 등 뒤에서 느닷없이 비닐 끈으로 목을 꽉 조른다. 소녀의 얼굴이 일그러지며 목 안에서 끅, 하고 낮은 신음 소리가 새어 나온다. "이히히히, 나는 이렇게 소녀를 목 졸라 죽이는 게 가장 기분 좋다고." 소녀가 머리를 푹 숙이며 지면에 쓰러진다. 가위남은 위를 보고 누운 소녀 위에 올라타서 두 손으로 가위를 찌른다. "이히히히, 이렇게 소녀에게 가위를 찌르는 것도 기분 좋다고." - 143쪽에서

"... 어째서 사람을 죽여서는 안 되는가? 그것은 사람이 죽는 장면을 보는 것이 불쾌하기 때문이야. 윤리나 도덕과는 아무 관계도 없어. 다정함과도 인간애와도, 동정과도 공감과도 무관해. 단순한 불쾌감. 바퀴벌레를 때려 죽였을 때 느끼는 기분 나쁜 감각과 본질적으로는 전혀 다르지 않아." - 본문 363쪽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