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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추리/미스터리소설 > 일본 추리/미스터리소설
· ISBN : 9791165291099
· 쪽수 : 388쪽
· 출판일 : 2020-02-28
책 소개
목차
일곱 번째 방
SO-far
ZOO
양지暘地의 시詩
신의 말
카자리와 요코
Closet
혈액을 찾아라
차가운 숲의 하얀 집
떨어지는 비행기 안에서
옛날 저녁놀 지던 공원에서
역자 후기
리뷰
책속에서
그 방에서 눈을 떴을 때, 내가 어디 있는 건지 알 수 없어서 무서웠다. 처음에 보인 것은 희미하게 켜진 전구였다. 그 전구가 노랗고 약한 불빛으로 암흑을 밝히고 있었다. 주위는 온통 콘크리트로 된 회색 벽이었다. 창문도 없는 작은 사각형 방에 기절해 쓰러져 있었나 보다. _ <일곱 번째 방>
나는 그녀에게 내가 누구고 무엇을 하고 있는지를 설명했다. 그녀의 어두웠던 눈동자 속에 불이 들어온 것같이 느껴졌다.
“그럼 이 도랑 상류에 아직 산 사람이 있는 거구나?”
산 사람? 나는 그녀의 이야기를 잘 이해할 수 없었다.
“너도 보았을 거 아니니? 못 봤을 리가 없어! 매일 오후 6시가 되면 이 도랑에 시체가 떠내려가는 것을!” _ <일곱 번째 방>
그때 깨달았다. 아빠에게는 엄마가 보이지 않는다는 걸. 엄마에게는 아빠가 보이지 않는다는 걸. 나를 사이에 두고 반대편에는 아무도 없다고, 아빠와 엄마 모두 그렇게 생각하고 있는 것이다.
두 사람의 이야기를 통해서 나는 아빠와 엄마 어느 한쪽이 죽은 거라고 이해했다. 그리고 아빠는 엄마가 죽어 나와 단둘이 살고 있다고 착각하고 있다. 반대로 엄마는 아빠가 죽었다고 믿고 있다.
그래서 서로가 보이지 않고 말소리도 들리지 않는다. 각자에게 보이는 것은 나뿐이었다.
_ <SO-f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