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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 우리의 여름

나와 우리의 여름

(제6회 산토리 미스터리 대상 독자상 수상작!)

히구치 유스케 (지은이), 이기웅 (옮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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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 우리의 여름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나와 우리의 여름 (제6회 산토리 미스터리 대상 독자상 수상작!)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추리/미스터리소설 > 일본 추리/미스터리소설
· ISBN : 9788901088556
· 쪽수 : 296쪽
· 출판일 : 2008-10-15

책 소개

산토리 미스터리 대상 독자상 수상작이자 1988년에 발표된 히구치 유스케의 데뷔작. 현직 경찰 아버지와 단둘이 살고 있는 주인공 도가와 슌이치. 아버지로부터 동급생 이와사와 노리코가 임신 4개월인 채로 자살을 했다는 소식을 전해 듣는다. 절친한 친구의 죽음에 의문을 품은 사카이 아사코와 슌이치는 함께 자살사건의 진상을 파헤쳐 나간다.

저자소개

히구치 유스케 (지은이)    정보 더보기
히구치 유스케는 1950년 군마 현에서 태어나 군마현립 이세자키히가시伊勢崎東 고등학교를 졸업했다. 이후 고쿠가쿠인國學院 대학 문학부 철학과에 입학하지만 중퇴하고 세계 각지를 떠돌며 극 단원, 업계 기자, 인화업 등 다양한 직업을 거친 뒤 프리라이터로 활동하기도 했다. 1988년 발표한 <나와 우리의 여름>으로 제6회 산토리 미스터리 대상 독자상을 수상하며 작가로 데뷔했는데, 이 작품은 동명의 영화로 제작될 만큼 독자들에게 큰 사랑을 받았다. 히구치 유스케는 진실의 아픔과 깨달음을 통해 인간의 변화나 성장을 그려내는 청춘소설에 미스터리적 요소를 절묘하게 조합해내는 작가로 유명하다. 각각의 테마를 조화롭게 배합하여 작품마다 독특한 채색을 해오고 있는 그에게 ‘일본 청춘 미스터리의 일인자’라는 수식이 따라다니는 것도 그 때문이다. 다른 작품으로는 중년 청춘 하드보일드 유즈키 소헤이柚木草平 시리즈, 하드보일드 패러디물 기노즈카 사헤이木野塚佐平 시리즈와 에도시대의 로닌이 주인공인 미스터리 시대극 다키가와 주막 사건수첩船宿たき川捕物曆 시리즈가 있으며, 1990년 『바람 소녀風少女』로 제103회 나오키상 후보에, 2007년 <피스>로 제60회 일본추리작가협회상 후보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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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웅 (옮긴이)    정보 더보기
제주에서 태어나 출판 편집자로 일하며 다양한 일본소설을 소개하다가 번역도 하고 있다. 하세 세이슈의 《불야성》, 《진혼가』, 《장한가》, 혼다 다카요시의 《모먼트》, 《파인 데이즈》, 《체인 포이즌》, 사사키 조의 《제복수사》, 《폭설권》, 《폐허에 바라다》, 노리즈키 린타로의 《요리코를 위해》, 《1의 비극》, 누쿠이 도쿠로의 《통곡》, 《우행록》, 《후회와 진실의 빛》, 유메마쿠라 바쿠의 《신들의 봉우리》, 히구치 유스케의 《나와 우리의 여름》 외에 《엄마가 정말 좋아요》, 《사과가 하나》, 《내가 여기에 있어》 등을 우리말로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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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역시 이상해. 왠지 말이야.”
“응, 왠지 말이야.”
“하나 분명한 건, 노리코의 상대가 연예인이나 프로 야구 선수는 아냐. 우리가 찾겠다고 마음먹으면 찾아낼 수 있는 범위 안의 사람이라는 점이야. 그치?”
“아마도.”
“찾아보고 싶어. 도와줄래?”
“아사코가 셜록 홈스, 나는 왓슨.”“반대라도 상관없어.”
“아냐, 나는 가정부까지 겸한 처지라 탐정 역할은 할 수 없어.” - 본문 중에서


“나, 남자랑 키스, 처음이었어.”
“나도 남자랑 키스해본 적은 없어.”
아사코의 눈이 번뜩하더니 순간 오른 손바닥이 내 뺨을 노리고 붕 하고 날아왔다. 피하지 않은 것은 실수였다. 그 손놀림은 불의의 일격이 아닌 단단히 마음먹고 등 뒤에서 날아온 강렬한 샷이었다. 다음에 또 이런 일이 벌어지면 반드시 피해야겠다고 마음속에 굳게 새겨놓았다.
“도가와 군 맘이 어떤지 잘 알았어.”
아사코가 바깥쪽 손잡이를 잡고, 따귀를 맞은 충격에서 깨어나는 내 코끝에 문을 힘껏 닫았다. 마호가니 문이 틀에 딱 들어맞으며 쾅 하고 심벌즈가 울리는 듯한 소리와 함께, 바깥 경치도, 아사코의 모습도 내 시야에서 동시에 사라졌다. 농담을 해선 안 될 타이밍이라는 것은 분명했다.
나는 문 안쪽에 이마를 쿵 하고 내려치고 그대로 뒤로 물러나 하얀 쇼핑백을 안은 채 현관 턱에 털썩 주저앉았다. 그러면 안 된다는 것을 알면서도 아사코의 얼굴을 보면 그만 창난을 치고 싶어진다. 이것은 유아성의 잔재로, 좋아하는 여자 애한테 일부로 장난을 치고 싶은 초등학교 남자 애의 심리와도 같다. - 본문 중에서


방 안은 생각했던 것보다 넓었고, 커튼이나 침대 커버도 핑크색이나 자주색이 아니라 모두 베이지색으로 통일되어 의외로 차분한 분위기로 연출된 공간이었다. 구리바야시가 이 호텔을 지정했다는 것은 구리바야시 본인이 여기를 사용했다는 증거로, 보강 수사가 필요할 때 도움이 되리라. 구리바야시로서는 원통하겠지만 여기까지 온 이상 이름을 숨기기란 불가능하다.
나는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창문에서 지면까지의 높이를 확인한 뒤 침대에 누워 담배에 불을 붙였다. 누가 오든지 간에 진다이지가쿠엔에 다니는 애라면 얼굴 정도는 안다. 사건의 사실관계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이 방법이 가장 지름길이다. 10분쯤 지나 깜빡 잠이 들려 할 때 문에서 가벼운 노크 소리가 들려왔다. 나는 침대에서 벌떡 일어나 문으로 다가가 얼굴이 안 보이도록 고개를 옆으로 돌린 채 문을 천천히 열었다. 순간 비누 냄새와 함께 여자 애의 머리가 내 코밑으로 지나쳐갔다.
내가 문을 닫지 상대가 얼굴을 돌렸다. 그 순간 동시에 우리의 입에서는 앗 하는 비명이 나왔다. 그러고는 10초쯤 자신의 눈빛에 ‘왜?’라는 의문을 발산하며 서로의 얼굴을 응시했다. -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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