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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외국에세이
· ISBN : 9788901117980
· 쪽수 : 336쪽
· 출판일 : 2011-03-09
책 소개
목차
추천의 글_ 지극히 쿨하고 지극히 따뜻한
이기적인 계획
도착
처방전
은빛 단검
큰언니
저녁식사
풍선
새해 첫 날
왕과의 동행
출발
집으로
누군가에게 사랑을 받을 때까지
한나 언니
달리기
너무 큰
전화
유리잔 저편의 엄마
너무 작은
최선의 방법
깃털 하나 떨어뜨려주오
잭
편집
다시 집으로
다시 달리며
길을 떠나며
행복의 기술
마지막 통화
단식
감사한 죽음
수심 깊은 곳
친구가 보낸 편지
불꽃놀이
다음날 아침
모르핀의 밤
여행
간추린 사건들
추억 발굴
노래
비행
깃털
그 후
감사의 말
리뷰
책속에서
엄마의 커다란 갈색 눈동자와 낭만적인 표정은 사람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으레 남자들은 보호 본능을 느끼고, 여자들은 친구가 되고 싶어 한다. 짙은 눈동자와 머리카락, 두드러진 광대뼈와 턱을 보면 영락없는 재클린 케네디다. 얼굴이 야위고 거뭇해진 지금도 전형적인 빅토리아시대 여인의 인상을 풍긴다.
― 도착
엄마에게 달려가 작별인사를 하며 안아줄 때는 가슴이 뛰었다. 우리는 오랫동안 아무 말도 못하고 마냥 껴안고 있었다. 나는 결국 아무 말도 못하고 나왔다. 그리고 눈물범벅이 된 발그레하고 일그러진 엄마의 얼굴을 기어이 보고 말았다.
― 출발
나는 새삼 이 섬뜩한 드라마 때문에 나 자신이 얼마나 지쳤는지 깨달았다. 그것은 우리 등 뒤의 아찔한 대성당 돌담처럼 위협적으로 다가오고 있다. 그것은 내 안에 살면서 내가 하는 모든 것에 영향을 미친다. “엄마 상태가 좋고 나쁜 것과는 상관이 없는 것 같아. 생을 마감하고 싶다는 소망은 ‘엄마가 얼마나 아프냐 하는 것보다 엄마가 누구냐’와 관계가 있어. 엄마가 결심을 밀어붙이는 건 분명히 엄마 내면에 다른 무엇이 있기 때문이야.”
― 깃털 하나 떨어뜨려 주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