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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글자도서] 어느 날, 변두리 마을에 도착했습니다

[큰글자도서] 어느 날, 변두리 마을에 도착했습니다

(반자본의 마음, 모두의 삶을 바꾸다)

김효경 (지은이)
  |  
남해의봄날
2024-01-15
  |  
27,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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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글자도서] 어느 날, 변두리 마을에 도착했습니다

책 정보

· 제목 : [큰글자도서] 어느 날, 변두리 마을에 도착했습니다 (반자본의 마음, 모두의 삶을 바꾸다)
· 분류 : 국내도서 > 사회과학 > 사회학 > 사회학 일반
· ISBN : 9791193027271
· 쪽수 : 208쪽

책 소개

저자가 서울 근교의 변두리 마을에서 겪은 시골살이와, 인터뷰를 통해 알게 된 마을 사람들의 삶, 그리고 이곳에 흐르는 반자본의 정서에 대한 이야기다. 이곳에서 보낸 4년의 경험은 마트와 병원이 없는 삶에 대한 현실적인 질문에 대한 답을 줄 수 있을 것이다.

목차

프롤로그

1부 마을의 위로
변두리 마을로 오다
프랑스 혁명은 바스티유에서 시작했고
맹모라면 가지 않을 곳으로
시골집은 전쟁 중
하필이면 폭설
전원주택이 뭐라고
위로의 삼할은 정원
봄의 대반전
열무씨의 약속
정원에 안도하다
다시 쓸 수 있을까
2부 마을 세례기
마을 사용법
최초의 손님
이웃이라는 우주
어쩌면 스머프 마을
마을의 계산법
'괜찮아?'라고 마을이 물었다
여섯 개의 에코백
담장을 박찬 고양이처럼
행복은 어디에서 오는가
행복은 전염된다
마을에서 변하다
어느 흔한 불안과 위로
재규어가 기쁘지 않을 리 없지만
파크애비뉴의 불안
자본주의는 불안을 먹고 자란다
관계학 초급 입문
빅맨의 야망
도시는 낯설어
3부 발효의 마을
마을에서 만난 사람들
아, 나 이 동네 너무 사랑해!
지금 행복하니? 그럼 된 거야
놀이에서 생업으로
마을에서 꽉 쥔 손을 펴다
나이가 50인데 시작해도 될까요?
가끔은, 발효
'어차피'는 싫어
작은 관계가 학교를 바꾸다
좋은 관계는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욕심에서 관계로
공짜 커피를 내리는 반자본의 카페
누가 썰매를 이리도 많이 만들어 놓았을까
먼저 베풀어라
4부 반자본의 마음, 마을을 바꾸다
한 번도 중심인 적이 없는 변두리 마을
자루에 갇힌 마을
사기 결혼의 전말
사람들이 모이다
가난한 사람들이 행복하려면
돌멩이 스프처럼 도서관이 지어지다
자본에 맞서다
가난한 이민자의 마을
니스코 신부
이 마을에서 아이가 자란다면
어설픈 쿠키
오래된 마을
마을은 이렇게 만들어졌다
사라지는 학교들

에필로그
마을은 집이 아니라

저자소개

김효경 (지은이)    정보 더보기
이과 계열에 진학했으나 뒤늦게 적성을 깨닫고 연세대 사회학과에서 공부했다. 졸업 후 IT 기업에서 일하다가 대학원에 진학했다. 죽기 전에 꼭 해 보고 싶은 일을 떠올리면 '책을 쓰는 것'이라는 생각에 두 살배기 딸과 남편에게 양해를 구하고 세계 곳곳을 여행, 그 경험을 바탕으로 첫 책 <여행자의 철학법>을 썼다. 책 출간 후 전자책에 관심이 생겨 관련 회사를 창업했으나 이즈음 생긴 우울증을 계기로 경기도 변두리의 작은 시골마을로 이사를 갔다. 이곳에서 4년 동안 개츠비가 부럽지 않을 만큼 온 동네를 쏘다니며 놀았다. 난로에 불을 지피고, 동네 아줌마들과 꽃을 심고, 부엌에서 수다를 떨며 마흔 해 동안 알지 못했던 것을 배우고, 덕분에 수줍게 '행복하다'고 고백할 수 있게 된 듯하다. 앞으로 세상에 대한 호기심을 잃지 않고 되도록 오래 글을 쓰는 꿈을 꾸고 있다.
펼치기

책속에서

책을 쓰기로 결심한 가장 큰 이유는 호기심이었다. 내가 왜 이 마을에서 행복해졌는지 알고 싶었다. 나만 그런 게 아니었다. 마을 친구들 또한 “이 동네 좀 이상해”라고 했고, “여기 와서 내가 변했어”라
고 찻잔을 어루만지며 고백하기도 했다.
마을에서 나는 종종 아침에 설레며 눈을 떴고 누군가를 만날 기대로 하루를 시작했다. 여행으로도, 책으로도, 일로도 흩어지지 않던 비관과 우울의 안개가 조금씩 걷혔다. 그곳에서 나는 더 많이 웃고 가벼워졌다.
이 마을에서는 내가 잘할 수 있는 일과 서투른 일이 명확해졌고, 이웃들은 내게 타인에게 솔직하게 다가서는 법을 가르쳐 주었다. 그들 덕분에 내가 먼저 웃고 배려하면 다른 사람도 흔쾌히 다가올 것을 종교처럼 믿게 되었다. 조금이나마 배려할 줄 아는 어른이 된 기분에 스스로가 대견스럽기도 했으며, 새로운 사람에게서 받을 상처를 겁내기보다는 관계로 풍요로워지는 삶에 놀라고 있다.
프롤로그


“죄송하지만 오늘은 가게 여는 날이 아니어서 커피는 못 드실 것 같아요. 저희는 회의 때문에 잠깐 온 거고 커피를 내릴 줄 몰라서요. 하지만 코코아는 타 드릴 수 있어요.”
아이가 타 준 코코아 잔을 꼭 쥐니 언 손이 간질거렸다. 코코아 잔을 씻어 선반에 올려놓고 퀼트 천 한 묶음을 골라 포장지에 적힌 값을 무인계산 상자에 넣었다. 지난번 본 조립식 주택의 허술함을 보건대 이사 오면 아이 방에 예쁜 커튼이 필요할 것 같았다.
아마 그때 난 이 마을의 알 수 없는 무언가를 감지했던 것 같다. 이 마을에는 겨울이면 논에서 썰매를 타는 아이들과 그들을 위해 썰매를 만드는 어른이 산다. 낯선 이에게 먼저 코코아를 권하는 중2 아이를 키워 낸 부모가 있고, 가족을 위해 난로로 집을 데우는 곳이다. 그리고 그네를 묶는 사람과 도예가와 꿀을 따는 사람들이 이 소박한 카페에서 만나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다.
그렇게 나는 이사를 왔다. 고공 전셋값을 피해 맹모라면 오지 않을 마을로. 그리고 몇 년 후 그것이 단지 이 마을의 일부였을 뿐이란 것도 알게 되었다.
맹모라면 가지 않을 곳으로


알고 보니 그것이 마을의 계산법이었다. 여러 계절을 보내며 나도 이 계산법에 익숙해졌다. 넘쳐나는 텃밭의 채소나 너무 많이 담근 레몬청은 봉지에 나눠 담아 아침에 무작정 차에 실었다. 그리고 그날 만나는 마을 사람 중에 필요한 이들에게 들려 보냈다. 나만 그런 것이 아니어서 도서관의 책상에는 ‘필요하시면 가져가세요’라는 포스트잇이 붙은 물건들이 종종 놓여 있었고, 나 또한 밑반찬과 식재료, 아이의 옷과 학용품 같은 것을 자주 받아들고 왔다. 오늘 놀러간 집의 식탁에는 어제 내가 받은 것과 같은 맛의 콩자반이 있기도 했다.
이들도 처음에는 아마 ‘현우네가 콩자반을 주었으니 그 보답으로 내가 상추를 주리라’는 계산을 했을 것이다. 하지만 아침에 현우네에서 콩자반을 받았는데, 점심 때 경희 언니가 아이의 옷을 물려주고, 오후에 지민이네 부엌에서 부침개를 나눠 먹고, 저녁나절에 은뎅이가 나 대신 학교에서 아이를 데려와 주는 삶을 살다 보면 계산은 불가능에 가까워진다. 답은 불특정 다수에게 베풀고, 내가 필요할 때에 불특정 다수에게서 받는 것이었다. 이 마을에 만연한 나눔의 습성은 부분적으로 중년부인들의 기억력과 수리 능력의 퇴행 탓이기도 했다.
마을의 계산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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