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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88901247939
· 쪽수 : 304쪽
· 출판일 : 2020-12-29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 당신은 왜 공무원이 되고 싶은가요
1장. 솔직히, 먹고살려고 9급 공무원 됐습니다
나에겐 ‘보험’이 필요했다
고시반의 하루
공시생의 기회비용
89만 8600원, 이래봬도 월급입니다만
연수원에서는 뭘 배우냐고요?
잡초 뽑기 프로젝트
5% 낭만과 95% 낭패, 사내 연애
“우리 현장에서 꼭 만납시다”
⁂ 알아두면 쓸모 있는 공무원 토막 상식 1. 공무원 수당에 관한 오해와 진실
2장. 10년 넘게 일해도 명함 하나 없다니
9급이여, 미움받을 준비가 되었는가
앞다이와 뒷다이
아직 안 본 동료는 있어도 한 번만 본 동료는 없다
어디선가 누구에게 무슨 일이 생기면 들리는 그 이름, 서무님
의전, 어디까지 알고 있니?
품위 유지와 복장의 상관관계
10년 넘게 일해도 명함 하나 없다니
D드라이브를 사수하라
⁂ 알아두면 쓸모 있는 공무원 토막 상식 2. 급수별 진상 민원 대응
3장. 그래도 철밥통보다 중요한 게 있더라고요
봉효 할배와 볼펜
무지개 마을 사람들
가장 낮은 곳의 사람들을 만나는 자리, 사회복지직
작은 불씨를 잡아라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출동!
민주주의의 꽃을 준비하는 마음
코로나 K-방역의 숨은 공신들
⁂ 알아두면 쓸모 있는 공무원 토막 상식 3. 공무원의 말, 말, 말
4장. 공무원으로 일한다는 것
왜 이렇게 불친절하냐고 물으신다면
술과의 이별
가진 재능을 일부러 숨기는 이유
그럴 거면 왜 불렀어
공무원 엄마도 언제나 선택의 기로에 놓인다
30년 경력 국장에게 배운 것들
철밥통은 일의 목표가 될 수 없다
내가 생각하는 나라는 공무원
⁂ 알아두면 쓸모 있는 공무원 토막 상식 4. 인정받는 공무원이 되는 일 센스
에필로그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처음 일을 시작하던 당시 16명의 동기들이 있었다. 그중 한 명은 두 달 만에 사표를 던졌다. 한 명은 3년 차에 접어들었을 때 국가직으로 전출을 갔다. 세 명은 전입 시험을 쳐서 상급 기관인 시청으로 떠났다. 다들 업무에서 오는 회의감을 견딜 수가 없다고 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들은 공무원이라는 직업과 조직이 보장하는 안정감 그 이상의 무언가가 필요하지 않았나 싶다. (……)
공무원 수험서 너머로 펼쳐질 공직의 세계는 철밥통과 연금으로 한정하기엔 너무나 방대하고 넓다. 나의 이야기가 그 세계를 아우르기에는 부족하겠지만, 공무원으로 살고 싶고 그렇게 살아가는 이들에게 자신이 선택한 길에 관해 한 번쯤 생각해보는 기회가 되면 좋겠다.
- 「프롤로그. 당신은 왜 공무원이 되고 싶은가요」
89만 8600원. 손꼽아 기다리던 첫 월급을 받던 날 통장에 찍힌 금액을 보고 나는 눈을 의심했다. 9급 1호봉 82만 100원에 특수 직무 수당과 가계 지원비가 붙고 세금을 떼고 나니 딱 저만큼이었다. 남들은 첫 월급으로 부모님께 빨간 내복을 사드린다고 하던데. 첫 월급을 탔으니 외식이라도 거하게 해야 할 것 같았는데. 그동안 혼자 그려오던 행복한 월급날의 상상을 뒤로 한 채 점심 밥값과 20만 원 남짓한 용돈을 제외하고 모두 엄마에게 드렸다.
- 「89만 8600원, 이래봬도 월급입니다만」
여름이면 주민 단체에서 기부금 조성을 위해 판매하는 10킬로그램짜리 소금 자루를 몇 포대씩이나 이고 지며 가정으로 배달하고, 겨울엔 소금 대신 떡국용 떡으로 내용물만 바뀐다. 매년 11월 말에서 12월 초가 되면 일제히 열리는 저소득층을 위한 김장 행사 지원도 공무원의 몫이다. 김장 규모는 보통 120포기 정도. 단체원 대표의 구상에 맞게 지하 주차장에 김장 작업을 위한 책상을 배열하고 배달 온 배추와 재료를 나르는 일부터 시작해, 잘 담근 김치를 깔끔하게 포장하고 뒷정리를 하고 저소득층 가정의 문 앞까지 배달하는 일까지 동 직원의 손을 거치지 않는 게 없다.
- 「잡초 뽑기 프로젝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