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베스피에르 : 덕치와 공포정치

자코뱅당의 지도자였고, 프랑스혁명의 최전선에서 혁명정부의 공안위원회를 장악했던 혁명가. 프랑스 북부 아르투아 지방의 아라스에서 변호사의 아들로 태어났으며, 파리의 루이르그랑 콜레주를 졸업한 후 고향으로 돌아와 변호사로 일했다. 1789년 삼부회의 아르투아 제3신분 대표로 선출되면서 정치활동을 시작했고, 수많은 연설들을 통해 대중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는 정치가로 성장했다. 1791년에 제정된, 프랑스 헌법의 전문을 이루는 '인간과 시민의 권리 선언'을 열렬히 지지했으며, 종교적.인종적 차별을 배격하며 보통선거를 주장하기도 했다. 1792년 왕정 폐지의 계기가 된 8월 10일 봉기 이후 파리코뮌의 대표로 추대되었으며, 파리에서 1위로 국민공회에 당선되었다. 당통, 마라와 더불어 산악파의 거두로서 독재체제를 완성한 후 공안위원회에 가입하여 공포정치를 추진했으나, 1794년에 부르주아 공화파를 중심으로 하는 테르미도르의 반동에 의해 단두대에서 처형당했다. 혁명을 빌미로 독재를 자행했다는 비판이 그를 따라다니지만, '진정한 근대'의 분기점으로서 프랑스혁명의 이념을 만들어간 근대 혁명의 이념형적 모델로 평가받고 있다.

현대 철학에서 가장 논쟁적인 인물이자, 우리 시대의 가장 중요한 사상가로 꼽힌다. 슬로베니아의 수도 류블랴나에서 태어나 류블랴나 대학교에서 철학 박사학위를 받은 후 파리8 대학교에서 정신분석학으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컬럼비아 대학교, 프린스턴 대학교, 파리8 대학교, 런던 대학교 등 대서양을 넘나들며 세계 주요 대학에서 강의했다. 2017년 현재는 슬로베니아 류블랴냐 대학교 사회학연구소에서 선임연구원으로 일하고 있다. 급진적 정치이론, 정신분석학, 현대철학에서의 독창적인 통찰을 바탕으로 인문학, 사회과학, 예술, 대중문화를 자유롭게 꿰어내며 전방위적 지평의 사유를 전개하는 독보적인 철학자다. 강렬하고 카리스마 넘치는 존재감과 그와 대비되는 독특한 유머 감각 때문에 언론에서는 “문화 이론의 엘비스 프레슬리” “지적인 록스타”라고 불린다. 스스로 “정통적인 라캉주의적 스탈린주의자” “마르크스주의자” “공산주의자”라고 부르며, 사그라진 ‘혁명’에 대한 논의에 끊임없이 불을 붙이고 있다. 라캉과 마르크스에 대한 저자만의 관점을 담아내 국제적 명성을 안겨준 첫 책 『이데올로기의 숭고한 대상』을 시작으로『신을 붙쾌하게 만드는 생각들』『새로운 계급투쟁』『매트릭스로 철학하기』(공저) 등 다수의 저작을 펴냈으며, 단순한 지식인이나 학자라기보다는 실천하는 이론가로서 왕성한 집필 활동을 하고 있다.

서강대학교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하고, 동대학 정치외교학과에서 석사를 마쳤다. 현재 토론토 대학교 정치외교학 박사과정에서 국제정치학을 공부하고 있으며, 펍헙번역그룹에서 번역가로 일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 <시편 기도>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