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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프랑스소설
· ISBN : 9788901083704
· 쪽수 : 312쪽
· 출판일 : 2008-06-30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_로즈버드,그 사소함에서 심오함을 건져 올리다
1.키플링의 '공작부인'
2.앙리 씨의 접이식 의자
3.레이디 다이애나의 결혼식 한 장면
4.장 물랭의 스카프
5.피카소의 그랑조귀스탱 가 7번지
6.시계를 풀어놓은 파울 첼란
7.보나르의 호주머니 속
참고문헌
리뷰
책속에서
러디어드 키플링을 포함해, 그들은 그저 알고 싶었던 것이다. 언제, 어디서, 어떻게 자기네 자식의 영혼이 육체를 벗어났는지... 그리고 자식의 유해를 만져보고, 무릎 꿇고 기도하고 싶었던 것이다. 전쟁터에서 죽은 한 병사를 추모하면서, 위대한 시인이 쓴 더할 수 없이 아름다운 시 구절을 대리석에 새겨 자식에게 헌정하고 싶었던 것이다. 영원을 위해 새겨진 자식의 이름을 매만지며 그 자식에게 여전히 말을 걸고 싶었던 것이다. 어쩌면 자신에 대해 설명하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그리고 마침내 자식 앞에서 자신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내보이고 싶었던 것이다. 너는 어엿한 남자였다, 아들아...
우리는 무덤에다가는 말할 수 있지만, 유령에게는 하지 못한다. - 본문 73쪽에서
그런데 그 '전선장이들'은 뭐란 말인가?
많은 해석자가 그 시에 녹아드는 데 필요한 겸손을 갖고 그 작품을 면밀히 분석했다. 여전히 사전들을 참조해볼 수도 있다. 첼란은 사전을 무시하지 않았으니까. 그의 시들을 컴퓨터에 넣어보기도 했다. 그러자 컴퓨터에는 무수히 많은 경우의 수을 내놓았다. 그 시인이 살아 있을 때조차, 우리는 무수히 많은 해설로 하마터면 그를 매몰시킬 뻔했다. 그에게는 말의 진실이 그 말의 유포니보다 중요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무리 박식한 해석이라 하더라도, 그의 시들을 끝없이 반복해 읽어보는 것만큼 그 '불가해'를 잘 밝혀내주지는 못할 것이다. - 본문 250쪽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