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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사진/그림 에세이
· ISBN : 9788901106700
· 쪽수 : 272쪽
· 출판일 : 2010-04-04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
제1장 아침, 햇빛 그리고 시작
아침이 밝았다 | 환상 | 시작 | 무지개다 무지개 | 노래하는 출근길 | 마로니에 공원 | 트로트와 청소 | 무제 | K대학 도서관 앞 벤치에서 | 이제 용감해질 일만 남았다 | 독립 | 벽
제2장 오전, 일상 그리고 관계
검은 차의 느린 걸음 | 내 창문으로 불어 들어오는 바람 | 향기가 있는 시간 | 11시 즈음의 햇빛과 그것이 비추는 거리를 사랑한다 | 아빠의 엄마가 되다 | 하얀 바탕의 일상 | 꿈을 향한 긴 여정에 함께하는 오랜 친구가 있어 정말 다행이다 | 부산 헌책방표 책 | 고물상 | 기억의 인사 | 나른한 네거리를 지난다 | S음식점의 물병 | 소통 장애 | 혼자가 좋아진다 | 고요 | 새
제3장 오후, 산책 그리고 기억
수다 | 가벼운 비밀 | 바닷가재 가게 | 눈을 감고 싶어진다 | 유유와 나의 구질구질하며 즐거운 일상 | 오후 냄새 | 또 한 친구의 결혼식이 지나갔다 | 사람을 만나기 위해 준비를 한다 | 그 순간은 바람이 느껴진다 나뭇잎이 흔들리지 않아도 | 학교에 갔다. 왔다 | 삼총사 | 권태 | 너와 함께하는 나를 상상한다 | 비가 방을 적신다 | j의 선물 | 골목 | 랜드와 B씨와 벽이 없는 옥상에 앉아 | 함께 아름다워지고 싶다
제4장 저녁, 노을 그리고 그리움
L의, 나를 향한 말 | 그녀들이 보고 싶다 | 입시 | 족집게와 염색약 | 한 날벌레 | 병어회를 먹기 위한 대화 | 황혼 | 파랗게 될 수 없는 빨간 장미 | 책 읽는 과일 장수 | 설거지 | 오래된 친구와 새로운 친구 | 타인의 방 | 너는 이런 미묘한 감정의 급습을 어떻게 견뎌내고 있는지 | 밤에 쓴 인생론
제5장 밤과 새벽, 사색 그리고 사랑
조만간 | 잔치 | 따뜻하면 좋겠다 | Back to Black | 못난, 청춘아 | 나와 나의 거리 | 주무시는 아빠에게선 냄새가 난다 | 정말 신기한 것 | 스물아홉 | 자고 있는 엄마를 본다 | 아멘 | 앞집의 수면 습관 | 독백 | 별 | 새벽 | 누군가 음악을 켰다 | 꿈
에필로그
작가 후기
저자소개
책속에서
어렴풋하고 막연하고 열정도 없는 장래희망을 가지고 있던 내게 You가 던진 한마디는 희한하게도 내 꿈에 필연성을 부여해주었다. 12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You는 내 곁에서 나를 고무하고 희망을 주는 존재로 함께하고 있다. 그녀도 그림을 그리고 나도 그림을 그린다. 지금으로부터 또 먼 훗날까지도 내가 내 오랜 친구의 꿈에, 내 오랜 친구가 나의 꿈에 끊임없이 동참할 수 있다면 그건 얼마나 멋진 일일까. - 「꿈을 향한 긴 여정에 함께하는 오랜 친구가 있어 정말 다행이다」 중에서
시간이 푸르게 지나간다. 영화 시작 시간 20여 분을 남겨놓고 나는 영화관으로 돌아왔다. 누군가를 기다리지 않아도 되니 좋다. 상영관 안으로 들어가니 나 외에 세 명이 더 있다. 이 넓은 곳 안에 우리 네 명뿐이다. 내 앞으로 아무도 앉지 않아 꼭 혼자 있는 느낌이었다. 이런 작은 긴장감이 재밌다. 영화가 끝나고 복도 의자에 앉아 생각을 정리한 후 전철을 타고 집으로 돌아간다. 그 누구의 재촉도 없다. 나는 돌아가다가 문득, 집이 아닌 다른 곳으로 갈 수도 있을 것이다. 자꾸 혼자 있는 시간이 좋아진다. - 「혼자가 좋아진다」 중에서
내가 그래도 나인가 아니면 내가 기억하는 내가 나인가. 아, 나는 그때 두꺼운 연두색 윗옷에 흐린 청바지를 입고 있었다. 뭐 그랬던가. 기억하지 못하는 나도 나여서 나는 나를 알 수가 없다. 입시라는 한 목표를 향해 순진하게 내달리던 우리의 모습이 떠오른다. 다른 학생의 그림을 곁눈으로 훔쳐보던 순수한 경쟁심이 떠오른다. 대성통곡을 할 정도로 무언가를 간절히도 원했던 나의 스무 살이 떠오른다. 나는 불합격통보를받고울고맞았지만 그 시절에 다시 있고 싶다. - 「입시」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