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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교양 인문학
· ISBN : 9788901135083
· 쪽수 : 316쪽
· 출판일 : 2011-11-21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 _ 여행자는 어떻게 인문학자들을 만났나
1. 어제 울었어요, 집에 가고 싶어서
_ 프로이트와 ‘무의식’에 대해 이야기하다
2. 우리는 왜 항상 어디로 떠나고 싶어 할까
_ 오컴에게 ‘낯선 경험’의 의미를 묻다
3. 내가 만난 그는 누구였을까
_ 베이컨에게 ‘판단력’의 허약함을 배우다
4. 모든 것은 여기에서 시작되었다
_ 피치노와 ‘인문 정신’의 도서관에 가다
5. 이성과 감성의 도시를 헤매다
_ 데카르트와 ‘생각의 방법’을 논하다
6. 사회는 어떻게 만들어지고 유지되는가
_ 뒤르켐과 아름다운 물의 도시를 거닐다
7. 유령의 거리에서 계급을 보다
_ 마르크스와 ‘노동’을 이야기하다
8. 역사 도시를 여행하는 법
_ 랑케, 카에게 ‘기록의 불완전성’을 배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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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미스터리는 이미 풀린 것 같은데?”
“이미 풀었다고? 아직 내가 왜 울었는지 잘 모르겠는데?”
“그래? 그렇다면 울었을 때의 감정에 대해 얘기해줄 수 있을까?”
무심한 듯 내뱉으며 그는 내 옆에 털썩 앉았다.
“울고 나니 어땠어?”
“실컷 울고 나니 후련했지 뭐. 카타르시스를 느꼈다고나 할까.”
“가세!”
‘아니, 갑자기 어딜……’이라고 생각했지만
나는 묘한 힘에 이끌려 그의 갈색 구두를 따라나섰다.
_ 어제 울었어요, 집에 가고 싶어서
여행을 시작한 지 사흘도 지나지 않아 나는 무엇인가 잘못되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더 정확히는 여행사와 여행 광고를 만든 이들과 아리따운 사진으로 채워진 여행서와 블로그에 장엄한 여행기를 올린 모든 이에게 따져 묻고 싶은 것이 생겼다. (...) 그들은 왜 여행을 지고지순하며, 인생의 꽃과 같고, 해가 될 것이란 전혀 없는, 여유와 내면의 성찰과 명상과 사색과 일탈과 자유로 이루어진, 인생의 우윳빛 행복이라고만 말해왔던 걸까. 내가 겪은 바로는 적어도 여행을 통해 성찰이니 사색을 한다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웠음에도 말이다.
_ 우리는 왜 항상 어디로 떠나고 싶어 할까
“뭐야! 속은 거잖아요!” 나는 아몬드 묻은 손가락을 들고 소리쳤다.
“쿡쿡…….” 청년은 웃음을 참다못해 베이컨 조각 몇 개를 테이블 위에 뿜기까지 했다.
“어디서부터 만들어낸 거예요. 스크램블드에그는 분명 지어낸 거고, 천장화도? 아, 뭐야아!”
청년은 주머니 속에서 아이폰을 꺼내며 말했다. “아니, 이 집이 오래된 것은 진짜예요. 마담이 아까 시장에 갔을 때 피렌체 맛집 검색했거든요. 헤헤, 그리고 스크램블드에그가 공의회 때 전파된 것도, 5단계 우주론도 진짜.”
(...)
“또 만나기 힘들 수도 있겠네요.” 피치노는 나에게 손을 내밀어 악수를 청하며 말했다. 야무지게 악수를 한 그는 “그래도 내 스크램블드에그 정신을 꼭 기억해주기 바라요” 라며 눈을 찡긋거리고 돌아섰다.
_ 모든 것은 여기에서 시작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