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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외국에세이
· ISBN : 9788901125428
· 쪽수 : 397쪽
책 소개
목차
Course 1 첫 만남
유혹을 위한 레시피
신선한 민트 티 | ‘학생’ 샤를로트 | 그웬달 파스타
Course 2 러브 어페어
비스트로 생트 마르트에서 영감을 얻은 레시피
황새치 타르타르 | 허니 소스를 뿌린 포크 립 190도 구이 | 몰튼 초콜릿 케이크
Course 3 고백을 이끌어내는 요리
주말 별식
슈게트 | 피망을 넣은 닭고기 스튜
Course 4 부모님 만나기
봄의 모임을 위한 레시피
시몬느 할머니의 타불레 | 데친 리크와 홈메이드 마요네즈를 곁들인 삶은 대구 요리 | 레몬과 올리브유, 석류알을 넣은 회향 샐러드
Course 5 파리의 재래시장
장 본 날의 만찬
양파와 화이트와인을 넣은 고등어 요리 | 으깬 감자와 셀러리 뿌리 요리 | 요구르트 케이크
Course 6 프렌치 피크닉
프렌치 피크닉을 위한 세 가지 레시피
베이컨, 차빌, 무화과를 넣은 짭조름한 ‘케이크’ | 파스티스 비네그레트소스를 넣은 감자와 깍지강낭콩 샐러드 | 라즈베리 단추가 박힌 미니 아몬드 케이크
Course 7 두 여자의 식도락 기행
여름 과일을 위한 레시피
신선한 무화과를 넣은 염소젖 치즈 샐러드 | 블랙베리를 넣은 오리 가슴살 요리 | 딸기와 루바브 크럼블
Course 8 청혼
중앙난방을 대신할 레시피
술을 머금은 건포도를 넣은 라이스 푸딩 | 화이트와인과 허브, 토마토를 넣은 렌즈콩 요리 | 레드와인과 마늘, 백리향을 넣은 쇠고기 찜 요리
Course 9 상견례
활기를 불어넣는 요리
야생 버섯 파이 | 오렌지와 스타아니스를 넣은 양고기 정강이살 요리 | 초콜릿 프로피트롤
Course 10 축복의 레시피 선물
집안 대대로 내려오는 레시피 세 가지
크렘 앙글레를 끼얹은 초콜릿 크림 | 버트 바드의 페투치니 알프레도 | 엘지 할머니의 만델브로트
Course 11 프랑스의 결혼식
염소젖 치즈 여름 레시피 세 가지
염소젖 치즈와 민트를 채운 서양호박꽃 요리 | 염소젖 치즈·토마토·앤초비 타르트 | 신선한 완두콩·아루굴라·염소젖 치즈를 넣은 파스타
Course 12 프랑스 여성이 날씬한 비결
체중을 줄이는 여름 레시피
화이트와인과 회향을 넣은 홍합 요리 | 천일염을 덮어 구운 생선 요리 | 여름 라타투이
Course 13 아메리칸드림
집에 온 느낌을 주는 요리
엄마의 누들 푸딩 | 엘지 할머니의 돼지갈비와 미트볼 스파게티 소스
Course 14 양파 수프
마초볼 수프 외의 겨울 수프들
‘프랑스식보다 훨씬 맛있는’ 양파 수프 | 크림처럼 부드러운 당근 수프 | 콜리플라워와 타히니 수프
Course 15 로마에 가면 로마법을
파리의 저녁 식사
퍼프 페이스트리에 넣어 구운 회향 콩포트 연어 요리 | 호도유에 볶은 깍지강낭콩 요리
Course 16 친구 사귀기
친구들과의 저녁 식사
퀴노아를 채운 가지 요리 | 보드카를 넣은 레몬 셔벗
Course 17 점심을 먹는 여인들
홀로 먹는 점심 메뉴 세 가지
염소젖 치즈와 아티초크 하트를 넣은 오믈렛 | 피스투 소스와 건염 햄, 수란을 얹은 아스파라거스 요리 | 오븐에 구운 정어리 요리
Course 18 위로의 음식
프랑스식 위로의 음식
그웬달 표 초콜릿 수플레
Course 19 세계 정복
미카엘의 파피요트와 맷 딜런의 버니 래빗
방울토마토와 함께 포일에 싸서 구운 송어 요리 | 사과주와 꿀을 넣은 토끼 고기 요리
Course 20 뉴요커가 방문했을 때
파리를 찾은 뉴요커와 함께하는 만찬
마유르의 샴페인 칵테일 | 네 종류의 사과를 곁들인 돼지안심구이
Course 21 봄 생각
균형 잡힌 식단
포트와인을 부은 멜론 | 토마토·망고·살사를 얹은 농어구이 | 여름 딸기류 과실로 만든 요구르트 파르페
Course 22 새해 만찬
아피프의 새해 전야 만찬
두 종류의 레몬을 넣은 닭고기 타진 | 미트볼과 살구를 넣은 타진
에필로그 ; 파리의 유월절 만찬
딜을 넣은 자연산 연어와 오이 샐러드 | 말린 자두와 구운 고구마를 넣은 양고기 타진 | 조이스 이모의 코코넛 마카롱
리뷰
책속에서
우리는 길 한가운데 멈춰 서서 얼굴을 마주보았다.
“이제 뭐 하고 싶어?”
“너하고 결혼하고 싶어.”
어쩐 일인지 그 순간 불현듯, 그와 결혼하는 것이 필연적이라는, 강렬하지만 기분좋은 느낌이 찾아들었다.
상상의 삶은 끝나고 새로운 삶, 현실의 삶이 내 눈앞에, 파리의 보도 위에 놓여 있었다.
나는 난생 처음으로 가까이 다가가 행복을 정면에서 똑바로 바라보았다.
앞으로 남은 삶을 매일 같이 파리에서 보낸 첫날의 느낌을 더욱 키워가며 살고 싶었다.
다정하고 활기 넘치고 자유로운 느낌.
겨울의 파리는 눅눅하다. 강렬한 햇빛이 눈을 멀게 하고 차가운 공기가 살을 에는 뉴욕과는 천지차이다. 사실 파리의 날씨는 런던의 날씨와 완전히 똑같다. 다만 파리에는 숨어들기 좋은 곳이 런던보다 많을 뿐이다. 언제든 식당의 차양 아래서 서성거릴 수 있고, 화려한 장식이 눈길을 문간에서 잠시 쉬어가도 좋다. 비가 오면 세상 만물이 보도 위에 분필로 그린 그림처럼 한데 뭉개지며 흐릿해진다. 그 모습을 지켜보고 있으면 늘 경이로움을 느낀다. 해가 막 떨어지면 가게들은 한둘 불을 밝히고, 카페의 창문에는 부옆게 김이 서리기 시작한다. 이 황혼의 시간을 일컽는 프랑스어에는 위험의 기미가 내포되어 있다. ‘앙트르 시엥 에 루’, 개와 늑대 사이.
그웬달 파스타 - 막상 레시피를 글로 옮기려니 난감한 기분이 드는데, 대개는 그때그때 그웬달이 냉장고 구석에서 찾아내는 재료로 만들기 때문이다. 일단 베이컨과 양파만 있으면 언제든지 만들 수 있다. 이 소박한 저녁 메뉴에는 내가 좋아하는 프랑스 요리의 일면이 그대로 담겨 있다. 당장 있는 재료에서 영감을 얻어서, 자투리 재료로 식욕 돋우는 한 끼 식사 만들기. 나는 항상 냉장고 안에 라르동 한 팩을 준비해 둔다. 라르동이 떨어졌을 때를 대비해서 냉동실 안에는 베이컨이나 이탈리아식 베이컨인 판체타 한 덩어리를 넣어둔다. 다음의 레시피는 겨울용이다. 여름에는 당근 대신 방울토마토를 넣고 화이트와인을 뿌려 먹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