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액션/스릴러소설 > 외국 액션/스릴러소설
· ISBN : 9788901161211
· 쪽수 : 572쪽
· 출판일 : 2014-02-21
책 소개
목차
1부 침묵
비문 _ 9│판사 _ 63
2부 니그로와 되놈
광둥으로 가는 길 _ 143│깃털과 돌 _ 201
3부 빨간 리본
반역자들 _ 249│중국 게임 _ 333
4부 식민지 개척자
코끼리가 벗겨버린 나무껍질 _ 401│차이나타운, 런던 _ 487
에필로그 _ 564
작가의 말 _ 566
옮긴이의 말 _ 568
리뷰
책속에서
발견된 시신은 총 열아홉 구였는데, 열두 살 정도의 남자애를 빼고는 모두 노인이었다. 몇몇은 침대에서 자는 도중 살해되었고, 나머지는 바닥에 누워 있거나 부엌 식탁 의자에 앉아 있었다. 한 노파는 머리빗을 든 채 죽었고, 남자 하나는 커피가 흘러내린 커피 주전자가 놓인 난롯가에 쓰러져 있었다. 어떤 집에서는 두 사람이 서로 부둥켜안은 상태로 발견되기도 했다. 한 가지 공통점은 모두가 격렬한 폭행을 당한 흔적이 있다는 것이었다. 피의 허리케인이 잠자리에서 막 일어나려던 노인들을 쓸고 지나간 것 같았다.
한쪽 구석에 놓인 2인용 탁자에서 그녀가 찾던 것을 발견했다. 탁자 위쪽의 전등갓에 빨간 리본 하나가 없었다. 그녀는 그만 그 자리에서 숨을 크게 내쉬었다. 여기에 누군가 앉았다면……. 가장 어두운 구석이면서도 제일 안쪽이었다. 비르기타는 식당 안을 죽 둘러보았다. 젊은 여자는 시선이 마주치자 웃어 보였고, 주방에서는 중국 말 소리가 들렸다. 그녀 자신이나 경찰이나 사건의 본질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듯했다. 그들이 상상하는 것보다 더 거대하고, 더 깊으며, 더 수수께끼 같은 사건이었다. 그들은 실제로 아무것도 모르고 있었다.
골짜기의 천막에 처음으로 흑인들이 왔다. 그들은 중국인과 같은 편에서 천막을 쳤다. 다 해진 옷을 입은 그들은 그 누구보다 심하게 추위를 탔다. 흑인 대다수가 골짜기와 노반에서 첫해를 보내지 못하고 죽음을 맞이했다. 너무나 약하기 짝이 없는 그들은 어둠 속에서 쓰러져갔는데, 눈이 녹기 시작한 봄이 되어서야 시체가 발견되기도 했다. 흑인들은 중국인들보다 더 가혹한 취급을 받았으며, ‘니그로’는 ‘되놈’이라는 말보다 더 심한 욕으로 사용되었다. 다른 나라 사람들과 절제해가며 지내라고 설파하던 쉬조차도 흑인들에게는 감추지 않고 경멸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