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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추리/미스터리소설 > 일본 추리/미스터리소설
· ISBN : 9788901088556
· 쪽수 : 296쪽
· 출판일 : 2008-10-15
책 소개
리뷰
책속에서
“역시 이상해. 왠지 말이야.”
“응, 왠지 말이야.”
“하나 분명한 건, 노리코의 상대가 연예인이나 프로 야구 선수는 아냐. 우리가 찾겠다고 마음먹으면 찾아낼 수 있는 범위 안의 사람이라는 점이야. 그치?”
“아마도.”
“찾아보고 싶어. 도와줄래?”
“아사코가 셜록 홈스, 나는 왓슨.”“반대라도 상관없어.”
“아냐, 나는 가정부까지 겸한 처지라 탐정 역할은 할 수 없어.” - 본문 중에서
“나, 남자랑 키스, 처음이었어.”
“나도 남자랑 키스해본 적은 없어.”
아사코의 눈이 번뜩하더니 순간 오른 손바닥이 내 뺨을 노리고 붕 하고 날아왔다. 피하지 않은 것은 실수였다. 그 손놀림은 불의의 일격이 아닌 단단히 마음먹고 등 뒤에서 날아온 강렬한 샷이었다. 다음에 또 이런 일이 벌어지면 반드시 피해야겠다고 마음속에 굳게 새겨놓았다.
“도가와 군 맘이 어떤지 잘 알았어.”
아사코가 바깥쪽 손잡이를 잡고, 따귀를 맞은 충격에서 깨어나는 내 코끝에 문을 힘껏 닫았다. 마호가니 문이 틀에 딱 들어맞으며 쾅 하고 심벌즈가 울리는 듯한 소리와 함께, 바깥 경치도, 아사코의 모습도 내 시야에서 동시에 사라졌다. 농담을 해선 안 될 타이밍이라는 것은 분명했다.
나는 문 안쪽에 이마를 쿵 하고 내려치고 그대로 뒤로 물러나 하얀 쇼핑백을 안은 채 현관 턱에 털썩 주저앉았다. 그러면 안 된다는 것을 알면서도 아사코의 얼굴을 보면 그만 창난을 치고 싶어진다. 이것은 유아성의 잔재로, 좋아하는 여자 애한테 일부로 장난을 치고 싶은 초등학교 남자 애의 심리와도 같다. - 본문 중에서
방 안은 생각했던 것보다 넓었고, 커튼이나 침대 커버도 핑크색이나 자주색이 아니라 모두 베이지색으로 통일되어 의외로 차분한 분위기로 연출된 공간이었다. 구리바야시가 이 호텔을 지정했다는 것은 구리바야시 본인이 여기를 사용했다는 증거로, 보강 수사가 필요할 때 도움이 되리라. 구리바야시로서는 원통하겠지만 여기까지 온 이상 이름을 숨기기란 불가능하다.
나는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창문에서 지면까지의 높이를 확인한 뒤 침대에 누워 담배에 불을 붙였다. 누가 오든지 간에 진다이지가쿠엔에 다니는 애라면 얼굴 정도는 안다. 사건의 사실관계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이 방법이 가장 지름길이다. 10분쯤 지나 깜빡 잠이 들려 할 때 문에서 가벼운 노크 소리가 들려왔다. 나는 침대에서 벌떡 일어나 문으로 다가가 얼굴이 안 보이도록 고개를 옆으로 돌린 채 문을 천천히 열었다. 순간 비누 냄새와 함께 여자 애의 머리가 내 코밑으로 지나쳐갔다.
내가 문을 닫지 상대가 얼굴을 돌렸다. 그 순간 동시에 우리의 입에서는 앗 하는 비명이 나왔다. 그러고는 10초쯤 자신의 눈빛에 ‘왜?’라는 의문을 발산하며 서로의 얼굴을 응시했다. - 본문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