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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과학 > 지구과학 > 기상학/기후
· ISBN : 9788901283470
· 쪽수 : 508쪽
· 출판일 : 2024-06-03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 낭만은 끝났다
모든 것을 질식시키다 │폭염 앞에 비로소 평등해질 세계 │여름의 낭만은 끝났다 │더 잦은 전쟁과 더 많은 죽음 │진화의 속도를 앞지르다
1장 일가족 참변
일가족 사망 현장 │오전 7시 44분, 섭씨 21도 : 하이킹 시작 │오전 10시 29분, 섭씨 38도 │열탈진이 왔을 때 당신이 해야 할 일 │오전 11시 56분, 섭씨 41.6도 : 인명 구조 요청 │열사병, 죽음의 연쇄 반응 │더위는 흔적을 남기지 않는다
2장 열과 진화
포유류의 열 관리 전략 │최초의 인간 루시를 걷게 만든 것 │진화의 동력 │사바나 침팬지의 생존법 │땀 흘리는 자가 지배한다
3장 열섬
아스팔트, 콘크리트, 강철의 제국 │첸나이, 폭염 도시의 비극 │무더위 쉼터 │폭염에 갇힌 저소득층 아파트 │기온, 계급과 인종을 가르는 지표
4장 기후 이주
허리케인의 생존자들 │열에 의한 대이동과 생태계 교란 │적응할 수 있다는 착각 │전 지구적 기후 이주 │국경보다 더 삼엄한 장벽
5장 범죄 현장
극단적 폭염 │열의 이해 │럼퍼드의 발견과 열역학 법칙 │기후과학의 역사 │극단적 이변 원인 규명 과학
6장 마법의 계곡
옥수수가 사라지면 │식량 공황은 이제 시작이다 │마법의 계곡 │길어지는 농한기 │무너지는 옥수수 공화국 │더는 심을 작물이 없다 │열을 이기는 유전자 조작 식량
7장 해양 폭염
재앙을 몰고 다니는 블롭 │기후 체계를 움직이는 바다 │바다의 사막화 │산호초 백화현상
8장 땀의 경제
어느 이주 노동자의 죽음 │온열 질환과 사망 방지법 │더워도 쉴 수 없다 │흑인은 더위에 강하다? │고작 그늘과 물, 10분의 휴식
9장 세상 끝의 얼음
남극행 1일 차, 빙붕이 무너진다 │잠자는 코끼리 │드레이크 해협 진입 │5미터의 재앙 │어머니 자연의 분노 │훌륭한 연구 조교 │열은 세상 모든 것에 닿는다
10장 모기라는 매개체
모기를 매개로 한 질병 │전례 없는 팬데믹의 폭발 302│야생의 대탈출과 바이러스 종간 전파 │감염병의 온상 │진화하는 모기들 │살인 진드기
11장 값싼 냉기
킹 오브 쿨 │에어컨의 발명 │에어컨 경제, 그리고 매릴린 먼로 │에어컨, 미국 정치 판도를 뒤집다 │에어컨 의존의 악순환 │정전은 곧 죽음 │훌륭한 지혜를 잊어버리는 기술 | 에어컨의 안락함에 중독된 세계
12장 폭염 경보
운명을 바꾼 사진 한 장 │폭염의 이미지를 찾아 │보이지 않는 살인자를 수배하는 법 │폭염에 이름을 붙이다 │알리고 또 알려도 충분하지 않다
13장 행동 강령
그해, 파리의 여름 │리모델링하는 도시들 │더 이상 아름답지만은 않은 도시 │더, 더 많은 나무들 │가난한 지역에는 나무가 없다 │도시 신진대사 개선 작업
14장 북극곰
북극곰과 마주치다 │굶주린 곰이라는 이미지 │최악의 시나리오 │지구 기후 조작 기술 │위험천만한 여행 │곧 녹아 없어질 세상 끝에서
에필로그 위대한 이야기
골딜록스 존 너머의 미래 │아주 오래된 미래 위에서
감사의 글
용어 해설
주
리뷰
책속에서
게리시, 정, 미주 그리고 오스키가 당한 참변은 단순히 그날 이 가족에게 운이 따라주지 않았고 야생에서 어설픈 결정을 내린 탓이라고만은 할 수 없다. 이 사건은 급속도로 온난화되는 세상에서 살아가는 것이 얼마나 위험한지, 아울러 더위의 본성 자체를 미처 헤아리지 못한 우리 모두의 과오가 빚어낸 비극이나 다름없다. 우리는 이런 죽음을 받아들일 줄 모른다. 이런 식으로 죽는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우리가 첨단기술이 발전한 세상에 살고 있고, 따라서 자연의 난폭한 힘은 이미 다 길들였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1장 <일가족 참변> 중에서
우리 몸에서 털이 빠지고 에크린샘이 발달한 것은 진화의 역사에서 커다란 의미를 지니는 사건이다. 그 중요성은 연장과 불의사용에 견줄 정도다. (중략) 하지만 인간의 열 관리 전략은 살아 있는 모든 것들의 전략과 마찬가지로, 우리가 이제껏 만 년 남짓 살아온 이른바 골딜록스 존의 환경에 최적화돼 있다. 재빠르게, 그러니까 진화의 선택이 따라잡기 힘들 만큼 너무도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세상에서는 이들 전략도 이제 한물간 유물이나 다름없다. -2장 <열과 진화> 중에서
피닉스에서 기온은 계층, 재산 그리고 종종 인종을 드러내는 지표가 된다. 피닉스에서 부자라는 것은 큰 집에 살면서 에어컨을 최대한 틀고 아주 차가운 마티니를 마실 수 있다는 뜻이다. 하지만 기온이 무려 46℃에 육박했던 7월 어느 오후에 만난, 아이 넷을 키우는 46세의 싱글맘 레오노 후아레스처럼 궁핍한 처지에 있다는 것은, 나무 한 그루 보기 힘든 남부 피닉스에서 생활하면서 박봉을 쪼개 무더운 여름밤 한두 시간이라도 에어컨을 틀 수 있길 바란다는 뜻이다.
-3장 <열섬> 중에서